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한국영화 없다? 있다!

조회수 2019. 12. 24. 12: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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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집에], [러브 액츄얼리],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등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생각나는 영화들이 있다. 언제 봐도 즐겁고 재미있지만 이들 작품 사이에 한국영화가 없다는 게 조금은 아쉽다. 하지만 찾아보면 의외로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한국영화도 있다. 해외 작품과는 다른 분위기와 한국적인 소재로 색다른 재미를 전달한다. 올해 안방극장에는 이미 여러 차례 본 유명 영화들 말고 한국영화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건 어떨까? 크리스마스 분위기 나는 한국영화를 모아 본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 1998

출처: (주)삼영필림

아빠가 남긴 바이올린을 소중히 간직하며 살아가는 ‘송희’가 오랫동안 그리워한 ‘수안’을 12년 만에 만난다. 하지만 수안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유정’과 약혼한 사이다. 여기서 포기할 수 없는 송희는 유정이 원하는 아빠의 바이올린을 넘기는 대신, 수안과 7일간의 데이트를 제안한다.


1998년 12월에 개봉한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은 홀리데이 시즌을 겨냥한 기획 영화로, 김현주의 풋풋한 모습과 고인이 된 박용하의 젊은 시절을 만날 수 있다. [기생충], [니나 내나]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장혜진의 데뷔작이기도 한데 박용하의 비서로 출연해 뜻밖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우연에 기댄 설정과 살짝 오글거리는 대사는 현재의 시선에서 보면 아쉽지만,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그린 로맨스답게 설렘 가득하고 따뜻하다. 개봉 2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많은 영화 팬들이 크리스마스 하면 생각나는 한국영화로 손꼽는다.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2017

출처: 인디스토리

혼자 이발소를 운영하는 ‘모금산’은 암 선고를 받는다. 생의 마지막 카운트다운이 얼마 남지 않자 영화감독 아들 ‘스데반’과 아들의 여자친구 ‘예원’과 함께 자신이 직접 적은 시나리오로 영화를 만들기로 한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가 곧 인생의 클라이맥스가 될 모금산은 아들과 함께 영화를 완성할 수 있을까?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는 최근 극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윤희에게]를 만든 임대형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과묵한 아버지이자 채플린을 꿈꾸는 모금산 역은 기주봉이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다. 모금산과 아들이 함께 만드는 영화 ‘사제 폭탄을 삼킨 남자’는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의 하이라이트인데 흑백 무성영화의 향수와 아버지와 아들의 변화되는 관계가 뜻밖의 감동을 전달한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독특한 가족 드라마를 보고 싶다면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듯하다.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 2003

출처: 튜브엔터테인먼트

볼링장 직원 민경을 짝사랑하고 있는 파출소 순경 병기는 이번 크리스마스에 고백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하지만 온천파 두목 방석두 역시 민경을 사랑하면서 병기의 계획은 모든 것이 꼬인다. ‘해피’한 날을 보내고 싶은 병기에게 ‘애로’ 사항 꽃 피우는 크리스마스가 시작된다.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는 차태현, 김선아, 박영규가 예상 밖의 삼각관계를 형성하며 즐거움을 준다. 조폭 두목이면서도 섬세한 감정을 가진 박영규의 연기가 큰 웃음을 만들어낸다. 세 사람의 삼각관계뿐만 아니라 뜨거운 밤을 보내고 싶은 10대, 산타가 주인공인 에로 영화를 찍으려는 감독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와 크리스마스에 대한 ‘발칙한’ 상상력을 선사한다.

눈이라도 내렸으면, 2015

출처: 야간비행

좀처럼 눈을 볼 수 없는 부산. 몸은 불편하지만 지하철 가판대에서 일하며 씩씩하게 하루를 살아가는 성국과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고3 소녀 선우가 우연히 길에서 만난다. 지하철 승강장에서 몇 번 본 적 있는 두 사람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는데, 힘든 두 사람을 위로하기 위해 하늘에서 내리는 선물일까? 그날 부산에 눈이 내린다.


[눈이라도 내렸으면]은 [미스진은 예쁘다]를 연출한 장희철 감독의 작품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하루를 버티는 사람들의 마음을 세심하게 그린다. 대부분의 크리스마스 영화처럼 기적이 벌어지고 힘든 상황이 갑자기 해결되는 판타지는 없지만, 순탄치 않은 두 주인공이 만나 이야기하면서 지친 마음이 풀어지는 과정을 공감 가게 그려낸다. 제목의 간절한 바람처럼 마지막에서야 만날 수 있는 ‘눈’은 그 어떤 영화보다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8월의 크리스마스, 1998

출처: 싸이더스

변두리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는 정원은 시한부 인생을 받아들이고 가족, 친구들에게 이별을 고하려고 한다. 그러던 중 주차단속요원 다림을 만나면서 끝을 준비하던 마음이 흔들린다. 다시 시작하기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말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배경의 대부분이 여름이며 홀리데이 시즌 분위기와 거리가 멀다. 하지만 허진호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과 한석규, 심은하의 인생 연기로 특정 계절과 분위기에 상관없이 아직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 해를 정리하면서 소중한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기에 더할 나위 없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외로 크리스마스와 가장 어울리는 영화일지도 모른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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