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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선곡이 빛난 한국영화

조회수 2020. 1. 7. 13: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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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많은 설명보다 분위기에 걸맞은 노래 한 곡이 영화 전체를 표현할 때가 많다. 영화를 위해 따로 만든 노래는 아니지만 극중에 자연스럽게 삽입되어 잊을 수 없는 장면을 남길 때가 있다. 한국영화도 제목을 들으면 바로 관련 노래가 생각나는 작품들이 많다. 어떻게 이 장면에서 이 노래를 선택했을까 신의 선곡에 박수를 보냈던 한국영화들을 살펴본다.

접속 – A Lover's concerto’

출처: 명필름 , 한국영상투자개발

국내 최초로 PC 통신을 소재로 한 멜로 영화 [접속]은 온라인에서 외로움을 토로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당시 ‘흥행불패’ 한석규의 입지를 더욱 굳건하게 마련한 것은 물론, 이 작품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전도연은 [접속]을 계기로 지금의 커리어를 쌓아갈 수 있었다. [접속]은 숨겨진 좋은 음악들을 발굴한 점도 돋보이는데, 국내에서 인지도가 약했던 ‘벨벳 언더그라운드’가 영화에 삽입된 ‘Pale Blue Eyes’를 통해 유명해졌다. 영화를 아름답게 마무리하며 한석규와 전도연이 만나는 장면에 흘러나온 사라 본의 ‘A Lover's concerto’’는 당시 거리 곳곳에 쉴 새 없이 나왔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 Early in the morning

출처: 명필름

프로야구 심판과 스타 배우가 사랑에 빠지는, 제목 그대로 “해가 서쪽에서 뜨는 일”을 로맨틱 코미디로 그린 작품이다. 임창정과 고소영이 야구 심판과 스타 배우 역을, 차승원이 둘의 사랑을 방해하는 악역으로 출연했다. 이범수는 차승원의 부하로 나와 밉살스러운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은 [접속]에서 잘 선곡한 노래 한 곡이 작품의 운명을 바꾼다는 것을 증명한 명필름 작품으로, 추억의 올드 팝송이 다시 한번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번에는 영국 가수 클리프 리처드의 ‘Early in the morning’이 영화 속 장면과 기막히게 어우러졌다. 임창정과 고소영이 야구장에서 키스하는 가장 드라마틱한 부분에서 흘러나와 영화를 안 본 사람들도 그 장면을 기억할 정도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후 아 유 – 챠우챠우

출처: CJ 엔터테인먼트

게임 개발자로 일하는 형태와 수족관 다이버로 근무 중인 인주가 사이버 세상 ‘후아유’에서 만나 아픔을 치유하고 새로운 사랑을 꿈꾸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금은 대스타가 된 조승우와 이나영의 풋풋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고, 인디밴드 델리 스파이스의 ‘챠우챠우’를 대중에게 알린 영화이기도 하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감정이 현실로 이어지는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한 노래로, 사이버틱한 작품의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져 큰 사랑을 받았다. 조승우가 기타를 들고 긱스의 ‘짝사랑’을 부르는 장면에서는 뮤지컬 배우로서 그의 재능을 엿볼 수 있다. 

클래식 – 너에게 난, 나에게 넌

출처: (주)시네마서비스

개봉 15년이 지난 지금도 한국 멜로 영화의 대표작으로 사랑받고 있는 [클래식]. 손예진, 조승우의 가슴 절절한 연기로 사랑과 인연에 대해 긴 여운을 느낄 수 있다. 영화에 삽입된 노래들도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손예진과 조인성이 같이 비를 피하는 장면에 흘러나오는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이 대표적이다. 자전거를 탄 풍경이 부른 노래로 작품의 서정적인 분위기와 잘 어우러져 음악을 잘 활용한 장면으로 꼽힐 만큼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밖에도 영화에 삽입된 노래는 아니지만 김형중의 ‘그랬나봐’가 [클래식]의 하이라이트를 뮤직비디오로 만들어 큰 인기를 얻었다. 뮤직비디오에 반해서 영화를 보러 간다는 사람이 꽤 있었을 정도. 

건축학개론 - 기억의 습작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대학 시절 건축학개론 수업을 같이 듣던 승민과 서연이 15년이 지난 후 다시 만난 이야기를 그린 멜로 영화다. 시간에 따라 같은 배역의 다른 두 배우를 캐스팅해 눈길을 끌었는데, 서로 다른 에피소드처럼 진행하면서도 애절한 감정이 이어져 영화에 더 빠져들게 한다. 이 작품을 통해 수지는 ‘국민 첫사랑’이라는 타이틀을 얻었고, 납뜩이를 맡은 조정석은 영화의 웃음을 책임지며 큰 사랑을 받았다. [건축학개론]은 주로 1990년대 중반을 대표하는 인기가요를 적재적소에 활용했다. 015B의 ‘신인류의 사랑’,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 등이 흘러나와 그 시절의 추억을 더했다. 이중에서도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은 [건축학개론]의 메인 테마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서먹서먹했던 승민과 서연이 이 노래를 듣고 더욱 가까워지고, 15년 뒤 두 사람이 다시 만날 때에는 항상 그리워하고 있었음을 증명하는 매개체가 된다. ‘기억의 습작’은 단순히 삽입곡을 넘어 작품의 정서를 대변하는 노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연출을 맡은 이용주 감독과 가수 김동률은 같은 학교 학과 동문이라고.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 풍문으로 들었소

출처: (주)쇼박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이하 ‘범죄와의 전쟁’)은 충무로의 양산형 조폭물과 달리 당시 사회에 대한 예리한 성찰과 풍자가 빛난 작품이다. 하정우와 최민식이 만나 살아있는 케미를 선보였고, 지금은 주연배우로 활약하는 조진웅, 김성균, 마동석, 곽도원의 씬 스틸러급 연기를 확인할 수 있다 [범죄와의 전쟁]의 대표곡은 함중아의 ‘풍문으로 들었소’. 세관 공무원으로 살아가는 최익현이 조직의 보스 최형배를 만나 어깨에 힘 좀 주고 다닐 때 나오는 노래로 영화의 경쾌한 분위기를 더한다. 이 노래는 엔딩 크레딧에 한 번 더 나오는데 장기하와의 얼굴들이 리메이크 해 원곡 못지않은 인기를 얻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 Don't let me be misunderstood

출처: CJ 엔터테인먼트

송강호-이병헌-정우성이 같은 작품에 출연한, 지금 들어도 믿기지 않는 캐스팅을 보여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 한국형 웨스턴 무비로 만주 벌판에서 벌어지는 총격적과 기마 액션이 상당한 볼거리를 선사한 영화다. 특히 후반부 ‘좋은 놈’ 정우성이 총격전에 참여해 일본군을 쓸어버리는 장면에 흘러나오는 메인 테마 ‘Don't Let Me Be Misunderstood’는 영화의 경쾌한 리듬과 어울려 재미를 더한다. [킬빌] OST로도 쓰인 ‘Don't Let Me Be Misunderstood’는 해외에서도 이미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한 노래로, 국내에서는 영화 개봉 후 네티즌들이 다양한 버전으로 패러디해 대단한 열풍을 일으켰다. 

너의 결혼식 - Smile again

출처: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전학생 승희를 보고 첫눈에 반한 우연의 첫사랑 연대기를 로맨틱 코미디로 그린 작품이다. 박보영, 김영광의 귀여운 커플 연기와 첫사랑에 대한 공감대 넘치는 이야기로 여름 블록버스터들 사이에서도 알짜배기 흥행을 기록했다. 승희가 힘들 때마다 듣는 럼블 피쉬의 ‘Smile again’은 영화에서 많이 나오는 노래인데, 승희와 우연이 함께할 수 있게 한 중요한 장치로도 활용된다. 학교 방송부를 점령하고 ‘Smile again’을 라이브로 부르는 김영광의 모습은 많은 웃음을 주기도 했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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