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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D.N.A] 이동국-염기훈-김신욱, 2015년 최고의 선수는?

K리그를 대표하는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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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숫자와 거리가 멀다는 것은 이제 과거의 이야기다. 세계적인 리그와 명문클럽들은 이미 데이터에 기반을 한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가고 있다. 2015년부터 K리그 역시 경기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으로 하나의 현상에 대한 답을 찾는다. 이제 데이터(Data)와 분석(Analysis)은 K리그의 새로운 D.N.A(Data and Analysis)다.

2015년 K리그 클래식은 11월 30일 열리는 38라운드로 종료된다. 그리고 이틀 뒤 열리는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은 시즌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12월 1일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 열리는 행사(KBS1 생중계)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가리는 최우수선수(MVP) 부문이다. 프로축구연맹은 이미 후보를 발표했다. 이동국(전북,FW)-염기훈(수원,MF)-김신욱(울산,FW)의 3파전이다. K리그와 각자의 소속팀을 대표하는 아이콘들은 시즌 내내 맹활약을 하며 MVP 후보에 올랐다. 그들이 MVP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과 경쟁력은 무엇일까? K리그 D.N.A가 확인해 본다.

■ 이동국(전북): 기록의 사나이, 사상 최초 2년 연속 MVP 도전

만 36세의 이동국은 올해도 나이가 무색한 활약을 펼치며 전북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골과 관련한 기록을 스스로 경신하고 있는 기록의 사나이인 그는 K리그 레드카펫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2009년 전북의 우승과 함께 개인 첫 MVP를 차지한 이후 2011년과 2014년에도 MVP를 가져갔다. 이미 MVP 수상만 3회로 이 부문 개인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2015년의 이동국은 또 하나의 기록에 도전한다. K리그 사상 최초의 2년 연속 MVP다. 1983년 이후 역대 어느 누구도 달성하지 못했던 전인미답의 영역이다.

이동국은 우승 프리미엄에만 기대지 않는다. 스트라이커자 골잡이로서 보여준 활약이 MVP 수상에 도전하는 자격이다. 시즌 최종전을 남겨놓은 현재 이동국은 13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득점 랭킹 4위, 도움 랭킹 11위, 공격포인트 랭킹 4위로 모두 특급이다. 골을 만들기 위한 슈팅과 관련한 지표에서 이동국의 존재감은 더욱 빛난다. 슈팅 부문 1위(116회), 유효슈팅 3위(44회), 페널티 에어리어 내 슈팅과 유효슈팅 2위다. 골을 넣기 위해선 슈팅이 필요하다는 골잡이의 레퍼런스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키패스는 8위(53회)로 많은 경험만큼 넓어진 시야를 자랑하고 있다. 공중볼 시도 9위, 헤딩 슈팅 4위 등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팀 공헌도 면에서도 이동국은 빛난다. 주장으로서 안정된 리더십을 보이며 전북이 흔들리지 않고 선두를 계속 지켜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득점 1위를 달리던 에두가 시즌 도중 이적하면서 공격력에 부담을 느낄 수 있었지만 이동국이 여전히 정상급 활약을 펼쳐주며 공격을 이끌어 공백이 최소화됐다. 수원, 포항, 서울, 성남을 상대로 한 승부처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활약에 방점을 찍었다. 육아 예능프로그램인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며 시즌 중 K리그와 전북을 대외에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병행한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 염기훈(수원): MVP의 자격을 갖춘 청백적의 캡틴

수원은 올 시즌 전북의 독주를 견제한 유일한 팀이었다. 줄곧 2위를 달린 수원은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2년 연속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에 성공하며 축구수도의 위용을 되찾았다. 그 중심에는 주장 염기훈의 공이 절대적이다. 34경기에 출전해 7골 17도움을 기록 중인 염기훈은 도움과 공격포인트 랭킹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상복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올 시즌만큼은 어떤 선수에도 밀리지 않는 자격을 갖추고 MVP에 도전하게 됐다. 염기훈은 이동국, 김신욱과 달리 아직 MVP를 수상한 적이 없다. 무관의 제왕을 탈출할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

‘왼발의 마법사’라는 별명답게 염기훈은 마법같은 플레이를 펼치며 시즌 내내 K리그 클래식을 관통했다. 전문 골잡이가 아님에도 7골을 넣으며 수원의 성공에 큰 기여를 했다. 특히 17개의 도움을 기록, 도움 랭킹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공동 2위인 로페즈(제주), 몰리나(서울)에 6개 차로 앞선 상황이라 사실상 도움왕을 예약했다. 골과 도움을 합산한 공격포인트도 자연스럽게 1위다. 왼발을 이용한 정교함도 빛났다. 유효슈팅률이 무려 55.3%로 1위를 기록했다. 크로스 시도 1위(127회), 크로스 성공율 1위(29.9%), 키패스 1위(115회)도 빛나는 스탯이다. 드리블 시도 3위(87회), PA 진입 1위(145회), 공중볼 승리 6위(123회)의 스탯은 염기훈이 지닌 선수로서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항목이다.

염기훈이 지닌 또 하나의 자격은 대기록 달성이다. 지난 10월 4일 열린 광주와의 33라운드에서 염기훈은 도움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개인 통산 71호 도움(1부-60개, 2부-11개)을 기록했다. 신태용이 보유한 K리그 개인 통산 최다 도움 기록(68개)을 깨며 K리그 도움왕으로 공인 받았다. 올해 7골을 추가하며 개인 통산 50골 고지를 밟은 그는 통산 8번째이자 국내 선수 최단 경기 50골-50도움 클럽에 가입했다. 9월에는 수원과 3년 4개월의 연장 계약에 합의, 팀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충성을 보여 수원 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

■ 김신욱(울산): 생애 2번째 MVP에 진격하는 거인 

김신욱은 현재 17골을 기록하며 2위 아드리아노(서울)에 2골 차, 3위 황의조(성남)에 3골 차로 앞서 있어 개인 첫 득점왕이 유력하다. 2009년 데뷔 후 7년 간 리그에서만 94골을 넣으며 기복 없는 꾸준한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K리그에 입성, 스트라이커로 보직을 변경한 뒤 그가 얼마나 대단한 성장을 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신욱은 2013년에 리그 우승과 득점왕을 모두 아쉽게 놓치면서도 영예의 MVP를 수상한 바 있다. 1999년 안정환, 2010년 김은중에 이어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음에도 MVP를 차지한 세번째 케이스였다. 그는 득점왕이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2년 만에 생애 2번째 MVP를 향해 진격하고 있다.

김신욱은 강점이 확실한 선수다. 그를 대표하는 이미지는 역시 헤딩이다. 196cm의 큰 키를 제대로 살리는 제공권과 탁월한 헤딩 기술은 상대팀에게 공포였고 골로 이어지는 확실한 루트다. 이미 지난 2014년 우성용이 보유했던 K리그 최다 헤딩골(33골) 기록을 넘어섰다. 올해도 김신욱은 17골 중 무려 11골을 헤딩으로 넣으며 헤딩 득점 1위를 기록했다. 그만큼 공중볼에 대한 시도도 많고, 내용도 뛰어나다. 공중볼 시도는 2위(442회)지만 승리는 1위(290회)였다. 헤딩 슈팅(39회), 헤딩 유효슈팅(20회) 모두 1위다. 특히 공중볼 승리는 2위에 무려 54회나 앞설 정도로 압도적 1위다. 그렇다고 김신욱이 단지 키와 머리만 쓰는 선수라 판단해서는 안 된다. 페널티 에어리어 내 유효슈팅 1위(34회)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머리 외에도 양발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 수 있음을 스탯이 증명한다. 유효슈팅률도 50%에 달한다.

득점왕이라는 확실한 경쟁 우위에도 불구하고 김신욱은 불리한 점이 하나 있다. 소속팀 울산이 상위 스플릿에 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후반기 들어서 뒷심을 발휘한 울산이지만 33라운드까지 9위를 기록하는 데 그쳐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다. 자칫 개인 기록만 탁월한 후보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데뷔 후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고, 올 시즌도 막강한 득점력으로 팀을 최악의 상황에서 구해냈다는 점, 무엇보다 지난 4년간 외국인 선수가 차지했던 득점왕 타이틀을 되찾은 토종 공격수라는 이점이 예상을 깨는 결과를 낼 수도 있다.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최우수선수상(MVP) 수상자는 기자단 투표를 통해 정해지며 12월 1일 시상식 당일 현장에서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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