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 존스가 전하는 씁쓸한 마지막 인사

조회수 2019. 6. 23. 11: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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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마블 제시카 존스 시즌 3' 리뷰
출처: 넷플릭스

*넷플릭스 [마블 제시카 존스] 시즌 3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마블은 넷플릭스를 통해 마이너 히어로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디즈니와 넷플릭스의 속사정으로 시리즈가 하나둘 막을 내렸고, 가장 마지막으로 공개된 넷플릭스 마블 드라마 [제시카 존스] 시즌 3을 끝으로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


여느 넷플릭스 마블 드라마가 그러했듯이, [제시카 존스] 시리즈 역시 시청자의 멘탈을 건드리는 어두운 이야기가 특징이다. 특히 액션씬으로 힘을 보여주는 것보다는 인물 간의 심리 묘사에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시즌 1은 제시카가 능력을 얻게 된 계기를 설명하며, 제시카를 조종해 트라우마를 남겼던 빌런 킬그레이브와의 대치를 통해 과거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 준다. 시즌 1이 히어로와 빌런의 분명한 대립 서사를 보여줬다면, 시즌 2는 그 개념이 점차 모호해지고 제시카와 주변 인물들이 겪는 심리적 갈등에 집중한다.

출처: 넷플릭스

시즌 3에서는 서로를 향한 감정들이 더욱 휘몰아치며 점점 극으로 치닫게 된다. 제시카의 곁에서 언제나 함께 한 가족이었던 트리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제시카를 향한 열등감과 강한 능력에 대한 욕망을 드러낸다. 시즌 2에서 그렇게 원했던 능력을 얻게 된 트리시는 악당이라고 여겨지는 사람들을 자신의 힘으로 제압하려 하고, 그 와중에 제시카를 노리는 연쇄살인마 그레고리 셀린저와 엮이면서 상황은 점점 골치 아프게 돌아간다.

출처: 넷플릭스

이번 시즌에서 서사를 매끄럽게 이어가게 만드는 역할을 한 두 인물이 새롭게 등장한다. 새로운 능력자로 등장하는 에릭 겔든과 제리 호가스의 오래전 연인이었던 키스 리온이다. 에릭의 능력은 두통의 정도를 통해 악한 인물을 가려낼 수 있는데, 은근슬쩍 접근해온 에릭의 이 능력 때문에 제시카는 셀린저와 끔찍하게 맞닥뜨리고 만다. 호가스는 키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공작을 벌이다가 회사에 큰 타격을 입게 되고,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셀린저를 변호하기에 이른다. 이들은 결과적으로 제시카와 셀린저를 연결하면서 제시카를 궁지로 몰아넣는다.


그렇다면 이번 시즌의 메인 빌런은 셀린저일까? 확실히 셀린저는 제시카 일행에게 가장 큰 위협이다. 능력자는 아무 노력도 하지 않은 사기꾼이라고 칭하고, 자신은 온갖 노력으로 습득한 기술을 통해 야비하고도 치밀하게 살인을 저지르고 함정을 판 뒤 유유히 빠져나가는 모습을 수차례 보여준다. 하지만 시즌 1에서 보여줬던 완벽한 악당 킬그레이브에 비하면 고구마 같은 퍽퍽함과 짜증만 더 안겨줄 뿐 임팩트가 현저히 낮다. 제시카에게 넌 영웅이 아니고 모두에게 정체를 알려주겠다며 도발을 일삼던 그는 결국 자신이 진짜 히어로라고 생각하는 트리시의 손에 죽음을 맞이한다. 말하자면 이번 시즌의 제시카의 적은 히어로가 되기를 갈망하는 트리시의 욕망, 그리고 그런 트리시를 향한 제시카의 감정과 선택인 것이다.

출처: 넷플릭스

자신의 방법이 무조건 옳다고 밀어붙이며 트리시는 자신이 고른 악인에서부터 제시카를 향해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고 만다. 마침내 옳은 결정을 내린 제시카가 직접 경찰에 넘기고, 시즌 1의 초반에 보여줬던 것처럼 히어로의 삶에서 도망치려 하지만 달아나기를 멈추고 다시 마주하면서 모든 이야기는 끝이 난다.


시즌 3의 가장 매력적인 면을 꼽으라면, 제시카 주변의 어떤 인물도 완전히 선하거나 완전히 악하다는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없는 면모를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이 점이 서사를 더 입체적으로 보이게끔 만들어줬지만, 그 과정이 어느 때보다 상당히 고통스러웠다는 것이 단점이다. 주변 인물들이 인과응보로 인해 가진 것을 잃었다면, 제시카는 칼에 찔려 장기를 잃은 것부터 시작해 남은 가족마저 모두 잃었으며 결국 영웅이라는 칭호만이 남았다. 마지막의 마지막은 제시카 존스의 행복한 모습이길 바랐지만 상처뿐인 영광이 못내 아쉽고 씁쓸하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A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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