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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끝나도 안 나간다고? MCU가 이끈 영화계 트렌드

조회수 2019. 4. 26. 17: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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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아이언맨]에서 시작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가 어느덧 22번째 작품인 [어벤져스: 엔드게임]까지 달려왔다. MCU는 지난 11년 동안 전 세계 대중문화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는데, 가장 많은 변화와 영향을 준 영역은 바로 '영화'다. 단순히 제작과정뿐만 아니라 영화 관람 문화에 앞장섰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마블의 영향력이 엄청난 셈이다. 가볍게는 쿠키영상의 탄생부터 무거운 사회적 메시지 전달까지, 마블 스튜디오가 영화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살펴보자.

1. 슈퍼 히어로 장르의 인식 변화
출처: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지난 세월 동안 슈퍼 히어로물에 대한 인식은 180도 뒤집혔다. 과거에는 슈퍼 히어로 장르를 좋아한다고 하면 이상하게 쳐다보는 이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너나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장르로 신분상승한 것이다. 물론 이전에도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트릴로지나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비긴즈] 등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슈퍼 히어로 열풍을 전 세계에 불게 하고,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MCU의 공이다.

2. 다양성 강조에 앞장서다
출처: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블랙 팬서]의 성공으로 알게 된 사실은, 지금 시대에 소수자를 대변하고 다양성을 강조하는게 단순히 '옳은 것'이 아니라 '전 세계가 원했던 것'이라는 점이다. 최근 마블 스튜디오는 작품에 다양성을 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원작에서 금발 백인인 발키리 역에 테사 톰슨을 캐스팅하면서 양성애자라는 설정을 더하기도 했다. "여성 캐릭터는 노출이 있거나 몸매가 드러나야 한다"라는 고정관념을 캡틴 마블을 통해 깨뜨렸고, 흔한 러브라인 하나 없이 그녀의 성장을 그려내는데도 성공했다. 물론 화이트 워싱 논란에 휩싸인 적도 있었지만, 확실한 것은 MCU가 다양성을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뒤따를 수 있는 활로를 열어두었다는 것이다.

3. '지식의 섹시함' 전파
출처: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동서양을 막론하고 지식도 '섹시함'에 속하는 시대다.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 'Brainy is the New Sexy' 등의 유행어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는데, MCU 히어로들 중 많은 이들이 과학의 힘을 지구를 지키는데 사용하면서 지식을 쌓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를 증명하고 있다. 로켓 라쿤, 슈리, 브루스 배너, 피터 파커, 그리고 토니 스타크가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물론 MCU에서의 '과학'은 여러모로 비현실적이고 [빅뱅 이론] 등이 이미 과학의 대중화를 앞서 이끌었지만, 유머러스하고 돈도 많은데다가 얼굴도 잘생긴 천재 공학자가 '지식의 섹시함'을 설파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힘들다. 

4. 확장 세계관의 도입
출처: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과거에는 영화가 흥행을 하면 속편이나 스핀오프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정석이었다. 그러나 마블 스튜디오는 새로운 스토리텔링 방식을 선보였는데, 바로 모든 영화가 하나의 세계관, 즉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공유한다는 설정이다. 이로 인해 작품마다 다른 인물과 공간, 그리고 시간대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고 해도 결국 하나의 세계관을 확장시키는 것이 되었다. 추후 많은 시리즈물이 이 같은 방식을 따르기 시작했지만, 아쉽게도 이들 중에서 성공적으로 세계관을 확장시킨 프랜차이즈는 손에 꼽을 정도다.

5. 적극적인 대중문화 레퍼런스 사용
출처: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에서 대중문화를 언급하는 것이 대수냐 싶을 수 있지만 사실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등장인물과의 공감대 형성이 쉬워진 덕에 몰입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스타로드가 [자유의 댄스]와 화가 잭슨 폴록을 언급하고, 스파이더맨이 [에이리언]이나 [스타워즈]를 전투 전략에 응용하면 자연스레 해당 레퍼런스를 알고 있는 관객들은 또 다른 재미를 얻기 마련이다. 대개 SF 영화의 주인공들은 외계 종족과 맞서 싸우거나 지구를 지키느라 정신이 없는 반면, MCU 캐릭터들에게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관객에게 소소한 웃음을 줄 수 있는 여유(?)가 있는 모양이다.

6. 쿠키영상의 등장
출처: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과거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온다"는 "영화가 끝났다"와 같은 의미였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MCU 출범 이후 이른바 쿠키영상이 보편화되기 시작했는데, 차기작에 대한 예고나 본편의 뒷이야기가 크레디트에 포함된 만큼 관객이 상영관 불이 켜질때까지 앉아있는 모습은 이제는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마블 스튜디오 대표 케빈 파이기는 "쿠키 영상을 기다리면서 영화 제작을 위해 수고한 제작진, 출연진의 이름을 훑어볼 수 있는 시간도 주어진다"라며 쿠키영상의 또 다른 순기능을 밝히기도 했다.

7. TV 시리즈와의 연계
출처: 넷플릭스

MCU는 지난 10년간 대형 스크린뿐 아니라 브라운관/모니터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어벤져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등이 유니버스의 몸통이라면, 넷플릭스-마블 시리즈나 [에이전트 오브 쉴드]와 같은 드라마는 몸통에서 뻗은 가지라 할 수 있다. 다양한 매체와 플랫폼의 콘텐츠가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한다는 것, MCU가 구축되기 전에는 상상 속에서나 할 수 있었던 일이다. 

8. 사회적 메시지 함유
출처: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10년 전만 해도 블록버스터에서 인종차별이나 성차별 등의 사회문제를 거론하는 일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MCU는 액션 영화가 단순히 관객을 즐겁게 할 뿐만 아니라, 현대사회를 좀먹는 이슈들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까지 선사했다. [블랙 팬서]는 인종차별의 폐해를,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는 가난이 사람을 얼마나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최근 개봉한 [캡틴 마블]은 성차별이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기도 했다. 오늘날 관객들은 더 이상 히어로의 엄청난 능력만을 보는 것에 만족하지 않을 정도로 영화를 보는 눈이 높아졌고, MCU는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띵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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