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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홀랜드와 윌 스미스가 '새'계를 구하는 영화

조회수 2019. 12. 13. 12: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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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계 최고의 스파이 팀의 활약상을 담은 애니메이션 [스파이 지니어스]가 내년 1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알라딘] 윌 스미스와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톰 홀랜드가 주연을 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가 됐는데, ‘DC 데드샷’과 ‘마블 스파이더맨’이 힘을 합쳐 세계를 구한다는 팬들의 농담이 인상적이다.


수많은 기대작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지만, 특별히 [스파이 지니어스]에 관심이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파이 지니어스]의 두 감독, 닉 브루노와 트로이 콴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영화의 매력과 관람 포인트를 알아본다.

왜 윌 스미스와 톰 홀랜드를 캐스팅했을까?

출처: 20th Century Fox

당연한 말이지만, 배우 캐스팅은 영화에 굉장히 중요한 과정이다. 캐릭터와 어울려야 한다는 것 외에도,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는 데 배우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캐스팅에 신중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트로이 콴과 닉 브루노 감독은 [스파이 지니어스]의 랜스 스털링처럼 카리스마 넘치고 사교적이며,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일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지 고민했다. 그러던 중 뇌리를 스친 배우가 바로 두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배우 '윌 스미스'였다. [알라딘], [맨 인 블랙], [나는 전설이다] 등 수많은 흥행작을 이끌며 다채로운 캐릭터를 진심을 다해, 그리고 즐겁게 연기한 윌 스미스만큼 랜스에 적합하다고 느낀 배우는 없었다(트로이 콴).


월터 베켓을 연기할 배우를 찾는 일도 쉽지 않았다. 콴은 '똑똑하고 성실하지만 어딘가 어리숙한 캐릭터' 월터에 어울릴 만한 배우를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던 중 톰 홀랜드를 보는 순간 “이 사람이 바로 월터다!”라는 확신이 들어 곧바로 캐스팅에 착수했다고. 콴은 캐릭터의 복잡한 심경을 연기에 녹여낼 수 있는 배우가 흔치 않다며 톰 홀랜드와 윌 스미스의 퍼포먼스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함께 작업할 수 있어 행운이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닉 브루노 또한 두 배우 모두 사랑한다며 수줍게(?) 진심을 전했다.

배우와 닮아도 너무 닮은 캐릭터

출처: IMDb

극중 월터 베켓과 랜스 스털링은 ‘빼다 박았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톰 홀랜드, 윌 스미스와 닮았다.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사실 하나. 월터와 베켓의 캐릭터 디자인은 두 배우에게 영감을 얻은 게 아니다. 두 캐릭터의 본질과 성격은 목소리 연기를 통해 전달되기에 단박에 배우가 떠오를 수 있지만, 사소한 행동까지 윌 스미스와 톰 홀랜드가 연상됐던 이유는 따로 있다.


많은 이들은 잘 모르지만, 애니메이터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캐릭터 디자인만 하는 게 아니라 캐릭터를 직접 연기하는 직업이기도 하다. 즉, 랜스가 윌 스미스처럼, 월터가 톰 홀랜드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배우의 목소리 연기도 있지만 두 배우의 사소한 버릇까지 포착해서 혼신의 연기를 펼친 애니메이터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트로이 콴과 닉 브루노도 입을 모아 블루 스카이 스튜디오의 애니메이터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파이 지니어스]에서 한국 드라마가 나온다?

출처: IMDb

월터 베켓은 흔히 덕후/너드(nerd)라 부르는 캐릭터다. 월터의 ‘덕질’에는 최첨단 스파이 장비 외에도 다른 분야가 있었으니, 바로 한국 드라마다. 이미 세계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케이팝도 아닌 한국 드라마가 [스파이 지니어스]에 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월터 베켓의 이상과 한국 드라마의 주제의식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월터는 평화와 화합을 사랑하고, 힘을 합치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믿는 이상주의자에 가까운 인물이다. 그를 한국 드라마 ‘덕후’로 만든 이유는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는 범세계적인 재미와 감동을 전하기 때문이다. 한국 드라마 특유의 스타일과 '가족'이나 '함께 하는 것의 중요성'을 담은 주제의식에 매료된 두 감독이 영화에서 월터의 마음을 사로잡은 한국 드라마의 매력을 어떻게 묘사할지 궁금하다. 

단편 애니메이션이 장편 영화가 되기까지

출처: Lucas Martell

[스파이 지니어스]의 바탕이 된 단편 애니메이션 [비둘기 비밀요원](원제 Pigeon: Impossible)은 새내기 비밀요원과 비둘기의 사투(?)를 그린 소동극이다. ‘비둘기로 변한 비밀요원 이야기’인 [스파이 지니어스]와 내용이 상당히 다른데, 6분 남짓한 단편이 어떻게 101분 분량의 장편으로 확장될 수 있었을까?


단편의 장편화 작업에는 스토리나 캐릭터 등 여러 방면에서 풍부한 아이디어가 요구된다. 닉 브루노는 흥미로운 소재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는 도중, 비밀요원의 입장에 서보기로 했다. 그러자 ‘비둘기에게 방해받는 일’보다 ‘직접 비둘기로 변하는 것’이 더 불편할 것이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이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발전시켰다. 또한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갈등과 메시지까지 더했는데, 이를 위해선 자연스레 새로운 캐릭터가 필요했다. 그래서 랜스 스털링과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월터 베켓이 탄생하게 됐다. 극과 극의 성격을 가진 랜스와 월터가 힘을 합쳐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 그렇게 [스파이 지니어스]의 주제는 ‘팀워크’로 정해졌다.

왜 [스파이 지니어스]였을까?

출처: 20th Century Fox
닉 브루노와 트로이 콴(왼쪽부터)

[스파이 지니어스]는 닉 브루노와 트로이 콴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애니메이터 출신 두 사람이 연출 데뷔작을 고르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을 텐데, [스파이 지니어스]를 택한 이유는 ‘아이들을 위해서’였다. 영화의 주제가 팀워크, 즉 화합과 협동이란 점이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의 시선에서 중요한 메시지라 여겨졌고, 첩보 장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통해 풀어낼 수 있었다는 점 또한 마음에 들었다.

[스파이 지니어스]의 신 스틸러! 비둘기 캐릭터 탄생 비화

출처: IMDb
제프, 러비, 크레이지 아이즈(왼쪽부터)

[스파이 지니어스]의 신 스틸러는 비둘기 삼’조(鳥)’방 러비와 제프, 크레이지 아이즈다. 닉 브루노와 트로이 콴은 실감나는 비둘기 캐릭터를 탄생시키기 위해서 실제 비둘기를 연구하며 특징을 포착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러비는 빌딩이나 전선 위에 옹기종기 앉아있는 비둘기의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캐릭터다. 사랑스럽고 친화력이 뛰어나며, 감정까지 풍부한 캐릭터라 외형에서 하트 모양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모아나]의 헤이헤이가 연상되는 크레이지 아이즈는 길바닥 위에 떨어진 것을 보이는 대로 집어먹는 도시 비둘기에서 모티브를 따왔고, 든든한 인상의 제프는 별생각 없이 다른 비둘기를 쫓아다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출처: IMDb

반면 비둘기로 변한 랜스 스털링의 모습은 앞서 소개한 러비, 제프, 크레이지 아이즈와는 조금 다르다. 그의 몸에는 한눈에 봐도 나비넥타이 같은 무늬가 새겨져 있고, 유일하게 눈썹도 있다. 트로이 콴은 비둘기화(化)한 랜스의 모습에 현실성과 비현실성을 모두 담으려 노력했다. 전체적인 신체구조나 행동은 러비, 제프, 크레이지 아이즈와 마찬가지로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둘기와 똑같지만, ‘비둘기로 변한 인간’이라는 비현실적인 설정을 담기 위해 눈썹과 같은 세부적인 특징에 신경을 썼다.

감각적이고 세련된 음악은 어떻게?

출처: 75th Golden Globe Awards

예고편만 봐도 알겠지만, [스파이 지니어스]의 음악은 어딘가 세련되고 현대적인 동시에 복고 감성까지 지니고 있다. 이런 멋진 음악을 만들어낸 주인공은 바로 ‘Uptown Funk’로 유명한 팝 프로듀서 마크 론슨이다.


[스파이 지니어스]의 음악에서 특히 트렌디함과 세련미가 느껴지길 원했다는 트로이 콴은 음악 프로듀서로 참여한 마크 론슨의 음악적인 장점, 레트로한 사운드를 현대적으로 믹싱하는 능력이 영화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영화 초반부에 등장하는 [007] 느낌의 테마송 ‘Freak of Nature’가 론슨과 함께 작업한 첫 곡이고, 이 곡을 바탕으로 다른 노래를 구상했다.


닉 브루노는 스코어를 작업한 음악감독 테오도르 샤피로에게 감사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의 열정과 협조가 있었기에 론슨과 사운드트랙 작업을 하는 동시에 영화음악 작업도 할 수 있었고, 덕분에 영화음악과 사운드트랙이 물 흐르듯이 조화롭게 이어진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영화를 감상할 때 귀를 쫑긋 세워 음악과 사운드트랙에도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스파이 지니어스]의 핵심 주제는? '팀워크와 화합의 소중함'

출처: IMDb

인터뷰를 끝마치기에 앞서 한국 관객에게 전할 한마디를 부탁하자, 닉 브루노와 트로이 콴은 [스파이 지니어스]의 주제 ‘화합’에 대해 이야기했다. [스파이 지니어스]가 멋진 스파이 코미디로 평가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워크가 세상을 구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에 많은 관객이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작품을 연출하며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부분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영준, 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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