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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주장 오재원(30)은 그라운드에서 열정을 표현하는 게 어떤 선수보다 뜨겁다. 환호할 일이 있을 때는 누구보다 크게 환호하고, 억울한 일이 있으면 큰 액션을 취한다. 때문에 오해를 사기도 하고, 또 그만큼 열정적인 플레이로 팬들의 갈채도 받는 선수다.
2016년 곰 군단의 주장은 예비 FA를 앞둔 김재호다. 두산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년 시무식에서 "올해 주장은 김재호로 결정됐다"고 알렸다.
야구는 희생의 스포츠. 주장 중책을 맡게 된 박한이는 "주장이라는 게 팀을 위해 한 몸을 바치는 자리"라며 "후배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주고 야구를 잘 하기 위해 조언도 해줘야 한다. 힘들때면 다독거리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잘 메워주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주장 이종욱이 강조하는 것은 ‘즐거움’이다. 그는 “밝은 표정으로 즐겁게 야구를 하다보면 시너지 효과도 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 역시 힘들어도 최대한 밝은 표정을 지으면서 그라운드에 나서겠다고 했다.
올시즌 넥센 히어로즈의 새로운 주장을 맡은 서건창(27)이 막중한 책임감과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서건창은 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가진 2016시즌 구단 시무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책임감이 무겁다. 그전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며 “부담이 있지만 팀이 어느 방향으로 갈지 기대도 된다”고 소감을 털어놓았다.
SK 외야수 김강민(34)에게 2016년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이다.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부진을 떨쳐내고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 그리고 ‘주장’으로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할 막중한 책임까지 떨어졌다. 두 어깨가 무거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김강민은 그럴수록 더 의욕을 다지고 있다. 얼굴에는 남모를 자신감도 엿보인다.
지난해 11월 한국 야구대표팀의 프리미어12 대회 초대 우승에는 ‘주장’ 정근우(34)의 리더십도 크게 한몫했다. 당시 정근우는 대표팀의 분위기 메이커로 통했다. 입담이 좋고 씩씩한 정근우는 대표팀에서 평소 교류가 없었던 선수들이 어색한 공기가 감지되면 항상 직접 나서 분위기를 풀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대회를 마친 뒤 “정근우가 주장으로서 팀 분위기를 정말 잘 만들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IA 관계자는 13일 "이범호가 올 시즌 주장에 선임됐다"고 밝혔다. 이범호는 지난 2014년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10개 구단 가운데 연임 주장은 이종욱(NC)와 이범호 둘 뿐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안방마님' 강민호는 올 시즌 한 가지 역할을 더 맡았다. 그는 선수단 주장으로 선임됐다.
현재 류제국은 미국 애리조나서 2016시즌을 준비 중이다. 류제국은 화상을 통해 “주장으로 뽑아주셔서 감사드린다. 아직 주장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 주장 역할을 하겠다. 애리조나에서 밝은 모습으로 모두 만나기를 기다리고 있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익산 마무리 캠프를 지휘 중인 조범현 감독은 17일 “새 주장은 박경수다”라고 밝혔다. 지난 2014 시즌부터 초대 주장을 맡았던 신명철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와 함께 코치로 새 출발을 했다. 따라서 새로운 캡틴이 필요했는데, 선수들 간의 투표 결과 박경수가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됐다. 올 시즌 성적에서 커리어하이를 찍었을 뿐만 아니라, 후배들의 두터운 신망을 얻어 주장까지 역임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