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의 빈자리를 채울 튼튼한 거미줄

조회수 2019. 7. 2. 17: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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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후기

'마블 페이즈 3'의 대단원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케빈 파이기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모두들 의아했다. 영화를 보고 나서야 왜 이 작품이 ‘인피니티 사가’의 마침표를 찍는 영화인 지 알 수 있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거대한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이었다.

출처: 소니픽처스코리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이야기로 펼쳐진다. 인류의 반이 죽다 살아난(?) 세상이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비극은 잊고 열심히 살아간다. 피터 파커(톰 홀랜드)도 그렇다. 하지만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그리움을 지우기에는 쉽지 않다. 그런 와중에 사건이 발생한다. 타노스로 인해 차원의 틈이 열려 또 다른 지구에서 온 빌런 ‘엘리멘탈 크리쳐스’가 세상을 위협한다. 슈퍼히어로가 아닌 보통 사람으로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싶은 피터 파커에게 닉 퓨리(사무엘 L. 잭슨)는 세상을 구하라고 한다. 스파이더맨과 피터 파커의 역할 갈등이 커질 때쯤 의문의 히어로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가 나타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출처: 소니픽처스코리아

[스파이더맨]은 MCU 영웅 중 유일한 10대다. 어리기에 성장하는 면도 보이지만 불안할 때도 있다. 극중 닉 퓨리도 이런 점을 지적한다. 꿈 많은 10대 시절, 친구와 한창 재미있게 놀고 싶고 짝사랑하는 누군가에게 두근거리는 마음을 고백하고 싶지만 세상은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영웅이 되고 싶기도 하지만, 그저 평범한 좋은 이웃(?)이 되기도 싶은 그의 마음을 몰라준다.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다른 슈퍼히어로 영화보다 매력 있는 점도 여기에 있다. 샘 레이미의 3부작, 마크 웹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부작까지 [스파이더맨]에게 최강 빌런은 자신의 역할 갈등(?)이다. 스파이더맨으로서 책임과 피터 파커로서의 행복 추구권이 첨예하게 대립된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도 이 지점을 본격적으로 다룬다. 이런 점 때문에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2]와 비슷한 기시감을 받기도 한다. 이번에는 피터 파커가 10대라는 점이 더 부각되어 고민의 방향도 특별하다. 또 다른 토니 스타크가 되길 바라는 주변의 시선도 더해 부담감도 함께 커진다. 이로 인해 드라마가 강화된 점은 피터 파커에게 미안한 말이겠지만.

출처: 소니픽처스코리아

미스테리오로 MCU에 합류한 제이크 질렌할은 역시나 좋은 연기력을 보여준다. 닉네임처럼 비밀 가득한 슈퍼히어로로 스파이더맨의 친구일까 적일까 끝까지 의심하게 되는 재미를 유지한다. 엘리멘탈 크리쳐스로 인해 가족을 잃은 아픈 상처부터 실의에 빠진 피터 파커를 위로하는 모습까지. 입체적이고 다양한 감정을 보여주며 이번 작품에서 가장 돋보이는 캐릭터를 만들어 낸다.

출처: 소니픽처스코리아

[스파이더맨]은 거미줄을 이용한 활강 액션이 장점이다. 이번에도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아찔한 곡예 액션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엘리멘탈 크리쳐스가 보여주는 물불(?) 안 가리는 위협 속에 미스테리오와의 캐미로 즐거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특히 이번 영화의 스케일 끝판은 후반부에 있는데 전혀 예상 밖의 스테이지로 지금까지 MCU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액션이 펼치기도 한다.


'마블 페이즈 3'의 마무리답게 전편을 알고 보면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다. [어벤져스: 엔드게임]만큼은 아니지만 소소한 집대성이 있다. 토니 스타크와 특별한 유대감을 가졌던 스파이더맨인 만큼, [아이언맨] 시리즈 혹은 다른 작품에서 토니 스타크와 관계되었지만 그냥 지나쳤던 것들이 뜻밖의 불씨로 이야기를 확장해간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전에 이들 영화를 복습하고 본다면 더 재미있을 것이다.


쿠키 영상은 두 개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쿠키 영상이 없어 아쉬웠던 분들에게는 그때의 갈증을 어느 정도 채워준다. 그중 하나는 향후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판도를 완전히 바꿀 역대급 영상임으로 절대 놓치지 말자.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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