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고시 낙방, 사업 부진..힘들 때 찾아온 반쪽 ♥♡

조회수 2020. 5. 18.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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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권식(37)·최선화(여·32) 부부 

 저희는 3년 전 각자 힘든 시기에 마음을 추스르려고 제주를 찾았다가 만났습니다. 저(선화)는 임용고시에 세 번째 떨어졌고, 남편은 사업이 힘들 때였어요. 저는 부모님께 1주일 가출을 통보하고 제주로 날아갔습니다. 첫날 묵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직원을 구한다길래 덜컥 지원했고, 당초 계획보다 여행 일정을 연장하게 됐습니다. 그 때 지금 남편을 만났죠. 당시 남편도 새로 시작한 카페 일에 지쳐 있다가 잠깐 짬을 내 제주를 찾은 상황이었습니다.

 남편은 여행 첫날 게스트하우스에서 저를 보자마자 호감을 느꼈대요. 어떻게든 말을 걸고 싶어 저녁 자리에서 저에게 노래를 시켰습니다. 평소 노래 부르는 걸 무척 싫어했던 저였지만, 분위기를 깨기 싫어 1절만 부른 뒤 자리를 떴습니다. 

   다음날 온 남편의 연락에 전날 일을 사과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하고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기껏해야 전날 30분 만난 사이인데 마치 오랜 친구처럼 얘기가 잘 통했어요. 특히 다시 볼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에서인지 속 깊은 고민과 힘든 일들을 털어놓게 됐습니다. 이후 한 달 정도 지나 제주에서의 일탈을 접고 귀갓길에 올랐죠. 공항에 도착했을 때 남편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의 적극적인 고백에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연애 시작한 그해, 임용고시에 네 번째 떨어졌습니다. 불합격 소식을 듣고 펑펑 우는데, 옆에서 저보다 더 서럽게 우는 남편을 보니 이상하게 웃음이 터졌습니다. 다음 해 저는 그토록 바라던 임용고시에 합격했고 지난해 6월 결혼식을 올려 부부가 됐습니다. 제 아픔을 공감하며 함께 우는 모습에 결혼을 결심했던 것 같아요. 함께 살면 어떤 힘든 일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거든요. 남편은 제 인생 마지막이자 최고의 일탈입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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