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뽀뽀는 3번만!! 질릴까봐 그랬는데.. 약속은 깨졌어요.
황성우(29)♥박규리(여·26) 부부
저(규리)는 친한 언니 소개로 남편을 알게 됐습니다. 연락만 주고받다가 만난 첫 데이트 때 놀이동산에 갔습니다. 놀이기구 탓이었을까요. 아니면 이 남자가 마음에 들어서일까요. 쿵쾅대는 심장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남편은 놀이기구를 타면서 슬쩍 제 손을 잡으려고 했는데요. 마지막에 타러 간 케이블카에서 그게 생각나 "사귀지도 않는데 왜 제 손 잡으려고 했어요?"라고 물었습니다. 남편의 마음을 떠보기 위한 작전(?)이었지요. ㅎㅎ 잠시 생각하던 남편은 제 손을 잡으며 "좋아한다. 사귀고 싶다"고 고백했습니다.
사귀기로 하고 일주일 뒤 저희는 다시 만났습니다. 이번에는 공원에서 ‘일’이 벌어졌습니다. 늦은 밤에 공원을 걸으며 대화를 나누는데 자꾸만 남편이 저를 인적 드문 벤치 쪽으로 이끄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벤치에 앉은 남편은 예상대로(?) 점점 제게 얼굴을 가까이했습니다.
"지금 뽀뽀하려는 거예요?" 저는 천진하게 물었습니다. 남편은 아니라고 ‘극구’ 부인했어요. 하지만 그 모습이 정말 귀여워 제가 뽀뽀를 해줬습니다. 그리고 나선 "많이 하면 질릴 테니 하루 세 번만 해야 해요"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답니다. 하하.
사실 저는 남편을 만나기 전에 자존감이 낮고 예민한 사람이었습니다. 사랑을 표현하는 것도 정말 서툴렀습니다. 하지만 남편의 무한 칭찬과 애정 표현에 저도 ‘사랑꾼’이 됐습니다. 한 번은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말했더니 놀라면서도 무척 좋아하시더라고요. 하루하루 사랑꾼으로 서로에게 물들고 있는 저희의 삶을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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