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어보다 밤샌다는 '토이 스토리 4' 이스터에그
픽사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이스터에그를 찾는 재미가 쏠쏠한 편이다. 지금 보고 있는 작품에서 다른 시리즈의 요소를 발견했을 때, 픽사의 모든 애니메이션이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할 것만 같다는 재미난 상상과 함께 괜한 뿌듯함까지 느껴지기도 한다.
[토이 스토리 4]는 픽사 애니메이션 중 가장 많은 이스터에그가 숨겨진 작품이라고 한다. 어느 지점에 도달하면 매 프레임마다 이스터에그가 있다고 할 정도니, 도대체 몇 개나 숨겨져 있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현재까지 알려진, 그리고 에디터도 직접 찾아낸 [토이 스토리 4] 속 이스터에그를 소개한다.
1. 인크레더블한 듀크 카붐
[토이 스토리 4]의 신스틸러 듀크 카붐. 이 멋진 캐나다 출신 스턴트맨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기분이라고? 그렇다면 눈썰미와 기억력이 상당히 좋은 것이다. 듀크 카붐은 작년 개봉한 픽사 [인크레더블 2]에서 잭-잭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 중 하나다. 그렇다, 저기 누워있는 바로 저것(?)이 듀크다.
2. 살아있는 장난감까지 만날 뻔한 소녀
3. 언젠간 꼭 먹어보고 싶은 피자집
'픽사 유니버스' 유일(?)의 피자 프랜차이즈 피자 플래닛의 배달차는 [토이 스토리] 시리즈뿐만 아니라 수많은 픽사 애니메이션의 이스터에그로 등장했다. [토이 스토리 4]에서는 카니발 직원의 다리 문신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피자가 얼마나 맛있으면 문신을 새길 정도일까...
4. 같은 말, 다른 의미
우디는 쓰레기로 만들어진 포키에게 "너는 장난감이야"라며 그가 보니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끊임없이 각인시키려 노력한다. "너는 장난감이야(You are a toy)"는 1편에서도 등장한 우디의 대사인데, 이 때는 자신이 사람이라 착각하고 행동했던 버즈에게 '정신 차려!'라는 의미로 사용했다.
대사에 관한 이스터에그를 두 개만 더 소개할까 한다. 듀크 카붐의 대사 "워...(Whoa)"는 [매트릭스] 네오의 명대사 중 하나로, 키아누 리브스를 이용한 배우 개그라 할 수 있다. 또한 버즈의 '내면의 목소리'가 말한 "포드 문을 열어(Open the pod bay doors)"는 스탠리 큐브릭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오마주다.
5. 주유는 역시 다이노코에서
[카] 시리즈와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단골 주유소 다이노코가 [토이 스토리 4]에 등장하지 않을 리 없다. 보니네 가족이 캠핑카 여행 도중 기름을 넣던 장소가 바로 다이노코 주유소다. '픽사 유니버스'에서 피자와 주유 산업은 거의 독점 수준인 모양이다.
6. 2편을 날려먹을 뻔한 그 명령어
우디가 보핍과 헤어지게 된 과정을 그린 [토이 스토리 4] 도입부에 등장하는 자동차 번호판은 RMRF97이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토이 스토리 2] 제작 당시 1년치 파일을 통째로 날릴 뻔한 아찔한 사건이 있었는데, 당시 사용 프로그램이 유닉스 기반이었고 데이터 삭제 명령어가 'rm -rf /'다. 해당 사건이 있었던 연도(1997)까지 조합한 결과가 바로 RMRF97.
7. 러셀, 설마 엘리 배지를 잃어버린건...?
운명처럼 재회한 우디와 보 핍. 9년 이상 떨어져 지내던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도중 빌리와 고트, 그리고 그러프는 어디서 많이 본 음료수 뚜껑을 보 핍에게 건네준다. [업]에서 엘리가 칼에게, 그리고 먼 훗날 칼이 러셀에게 준 모험가 배지와 같은 병뚜껑이다. 설마... 러셀이 그 귀중한 걸...?
8. 리멤버 미...
버즈가 더키 & 버니를 처음 만난 과녁 맞추기 코너에서도 두 가지 이스터에그를 발견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코코] 에르네스토 델라 크루즈의 기타 모형이다. 상품 진열대에 걸린 로켓 모형을 살펴보면 가운데 별이 박힌 문양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여러 차례 이스터에그로 등장했던 픽사 단편 [룩소 주니어]의 '룩소 볼' 외형과 일치한다.
9. 30년 만에 등장한 원조 주인공
10. 골동품 가게는 이스터에그도 많아
세컨드 챈스 골동품 가게는 [토이 스토리 4]의 이스터에그 성지다. 우선 가게가 위치한 건물 주소 '1200'은 픽사 본사 주소에서 따왔으며, 창립연도도 1986년으로 같다. 제작자 조나스 리베라가 "골동품점의 모든 시퀀스에 이스터에그가 존재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는데, 가게 물품만 10,000개라고 하니 이 중에서 몇 개의 이스터에그가 존재할지는 제작자들밖에 모를 것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이스터에그들을 몇 가지 더 살펴보자면,
1) 골동품점 앞에 있는 'Ship It' 회사 차량은 단편영화 [토이 스토리: 공포의 대탈출]에도 등장했다.
2) 스탠리 큐브릭 [샤이닝]의 엔딩곡 'Midnight, the Stars and You'가 변주되어 골동품점 내에서 흘러나온다.
3) [코코], [니모를 찾아서], [메리다와 마법의 숲], [라따뚜이], [인어공주], [업], [인사이드 아웃]에 등장한 물품들과 픽사의 전통적인 이스터에그인 A113가 골동품점에서 발견됐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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