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낭없는 겨울캠핑에도 마냥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조회수 2020. 2. 24.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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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마니아 부부 │썸랩
손민지(여·31)♥이응중(남·35) 부부는 둘도 없는 최고 캠핑 메이트(?) 입니다. 연애 때부터 도시보다 자연 속에서 데이트가 더 익숙했던 부부는 어느새 6년차 캠핑 베테랑이 됐습니다. 주말이면 도시를 빠져나와 밤새 캠핑으로 이야기꽃을 피우는게 낙이라는 부부. 민지씨에게 두 사람만의 캠핑과 사랑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캠핑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남편 취미가 캠핑이었어요. 연애하면서 자연스럽게 남편을 따라 캠핑을 시작했어요. 처음 떠났던 캠핑은 남편의 누나부부와 함께 했었는데요. 


그때 모든게 낯설고 어색해서 어쩔 줄 몰라 했었거든요. 어색한 분위기도 캠핑을 하면서 저절로 풀리더라고요. 그 때문이었을까요? 캠핑의 묘한 매력에 매료돼 이후에는 늘 산으로 강으로 바다로 떠나기 바빴습니다.

캠핑 가면 뭐해요?

풍경 바라보고 산책하고 밥 먹고… 낮잠을 푹 자기도 해요. 캠핑이 취미라고 하면 가끔 ‘왜 사서 고생을 하나’ 눈빛을 보내는 분들도 있어요. 하지만 생각보다 대단한 걸 하는게 아니에요.


자연의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쉬다가 오는게 다 에요. 텐트를 치고 세팅을 할 때 잠깐 힘을 써야하기는 하지만 남편과 함께 손,발 맞추며 차근차근 해나가는 것도 좋더라고요. 

두 분... 팀워크는 어때요?

벌써 6년째 캠핑을 하다보니깐 환상의 호흡을 자랑합니다! 물론, 초반에는 다투기도 했어요. 춥고 배고프고 텐트랑 타프(그늘막)을 쳐야되는데… 이게 또 마음대로 뚝딱 안 될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땐 저희 둘 다 예민모드로 바뀌어서 분위기가 냉랭해진 적도 있어요. 


하지만 이제는 텐트 치는 것도, 장비 세팅하는 것도 뚝딱! 해서 싸울 일도 예민해질 일도 전혀 없어요. 남편이 큰 장비 위주로 텐트를 치면 저는 주방 도구를 세팅하고 필요한 것들을 꺼내놓아요. 자연스럽게 각자의 역할이 생긴 거죠.ㅎㅎ

캠핑 갔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같은 게 있어요?

언젠가 한번은 눈이 내린 곳으로 동계 캠핑을 갔어요. 겨울 캠핑이어서 꼼꼼히 챙긴다고 챙겼는데, 소소한 것들은 다~ 챙기고 가장 중요한 침낭을 빼먹었어요. 결국, 그 날은 난로 옆에서 옹송거리며 거의 밤을 꼬빡 새우다 돌아왔죠. 짜증도 안나고 그냥 웃기로 재미있더라구요.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나누니까 나름 좋았던 것 같아요.

캠핑부부의 첫 만남은 어땠나요?

저희가 처음에는 지인 소개로 만날 뻔 했다가 무산됐어요. 소개팅을 해본 적이 없었고 그런 어색한 자리를 좋아하지도 않았거든요. 


그렇게 흐지부지 된 채 몇 달이 흐르고 남편이 SNS 메시지로 먼저 연락을 해왔어요. 그 문자 한통이 어느새 전화가 되고 남편과 몇 시간씩 통화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어요! 


얼굴도 본 적 없는 사람과 오랜 시간 즐겁게 통화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신기했어요. 이야기가 잘 통하는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더라고요. 2주간 연락만 하다가 만나게 됐고, 바로 그 날 1일이 됐답니다. 


그렇게 캠핑하며 날밤 까는(?) 최고의 베프이자 평생의 동반자를 만나게 됐네요.ㅋㅋ

썸랩 임정환 에디터, 정리 김희주 인턴 에디터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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