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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고 2개월만에 결혼준비 시작~~

조회수 2020. 2. 20. 11: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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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인상은 비호감, 그러나 반전 매력에 뿅♥
2개월

처음 만나기 시작한 날부터 결혼을 준비하기 시작한 날까지 걸린 기간이다. 다시 말해 2017년 7월 마지막 날에 연애를 시작, 9월부터 결혼 준비를 시작한 박설아(여·34, 디자이너)-강성철(38, 배우) 커플의 이야기다.


설아 씨 기억에선 첫 만남은 '비호감' 그 자체였다. 결혼은커녕 연애도 할 거라고 1도 생각하지 못했다. 거기다 브이넥까지.

"정말 친한 친구가 소개팅을 잡아 줘서 (서로의) 번호를 받고, 연락을 주고 받았는데, 매너가 없더라고요. 다짜고짜 당장 보자는 식으로 연락을 하는 거예요. 제 일정도 있는데... 그런 매너를 보고 '차라리 빨리 봐서, (연락을) 차단하자'는 마음으로 (그 남자가) 하자는 대로 했죠. 그런데 첫 소개팅 자리에서 근육을 자랑하고 싶었는지, 많이 파인 브이넥을 입고 온 거 있죠."(박설아)

설아 씨에게는 마지막이 될 줄 알았던 첫 만남이었다. 하지만 성철 씨의 생각은 달랐다. 성철 씨는 소개팅이 끝난 직후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설아 씨가 너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다만 딱 하나가 걸렸다. '근데, 오늘 나만 질문했네?'

성철 씨는 조금의 쉴 틈도 없이 첫 만남에서 설아 씨에게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설아 씨는 그런 성철 씨의 행동이 불편했지만, 절친이 소개해준 탓에 쉽게 뿌리치지 못했다. '참자...'


첫 만남 이후 성철 씨의 구애는 더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이번에는 영화였다. 당시 영화 '군함도'가 영화관에서 상영 중이었는데, 마침 성철 씨가 그 영화에 출연한 것. 성철 씨는 아주 조금의? 허세를 녹여 '자신이 출연한 군함도를 함께 보자'고 설아 씨에게 제안했다.

설아 씨는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제안에 응했다. 설아 씨는 영화를 보면서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지금 앞에 보고 있는 영화에 나오니 신기하긴 하다', 딱 그 정도였다고 한다. 브이넥의 충격을 지울 만큼은 아니었다. 하지만 마음이 돌아서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영화를 보고 나와서, 바로 헤어지기 뭐해서 간단히 술을 한잔 했어요. 근데, 저에게 잘 보이려고 한 순간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애쓰는 모습이 갑.자.기 너어어어무 멋있어 보이는 거예요. 비호감에서 급호감으로 바뀐 거죠."(박설아)

딱 열흘. 썸에서 고백까지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고백 방법도 첫 인상만큼 독특했다. "우리 데이트도 자주 했는데, 사귀는 사이야?"라고 설아 씨가 성철 씨에게 문자를 보내자, 답문으로 '삼행시'가 날라왔다. 박설아라는 이름으로 말이다.(하단 이미지. 오글주의.) 2017년 7월 31일. (삼행)시와 함께 둘의 연애는 시작됐다.

결혼을 결심하게 된 세 글자 "그럴까?"


하루는 대화를 하던 중 설아 씨가 "내가 있는 곳 근처로 집을 옮기면 더 자주 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아무 생각 없이 던졌다. 성철 씨는 이 물음에 "결혼하는 것도 아닌데..."라고 말했다. 이에 설아 씨는 "그럴까?"라고 답했다. 이게 화근?이었다.

성철 씨는 곧바로 엄마에게 전화해, "이번 주말에 예비 며느리를 데리고 내려가겠다"고 했다. '이건 뭐지?'라는 생각을 했을 때는 이미 둘은 성철 씨 본가가 있는 대구로 가는 기차에 타고 있었다. 성철 씨의 부모님을 뵙고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길 '내가 뭘 하고 온 걸까?'라는 생각을 했을 때, 둘은 식장을 예약하고 있었다. 그런 식이었다. 농담으로 던졌던 것들이 현실이 되고 있었다. 근데 이상하게 둘은 그런 것들이 그냥 좋았다.

"저도 당연히 '얼떨결에 결혼을 하는 게 아닐까?'하는 불안한 생각을 많이 했어요. 주변 커플들 다 기념하는 '1주년'보다, 결혼기념일(내년 3월)을 먼저 맞이하게 될 정도로 빨리 결혼을 하니까요. 근데 결혼을 준비하면서, 불안감은 기대감으로 바뀌고 있어요. 연애하듯 예쁘게 결혼생활을 할 것도 기대되고요. 무엇보다 술을 한 잔도 마시지 못하고, 사람들에게 거짓 없이 대하는 오빠의 마음이 절 편하게 해줘요."(박설아)

썸랩 윤정선 에디터

정리 최현경 인턴에디터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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