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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고통 오롯이 다 참아야 1등 엄마?

조회수 2019. 1. 17. 19: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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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통주사 맞거나 제왕절개한 엄마는 죄인?

최근 의료 개입을 최소화하는

'자연주의 출산'이 유행입니다.


분만 과정에서 산모 스스로 주체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한국에서는 의미가 왜곡되기도 합니다.


아이를 위해 약물을 쓰지 않고

고통을 오롯이 견뎌야 1등 엄마라고 여겨지는 겁니다.


산모에게 적합한 분만 방식만 있을 뿐

더 우월한 방식은 없습니다.


엄마의 땀과 눈물, 아기의 울음.

출산이 아름답게 느껴지시나요?

출산은 숭고하지만

절대 '아름답지만은' 않습니다.

자연분만을 하게 되면

대다수 산모들은 진통을 겪으면서

내진, 관장, 제모를 하고, 이후 회음부를 절개합니다.

출산의 고통은 또 얼마나 심한지... 

 

여성들은 콧구멍에서 

수박이 나오는 느낌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제왕절개도 수술 후 엄청난 통증이 따릅니다

어떤 방식으로 출산하든

산모는 고통을 참고 이겨내는 겁니다.

그런데...

출산 방식에도 서열이 존재한다면  

납득 하실 수 있으신가요?


자연주의 출산, 그 밑은 자연분만, 그 밑에 제왕절개.

실제로는 없는 우리 사회가 만든 '출산 서열'.

"'(특정 방식만이) 바로 숭고한 모성애다. 이게 진짜 엄마다.' 이런 식으로 강조하는 거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나는 저렇게 못 했으니까 엄마로서 실격인가?"

- 한승혜 / 칼럼니스트

자연주의 출산은

요즘 각광 받는 출산 트렌드입니다.


의료 개입을 최소화한 게 특징인데

통증을 덜어주는 무통 주사나 분만 촉진제 등의 

도움을 받지 않습니다.

일명 '산모 굴욕 4종 세트'라고 하는 

내진, 관장, 제모, 회음부 절개도 하지 않죠.


말 그대로 자연적으로 출산한다는 겁니다.

분만실에 누워 진통을 겪는 일반적 분만과는 달리 

산모는 걷거나 운동하면서 

아이를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임신 초기에 응급실을 간 적이 있어요. 분만실에 갔는데 너무 무서운 거에요. 아 이런 데서 아기를 낳고 싶지는 않다... 아늑한 조명에서 가정적인 분위기에서 아이를 낳는다 이런 취지에 (자연주의 출산을 선택했어요.)"

- 김ㅇㅇ 씨 / 자연주의 출산 경험자 

자연주의 출산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의료진이 아닌 산모가

출산 과정의 주체라는 것에 의미를 둡니다.


관장, 제모 등 출산 전 조치와 

누워서 출산하는 분만 방식은

의료진의 편의를 앞세운 거라는 겁니다.

자연주의 출산이

아이의 건강이나 성격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SNS상에서 자연주의 출산을

성공한 여성들이 공유한 후기를 보면 

만족감과 자부심이 드러납니다.

반면 이 방식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산모는

자책감에 시달리죠.


자연주의 출산은 산모 모두에게 적합한 건 아닌데다

산모와 아이의 안전을 위해

의학적 개입이 꼭 필요할 때도 있는데도 말입니다.

"자연주의 분만을 위해서 오랫동안 준비하고 분만 과정을 겪다가 의학적인 사유로 인해서 응급으로 수술을 하게 되거나 어쩔 수 없이 촉진제라든가 무통분만을 시행하게 된다면 그 산모들은 내가 실패했다는 박탈감과 죄책감이 커요."

- 박슬기 / 산부인과 전문의

인터넷에는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아

죄인 같다는 산모들의 글이 수백건입니다.


분만 방식에 산모가 울고 웃는 상황...

분만 방식에 지나치게 신경쓰는 

이런 정서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건 아닙니다.

일본에서는 제왕절개 뿐만 아니라

자연분만이더라도 무통 주사를 맞았다며, 

산모를 차별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출산 격차'라는 말까지 생겼죠.

우리나라에서도 무통 주사를 맞지 말고

해산의 고통을 견뎌야한다고 주장했던 

한 유명인의 말에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자연분만 시 무통주사는 통증을 완화해 

산모의 골반 이완을 도와 

태아를 안전하게 분만하게 합니다.


촉진제도 비정상적으로 분만 기간이 길어

태아가 위험해질 수 있을 때 사용합니다.

"어떠한 인간도 통증을 그 자체로 견뎌야 할 이유는 없다고 보는 게 맞고요. 사실 굉장히 많은 것이 모성이라는 이름으로 여성 개인에게 떠넘겨지는 사회이죠."

- 박슬기 / 산부인과 전문의

산모와 아이 상태에 따라

더 적합한 출산 방식만 있을 뿐

우월한 출산 방식은 없습니다.


아이에게 최선을 다한 그 자체만으로도 

산모와 가족의 노력은 우월하고 빛이 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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