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퇴사한 엄마는 6년 후 어떻게 됐을까
"공무원은 어떻게 그만두게 되셨나요?"
관심사는 많은데 공무원이다 보니 다른 일을 할 수 없었죠. 취미로 블로그를 운영했어요. '내가 재봉틀로 뭘 만들었다', '동대문 시장 구조는 어떻고 어느 가게가 좋다' 같은 취미 관련 정보부터, '공무원 준비는 어떻게 했다', '공무원 연차 규정은 이렇다' 같은 노하우까지 포스팅했어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을 많이 올렸죠. 내가 궁금한데 시중에 정보가 없어서 불편했던 것, 그런 걸 직접 알아보고 글로 올렸어요. 사람들이 감사하다고 피드백을 줄 때 너무 뿌듯했어요. 공직에서는 그런 걸 많이 못 느꼈던 것 같아요.
이 정도 월급이면, 내가 노력하면
평생 이 정도는 벌지 않을까?
"사업은 어떻게 커진 건가요?"
그래서 공장을 알아봤어요. 샘플도 보내주고, 어떠어떠하게 만들어달라고 했죠. 처음에 "이런 건 본 적이 없는데요?" 하더라구요. 본 적이 없죠. 제가 만들었으니까.
공장 컨펌이 완료되고 나서 2차 판매를 시작했어요. 그 때도 잘 팔릴 줄은 몰랐어요. 혼자서 만들기 너무 힘들었으니까 공장에 맡겼을 뿐이었죠. 그런데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점점 퍼지더라구요. 그래서 4차 판매까지 이어졌고, 나중에는 저희 대표 상품이 됐어요.
내 아이를 눕혀 놓고 사진을 찍잖아요. 그럼 예뻐야 되니까. 그래서 당시에 트렌드였던 북유럽 스타일을 접목해서 스타일에도 신경을 썼죠. 그냥 예뻐서 사신 분도 있고 효과를 봐서 사신 분도 있을 텐데, 계속 입소문이 퍼져가더라구요.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30만명이 태어난다는데, 한 해에 10만 개를 팔게 됐어요. 이제는 해외에서 현지인들도 주문을 해요.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뭔가요?"
처음에는 단순히 블로그에 글 올리는 정도밖에 안 됐어요. 할 수 있는 일도 재봉틀로 단순한 물건 만드는 것 정도였어요.
그래도 꾸준히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까 점점 잘해지더라구요. 꾸준히 하다 보면 보는 눈이 달라지고 조금씩 다른 사람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