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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때 만난 편의점 알바생.. "빛이 나더라고요"

조회수 2020. 4. 22.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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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정(36)·김영란(여·31) 부부

 저(영란)와 남편은 편의점 손님과 아르바이트생으로 처음 만나 결혼했어요. 10여 년 전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일이에요. 방과 후 집에 가기 위해 택시를 잡는데 맞은편 편의점에서 빛이 났어요. 택시에 올라타지 않고 편의점에 들어갔죠. 마치 무엇에 홀린 사람처럼요. 빛의 주인은 다름 아닌 편의점 알바생, 남편이었어요. 가까이서 남편을 보는데 더 빛나더라고요. 하하

 남편에게 말을 걸고 싶어 일부러 편의점에 없는 메뉴만 찾아 "그 제품은 언제 들어와요?"라고 물었어요.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그 다음다음날도 편의점을 찾았죠. 물론 목적은 남편을 보기 위함이었죠. 

 당시 남편은 군대 전역 후 대학교에 복학해 제가 살던 동네에서 자취하고 있던 거였어요. 동네를 잘 몰랐죠. 하루는 남편에게 동네를 소개해준다고 약속했어요. 하지만 전 약속 장소에 나가지 않았어요. 남편은 약속한 시각이 한참 지나도 제가 나타나지 않자 제게 전화를 걸었죠. 저는 "지갑을 잃어버려서 약속 장소에 못 나갔다"고 남편에게 거짓말했어요. 남편에게 맛있는 걸 사주고 싶었는데 학생이라 그럴 돈이 없었거든요.

 그 일이 있고 나서도 저는 계속해서 남편에게 제 마음을 표현했어요. 남편은 제가 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저를 계속 밀어냈죠. 결국 "오빠는 뭐가 그렇게 잘나서 저를 안 받아줘요"라고 말한 뒤 남편 명치를 때렸어요. 그날 남편은 마지못한 듯 제 고백을 받아줬어요. 이게 저희 10년 연애의 시작이에요. 그리고 2017년 결혼식을 올리며 부부가 됐어요. 결혼 후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어요. 남편은 제가 약속 장소에 못 나온 게 아닌, 안 나온 걸 알고 있었대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남편은 제 모든 행동을 사랑스럽게 봐줘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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