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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가 돌아왔다, 더 섹시하게!

조회수 2019. 5. 26. 11: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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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루시퍼' 시즌 4

※ [루시퍼] 시즌 4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SaveLucifer – 넷플릭스로의 여정
출처: 넷플릭스

작년 5월 12일, 미국 연예매체에서 일제히 Fox [루시퍼]의 캔슬 소식을 전했다. 아슬아슬하긴 했지만 그래도 시즌 3에선 추가 주문까지 받았으니 다음 시즌을 방영하지 않을 거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이래서 미드엔 정을 붙이면 안 돼. 매번 캔슬된단 말이야.’라며 아쉬워하는 사이, 인터넷에는 #루시퍼를구하라(#SaveLucifer) 운동이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루시퍼]를 사랑하는 팬들이 이른바 트위터 해시태그 총공을 시작한 것이다. 사실 에디터가 [루시퍼]를 시작한 것도 트위터에서 팬들이 “너무 재미있다.”라고 자꾸 추천하는 것에 혹했기(트위터에선 ‘영업당했다’라고 표현한다) 때문이다. 그래서 미약한 힘이라도 보태려고 해시태그도 몇 번 달았다.


그로부터 한 달이 조금 지난 6월 15일, 넷플릭스가 시즌 4 제작을 확정했다. 미국 제외한 해외 지역에서 넷플릭스로 시청한 팬들의 뜨거운 반응과 팬들의 #루시퍼를구하라 운동이 빛을 본 것이다. 팬들은 며칠 동안이나 해시태그를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1위로 올렸고, 다음 시즌 제작을 청원하는 서명 운동도 시작했다. 이에 고무된 제작사 워너브러더스 텔레비전은 다른 플랫폼과 편성 협상을 시작했고, 최종적으로 미국 TV에서 가장 섹시한 악마는 넷플릭스의 품에 안기게 됐다. 절대 포기하지 않은 팬 여러분, 우리가 해냈습니다! 서로에게 감사하고 축하하는 마음을 품고, 올해 5월 8일 [루시퍼] 시즌 4를 영접했다.

짧고 강렬한 변신
출처: 넷플릭스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집을 옮긴 [루시퍼]는 형식 면에서 큰 변화를 맞이했다. 한 시즌 분량이 22편에서 10편으로 줄었고, 대신 러닝타임이 짧게는 5분, 길게는 10분 이상 늘었다. 에피소드 수사물 시리즈로 한 편에 하나의 사건을 해결해야 했던 [루시퍼]는 편수가 줄어들면서 사건 아이템 중 정말 괜찮은 것들만 다루게 됐다. 러닝타임이 길어지며 시즌 전체의 큰 이야기와 다양한 인물들을 다룰 여유가 늘어났다. 다만 회차는 줄었기 때문에 큰 이야기 전개는 전보다 훨씬 빠르다. 사건은 알차고, 캐릭터의 감정에 더 주목하며, 큰 이야기는 거침없이 밀고 나가면서 ‘몰아보기 좋은 드라마’로 변모했다.

내 ‘루시퍼’는 이런 악마였어!
출처: 넷플릭스

체형 개선은 성공했어도 [루시퍼]의 기본 매력은 변하지 않았다. LA에선 여전히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루시퍼는 여전히 섹시하고 건방진 게 매력이고, 자신이 악마인 걸 끊임없이 주지시키며 경찰청 컨설턴트로 활약한다. 클로이와 함께 서로의 관계와 감정을 조심스럽게 탐색하며, 린다에게 다시 심리 상담을 받기 시작한다. 매지킨, 아메나디엘 등 천상과 지옥의 존재, 경찰서 사람들도 각자의 매력을 잃지 않았다.


[루시퍼]는 넷플릭스로 자리를 옮기며 루시퍼의 섹시함을 더 과감하게 드러낸다. 지난 3개 시즌 동안 상상도 못 했을 과감한 노출을 시도했다. 톰 엘리스가 프로모 비디오에서부터 아낌없이 벗을 때부터 느낌이 왔지만, 시즌 4는 루시퍼가 어떤 존재이든 일단 ‘섹시함’이 기본이라는 걸 다시 상기시킨다. 하지만 [루시퍼]는 애초에 [하우스 오브 카드],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처럼 그 존재와 내용이 ‘도발’을 외치는 작품이 아니다. 가족친화적 수사물을 표방하는 드라마가 할 수 있는 것엔 한계가 있으니, 표현에 제약이 덜한 플랫폼에 와도 크게 바뀔 거란 기대는 금물이다.

시즌 4를 끝내고 – 진심인가요?!
출처: 넷플릭스

[루시퍼]는 시즌 4는 지난 시즌도 그랬듯 긴장감, 설렘, 슬픔, 공포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종합 선물세트 같지만, 이번 시즌에서 에디터가 가장 주목한 건 루시퍼의 정체성을 다룬 부분이다. 4번째 시즌에 들어서고 나서야 ‘악마 루시퍼’의 진짜 모습에 주목하면서 재미가 확 올랐다. 초반에는 악마의 모습을 본 클로이와 연인이 자신을 거부한다는 사실에 상처 받은 루시퍼 사이에 긴장감이 감돈다. 여기에 루시퍼의 첫사랑(?) 이브가 나타나며 본격적 삼각관계가 시작된다. 이브는 단순한 옛 연인이 아니라 루시퍼의 악마성에 처음으로 매력을 느낀 사람이다. 루시퍼는 이브와 있을 때, 클로이와 있을 때 마치 전혀 다른 존재처럼 느껴진다. 클로이와 이브,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서 갈등하는 루시퍼. 표면적으로 귀여운 삼각관계는 사실 루시퍼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정체성 갈등을 드러낸다. 과연 루시퍼는 천국에서 쫓겨난 천사일까, 아니면 인류를 타락시킨 절대악일까?


루시퍼는 클로이와 함께 진정한 모습을 찾기 위한 첫걸음을 뗐지만, 현실과 제작진은 이들에게 해피엔딩을 선사하지 않는다. 루시퍼가 떠나자 악마들은 지옥을 자신들의 세상으로 만들려는 음모를 꾸민다. 악마들의 작은 반란은 일이 더욱 커지기 전에 막을 수 있었지만, 루시퍼는 이 일로 자신이 있어야만 지옥을 통제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 루시퍼는 지옥의 왕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클로이에게 이별을 고하고 LA를 떠난다. 세상에, 섹시한 악마 루시퍼와 강인한 클로이가 시청자들이 눈물 한 바가지 쏟게 하는 슬픈 연인이 될 줄이야. 광란의 파티, 과감한 노출로 인상을 남긴 드라마는 근래 가장 가슴 아픈 새드 엔딩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쯤 되면 시청자로서 당연히 질문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다음 시즌은 언제 나온다고요?”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겨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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