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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원상 유희관 수상
어우홍 선정위원장은 "유희관은 느린공일지는 몰라도 미학의 콘트롤을 보여주는 투수였다. 탈삼진도 적고, 평균자책점도 미달되지만 추천한 이유는 수비 시간이 짧고, 타자들을 잘 요리하는 투수다. 두산이 포스트시즌에 올라간 데에 큰 공헌을 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논란이 되는 이유는?
선정 기준은 선발 투수인 경우 1)철완의 이미지를 가장 잘 나타내는 180이닝 시상 투구 2)선발 30경기 이상 3)15승 이상 4)탈삼진 150 이상 5)퀼리트피칭 15회 이상 6)평균자책점 2.5이하 이며 마무리투수인 경우는 40세이브 이상이 되어야 후보에 오를 수 있다.
3명 중 3등이 수상하는 이상한 그림
한국은 기준을 만들어 놓았는데 이변이 생겼다. KIA 좌완투수 양현종은 최동원상의 기준 조건 30경기, 180이닝, 15승, 150탈삼진, 15퀄리티스타트, 평균자책점 2.50을 모두 채웠다. 최동원상 출범 2년만에 모든 조건을 충족시킨 유일한 투수가 나왔는데 탈락하는 희생자가 되었다.
3위에 오른 윤성환도 30경기에서 17승8패, 평균자책점 3.76, 194이닝, 164탈삼진, 퀄리티스타트 17회를 기록했다. 6개 가운데 5개 기준을 충족시켰다. 유희관보다 한 가지 기준을 더 충족했다.
내년부터는 기준에 '투혼'을 추가합시다
선정위원장인 어우홍 전 감독은 이 결과에 관해 "물론 유희관이 모든 조건을 다 채우지 못한 건 맞다. 하지만 올해 18승이나 하면서 팀을 3위로 이끌었다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유희관에 대해 다들 '느림의 미학'으로만 알고 있는데, 사실은 콘트롤이 정말 대단한 투수다. 그 덕분에 수비들도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게 했다. 결국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볼 콘트롤이다"라고 설명했다.
양상문 위원은 '투혼'을 강조했다. 양 위원은 "사실 기준에 미달되는 항목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고인이 현역 시절 보여준 투혼은 그 어떤 가치보다 중요하다. 유희관이 올 시즌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결국 유희관이 대상자로 선정된 이유는, 보기 드물게 느린 공을 던지면서도 좋은 제구력을 갖추면 충분히 정상급 대열에 설 수 있다는 새로운 사례를 제시했고, 18승으로 토종 투수 가운데 다승 1위에 올랐으며 소속팀 두산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배경까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선정 기준도 애매하고,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받는 영예도 아닌 애매한 '최동원상'. 이 상이 과연 한국의 '사이영상'이 될 수 있을까. 2회까지의 결과만 보면 아직까지는 의구심이 많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프리미어12 탈락 보상인가요
결과적으로 다수의 기술위원들이 유희관의 구위로 외국의 타자들을 이겨낼 수 있을 지 의문을 달았다. 유희관의 구속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