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요 트럼프씨, 이렇게 배신하면 안되죠.
토사구팽.
현재 쿠르드족의 처지를 표현하기에
이보다 적절한 말은 없을 것 같습니다.
미국을 도와 IS와의 전투에 참여해
피를 흘렸지만,
정작 자신들의 오랜 소원이던
'독립 국가 건설'에 대해 지원을 받긴커녕
터키군의 침공을 받게 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쿠르드족을 몰아내기 위한
터키군의 침공 작전을 묵인했고,
"쿠르드족 지원에 너무 많은 돈을 썼다"며
자신들의 옛 전우들을
철저히 능멸하고 있습니다.
미르칸을 추모하는
동상이 세워진 곳은
그가 살아생전
그토록 사수하고자 했던
시리아 쿠르드족의 도시 코바니입니다.
5년 전, 이곳에서 벌어진 치열한 공방전은
IS의 몰락을 알리는
역사적 분기점이 됐습니다.
소총과 수류탄으로만 무장한 쿠르드족이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한 IS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예기치 못한 쿠르드족의 활약에
IS와의 전쟁을 주도하던
미국은 크게 반색했습니다.
미국이 손을 내밀자
쿠르드족도 호의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중동 곳곳에 뿔뿔이 흩어져
분리 독립을 요구하다
각국 정부로부터 박해받던 이들에게
세계 초강대국 미국의 요청은
'쿠르드족 독립 국가'라는
역사적 소원을 이룰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처럼 보였습니다.
게다가 당시 국제 정세상
영 가능성이 없던 이야기도 아니었습니다.
시리아는 계속된 내전으로
이미 국가 기능을 상실한 상태였기 때문에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족 주거 지역은
사실상 자치구나 다름없던 상태였습니다.
결국 쿠르드족은
미국의 편에 서 IS를 격퇴하는데
앞장서기로 했습니다.
미국은 공중 폭격을 담당했고,
쿠르드족은 지상군 역할을 수행하며
IS 세력과 전투를 치렀습니다.
IS의 수도였던 점령한 이들도,
IS 최후의 거점에
탈환 깃발을 꽂은 이들도
쿠르드족이었습니다.
그런데, IS 세력이 소탕되자마자
북쪽의 터키가
시리아 쿠르드족의 목을
겨누기 시작했습니다.
시리아 쿠르드족의 선전이
터키에 사는 동족을 자극해
분리독립 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미국은 터키와 시리아 쿠르드 사이의
미군을 철수 시켜
침공로를 활짝 열어놓았고,
터키가 시리아 쿠르드 지역에
군사 작전을 벌이는 것을 묵인하겠다는
공식 입장까지 발표했습니다.
2019년
미르칸을 추모하는 동상이 세워진 이곳이
‘다시’ 불타고 있습니다.
그녀가 살아생전
그토록 사수하고자 했던
시리아 쿠르드족의 도시 코바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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