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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짱 홍영기, 고등학생 남편과 결혼했던 그때 그 심정

조회수 2020. 2. 25. 08: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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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왜 그렇게 힘들어했을까
지금 어떤 선택을 해야 내가 할머니가 됐을 때 후회하지 않을까?

만 스무살에 첫 아이를 임신한 홍영기(여·29) 씨가 했던 고민이다. 당시 아이 아빠 이세용(남·26) 씨는 열일곱,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시간이 흘러 지금, 영기 씨는 이제 두 아들의 엄마가 됐다. 결론부터 말하면, 영기 씨는 아직 할머니가 되지 않았지만, 그때 선택을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영기 씨는 한때 '얼짱시대'라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1세대 얼짱으로도 꼽힌다. 월 매출만 억 소리 나는 쇼핑몰을 운영했던 CEO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는 본인을 소개할 때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가 우선이다.

SNS에서 7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리며, 지금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영기 씨에게서 사랑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A.

 두 남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이 엄마죠~ 쇼핑몰을 운영하지만, 육아 때문에 전처럼 (쇼핑몰에) 전념하고 있지는 않아요. 또 유튜브 등에서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서 일상을 영상 콘텐츠로 만들고 있어요.

Q.

한참 인기 있을 때 갑작스럽게 임신했다는 소식이 알려졌었어요. 그때 얘기 좀 들려주세요.

A.

당시 제가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졌을 때였어요. 가족들에게 (임신 사실을) 말하는 것도 어려웠는데, 동시에 사람들의 시선도 많이 무서웠어요.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어린 남편, 그리고 혼전임신...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내리기 딱 좋잖아요.


저희 엄마는 제가 스무살에 혼전임신을 했다는 얘기를 듣고, 3일 동안 방에서 나오지 않고 눈물만 흘렸어요. 남편은 부모님이랑 형과 싸우고 집에서 나오기까지 했어요. 처음에는 다들 출산을 반대했죠. 제 작은 체구 때문인지 '아이가 아이를 낳는다'는 걱정 섞인 목소리도 있었죠.

Q.

어떻게 힘든 시간을 극복했나요?


A.

 "책임지지 못할 나이에 낳지 말아라" "둘이 결혼하든 하지 않든 다 상관없는데, 지금 이 나이에 아이를 낳는 건 아니다"며 많이 반대했어요.


하지만 세용이랑 저는 그런 주변 얘기와 시선에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거 같아요. 오히려 세용이는 제 임신 소식에 좋아하기도 했고요.


그러다 저 스스로 '나중에 할머니가 돼서, 어떤 선택을 해야 후회하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가장 많이 했어요. 지금은 어떠냐고요? 조금 억울해요. '그때 왜 그렇게 힘들어하고 고통 속에서 살았을까.'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지금 행복하게 잘 살고 있기 때문이겠죠?!

Q.

처음에 어떻게 만났어요?

A.

지인의 동생으로 저희 쇼핑몰 사무실에 놀러 왔어요. 남편의 얼굴이 예뻐서(^^;) 저희 쇼핑몰 모델을 하면 어떻겠냐고 제의했죠. 사실 처음부터 남편에게 호감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호감을 가지지 않았던 게) 당시 남편이 학생이어서 이유도 있었고요.



그러다 하루는 남편과 교복 촬영이 있었던 날인데, 촬영이 예상보다 일찍 끝났어요. 그래서 같이 밥 먹고, 영화를 보자고 얘기했죠. 당시 남편은 수줍음이 많아서 제 눈도 잘 쳐도 보지 못했거든요.

Q.

고백은 누가 먼저 했어요?

A.

제 입으로 말하기 민망하지만, 남편이 저를 좋아해도 사귀자고 말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가 먼저 말했죠. "나 좋아하면 고백해봐"라고요.(ㅋㅎ) 남편은 기다렸다 듯 작은 화분 사진을 보내면서 고백하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저희 둘 다 참 어렸네요. ㅎㅎ

Q.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해서 아쉬운 점은 없나요?

A.

주변 또래 친구들을 보면서 '내가 청춘을 즐기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라고 생각할 때가 있어요. 아주 가끔요. 그래도 가족과 함께 있을 때가 행복하고 소중해서, (일찍 결혼할 게) 아쉽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놀고 싶을 때 빼고.

Q.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혹시 계획이 있나요?

A.

육아 때문에 정신이 없어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어요. 그래서인지 저희 만의 결혼식을 올리고 싶기도 해요.

하지만, 걱정도 있어요. 제가 눈물이 많거든요. 만약 결혼식을 하면 신부 화장을 하는 의미가 사라질 정도로 눈물을 많이 흘릴 거 같아요. 그래서 아직 결혼식을 할지 말지 고민 중이에요.

Q.

영기 씨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어린 친구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요.

A.

 지금은 힘들겠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아무 것도 아니에요. 오히려 저처럼 억울해 할 지도 몰라요. "그 때 왜 그렇게 힘들어했지? 돌이켜보면 아무 일도 아닌데.." 이러면서요.

제 선택이 꼭 정답은 아니지만, 저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다면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썸랩 윤정선 에디터

정리 최현경 인턴에디터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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