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송도 호수 9년단 방치된 토끼 감옥
2012년 친환경 생태체험장으로
만들어진 송도의 토끼섬.
하지만 토끼에 대한 가벼운 인식과
부족한 관심으로 인해
토끼들은 약 9년간 열악한
환경에 방치되었습니다.
시민단체들의 오랜 항의 끝에
인천시는 2021년 1월 13일 어제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을까요?
밥을 주자 허겁지겁
먹기 시작하는 토끼들
이 토끼들의 집은 바로
얼어붙은 호수 한가운데 섬입니다
물 그릇은 얼어있고, 사료나
건초가 가득 차 있어야 할
밥 그릇은 텅텅 비어있습니다.
땅을 파고 그 안에서
더위나 추위를 피하는 굴 토끼들
하지만, 땅이 얼어붙어
몸을 숨길 곳이 없습니다
추위를 견디지 못해
움막안에 모여보지만,
겨울 찬 바람을 이겨내기에는
힘겨워 보입니다.
2012년에 만들어진 송도의
토끼섬은 배를 타고 토끼들을
볼 수 있도록 조성된 인공섬입니다
겨울에는 얼음을 깬 뒤 스티로폼
뗏목을 타고 가야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는 당연히 어려운 상황
관리공단 측은 사료를 하루에
두 번 급여한다고 했지만
수시로 채워줘야 하는 토끼의
밥그릇은 비었습니다
"토끼들 같은 경우는 거의 하루종일
밥을 먹는 아이들이고
섬유질이 많은 건초를 먹으면서
이빨이 잘 갈려야 되고
건강하게 지낼 수가 있는데..."
- 임재규 / 인덕원 동물병원 수의사
처음 10마리에서 시작한 토끼섬은
열악한 환경 속에 작년
73마리까지 불어났습니다
번식력이 매우 강한 동물인 토끼.
하지만 이곳 토끼들은 개체조절을 위한
중성화 수술도 받지 못했고
암수 구분 없이 섞여 지냈습니다.
결국 73마리의 토끼 중 15마리는 죽고,
40마리는 인근 공원으로 보내져
현재 토끼섬에는
18마리만 남아있습니다
토끼섬에 설치된 이 황당한 팻말은
토끼가 '산란'을 한다는
다소 황당한 표현도 있습니다.
많은 토끼들이 죽거나 떠나갔지만
남은 토끼들에게도 이곳은
턱없이 좁습니다.
토끼들이 지낼 수 있는 공간은
정작 섬의 절반도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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