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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보이', 인류의 구원이 아닌 파멸을 이끌 소년의 등장

조회수 2019. 5. 23. 10: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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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필과 장르 마니아를 위한 이번주 개봉작 리뷰
1. 알라딘(Aladdin) – 알찬 재해석, 원작의 아우라를 넘을까?
출처: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에디터 겨울달: 모두의 우려와 걱정을 안고 개봉한 [알라딘]은 (기대가 낮긴 했으나) 기대 이상이다. 원작의 아우라를 모두 잃지 않으면서 2019년 감성에 맞게 재해석한 내용이 가장 인상적이다. 메나 마수드와 나오미 스콧은 알라딘과 자스민에 적역이고, 특히 진취적이고 리더십 있는 공주 자스민은 애니메이션 버전을 잊을 만큼 매력적이다. “그냥 파란 윌 스미스 아니냐?”라고 우려했던 지니는 스미스의 쿨함과 귀여움으로 무장한 멋진 사이드킥으로 재탄생했다. 물론 악역 자파의 비중이나 카리스마가 부족하고, 영화 초반부터 관객을 몰입하게 만드는 데는 힘겨워하며, 비주얼은 화려한 데 반해 어딘가 불만족스럽지만, 이 정도면 꽤 괜찮은 리메이크다. 과연 실사 영화가 원작을 사랑하는 관객들이 세운 높은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까? 그건 정말 개인의 취향에 달린 듯하다.

2. 해피타임 스파이 - 웃는 내가 밉지만, 웃긴 걸 어떡해...
출처: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에디터 띵양: 포스터만 봐도 바로 느낌이 온다. 이 영화, 결코 만만치 않다. [해피타임 스파이]는 인간과 인형이 공존하는 도시에서의 연쇄 인형 살해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 에드워즈와 인형 탐정 필립스 콤비의 이야기다. 영화는 눈과 귀를 의심하게 만들 정도로 적나라하고 저질스러운 유머로 가득하다. 피가 아닌 솜털이 흩뿌려진 잔혹한(?) 살해 현장이나 노골적인 성적 묘사, 상상도 못 할 욕설을 입에 담는 인형들의 모습은 인형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추억과 동심을 산산조각 낼 정도로 충격적이다. 그러나 '인형'과 '19금'이라는 절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둘의 부조화가 영화의 웃음 포인트이고, 예상 밖으로 타율이 제법 높기도 하다. 평소 미국식 화장실 유머나 웃어서 자괴감 드는 농담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한 번쯤은 도전해 볼만하다. 그 이외는 동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피하는 것을 추천.

3. 어린 의뢰인 - 투박하게 전하는 진심
출처: 롯데컬처웍스(주)롯데엔터테인먼트

에디터 Jacinta: [어린 의뢰인]은 장점과 단점이 분명하다. 아동학대라는 묵직한 소재를 무겁게 끌고 가기보다 보편적인 감성에 호소하는 상업영화의 틀에 녹여내 진입문턱을 낮췄다.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만큼 사전에 가족들의 동의도 구했고, 배우들의 안정된 연기도 가슴 아프지만 외면할 수 없는 이야기에 강력하게 끌어들인다. 반면, 안전한 길을 택하다 보니 많이 본듯한 서사를 재탕한다. 세상사에 무심하고 자신의 안위만 쫓으려 했던 남성이 죄책감과 분노의 감정으로 사건에 뛰어들고 변한다는 이야기는 한국 상업영화에서 제법 사용되어온 방식이다. 아동학대를 표현하는 수위는 감정이 끓어오를수록 격해지고, 메시지를 드러내는데 치중하다 보니 세련되지 못한 드라마의 결도 아쉽다.

4. 뷰티풀 보이스 - 고달픈 현실, 웃음으로 잊어보자

에디터 겨울달: 작은 녹음실 안에 우리들의 고달픈 삶을 녹여낸 코미디. 단 하루 안에 더빙을 끝내야 하는 프로젝트는 스무스하게 흘러가도 모자란데 대형 갑의 갑질, 작품의 질은 고려 안 하는 스타 캐스팅과 마케팅, 직업 비하와 차별 발언 등 뒷목 잡게 만드는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뷰티풀 보이스]의 강점은 정말 "환장할 것 같은" 여러 일들을 코믹하게 그림으로써 웃음과 공감을 자아낸다는 것이다. 이를 끌어내는 가장 큰 힘은 역시 배우들이다. 한 사람도 주저함 없이 제대로 망가지면서 큰 웃음을 주고, 서로 호흡도 척척 맞고 끈끈한 케미도 선보인다. 이들의 활약은 프로덕션 규모가 작다는 점, 각본이 좀 더 재기발랄하면 좋겠다는 아쉬움도 모두 덮는다. 목소리 연기를 소재로 한 영화이다 보니 애니메이션이나 성우 덕후들이 좋아할 만한 장면이나 상황도 있는데 이 부분도 현실 웃음 터지게 만든다.

5. 더 보이 - 악당으로 태어난 슈퍼맨
출처: 소니 픽쳐스

에디터 Amy: 익히 잘 알려진 슈퍼맨의 기원 서사를 비틀어 다른 우주에서 온 존재가 만약 사악한 존재라면 어떨까를 보여주는 공포 영화. 단란한 가정에서 여느 또래 남자아이처럼 자란 브랜든은 어느 날 자신이 가진 능력을 알게 되고, 아기였던 자신을 싣고 왔던 우주선의 부름을 받으면서 사악한 본성이 깨어난다. 영화의 시작부터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기까지의 과정은 슈퍼맨 영화에서 볼 수 있던 서사와 거의 동일하게 흘러간다. 처음 접하는 관객은 따라잡기 편하겠지만, 이미 그 이야기를 알고 있는 관객에게는 그 시간이 지루할 법하다. 강한 힘과 빠른 비행, 히트비전까지 슈퍼맨의 능력을 사용해 사람들을 해치는데 공포스러운 비주얼보다는 소리로 놀라게 하고 희생자들을 고어에 가깝게 묘사한다. 부족한 서사 등 여러 가지로 아쉬움이 남는 영화지만, 엔딩 크레딧에 등장하는 반가운 얼굴을 볼 수 있으니 끝까지 자리를 지키길 바란다.

6.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 - 제목이 곧 내용, 드라마틱한 코미디
출처: (주)디스테이션

에디터 Amy: 오랜 시간 우여곡절 끝에 만날 수 있게 된 테리 길리엄 감독의 어드벤쳐 코미디. 돈키호테 소설을 현대식으로 영화에 그대로 녹여냈다. 천재 SF 감독 토비가 오래전 졸업 작품으로 돈키호테를 찍으며 섭외했던 구둣방 할아버지와 재회하는데, 그는 역할에 심취한 나머지 자신을 돈키호테라고 생각한다. 우연히 다시 엮여버린 둘은 함께 예상치 못한 모험을 겪으며, 끊임없이 실소가 터져나오게 만든다. 수더분한 동네 할아버지에서 진짜 돈키호테가 된 것 같은 조나단 프라이스의 유쾌한 연기가 분위기를 압도하고, 냉소적이던 아담 드라이버가 그의 곁에서 환장하겠다는 듯이 악쓰는 모습이 우스꽝스럽게 어우러지며 폭소를 유발한다. 둘의 여정은 점점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절정으로 치닫고 나면 결국 상상이 현실이 되고 만다. 내내 웃음을 유발하지만 잔혹한 현실을 거부하고 상상으로 도피하는 뒷모습에서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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