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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신애는 누구인가
미녀 골퍼 안신애(25·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는 ‘아저씨들의 아이돌’이다. 500만명을 넘긴 우리나라 골프인구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40~50대 남성의 열광적 지지를 받는 골퍼가 안신애다.
하지만 찾아온 길고긴 터널
안신애가 개막전에 불참한 이유는 다리 부상을 입어서다. 최근 화보 촬영을 하던 중 카트에서 떨어져 오른 다리에 타박상 등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신애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른발에 깁스를 한 사진을 올려놨다.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안신애는 이달 20일을 전후에 퇴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드디어 고대하던 우승
안신애는 13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파72, 6680야드)에서 열린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 '이수그룹 제37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4000만원) 최종라운드에서 연장 4차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우승했다. 5년만에 거둔 우승이자 개인통산 메이저 첫 우승이었다. 최종합계 성적은 8언더파 280타(71-73-69-67)였다.
이번 우승으로 그녀가 얻은것은
KLPGA 투어 기록 집계가 시작된 이래 연장전에서 세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고 우승한 선수는 안신애가 처음입니다.
안신애가 세운 또 하나의 신기록은 본선에 '꼴찌'로 올라간 선수가 우승까지 차지한 것입니다.
안신애는 2라운드를 이븐파 공동 60위로 마쳐 간신히 컷을 통과했습니다.
공동 60위는 모두 7명이어서 총 66명이 본선에 진출했는데, 백카운트 방식으로 따져 보면 16번 홀(파3) 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한 안신애가 본선 진출자 가운데 제일 '꼴찌'였습니다.
안신애는 이후 이틀 동안 8언더파를 몰아치고,순위표 맨 위로 자신의 이름을 끌어 올려놓더니 연장 네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마침내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입니다.
하지만 안신애를 비롯해 '2년 차' 서연정(요진건설), 이민영2(한화), 이정민(BC카드)가 4차 연장전 혈투를 펼쳐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했고, 결과적으로 언론들이 앞다퉈 대서특필하게 만들었다. 특히 평소 외모와 함께 KLPGA 가장 뜨거운 감자였던 안신애의 극적인 우승이기에 골프 팬들의 관심이 다시 KLPGA로 쏠릴 수 있었다. 안신애는 우승 후에도 내내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이름을 올리며 인기를 과시했다.
시청률에서도 나타났다. 1라운드 동안 KLPGA 중계를 맡은 SBS Golf 채널의 시청률(수도권 유료가구, TNmS 자료 기준)은 0.251%에 그쳤고 2라운드 때는 0.135%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마지막 날 0.965%까지 끌어 올렸고 경기 막판 시청자들을 안방으로 불러들였다. 갤러리 3만명이 모였던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마지막 날 시청률(0.977%)와 비슷한 수치였다.
그리고 그녀의 가슴 속 한마디
"실력은 없는데 외모에만 신경 쓰는 선수라고 비아냥거리시는 분들, 대회 연습 그린 주변에서 서성이며 '성형 수술' 운운 하고 수군대시는 분들 때문에 마음에 상처가 많았어요. 외모에 신경 쓰는 선수는 왜 실력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걸까? 그 선입견을 깨보고 싶었는데 제가 그걸 해냈다는 것이 기쁘고 자랑스러워요. 앞으로는 예쁜 선수가 공 잘 치면 '예쁜 선수가 공도 잘 치네~' 하면서 응원하고 격려해주시기 바랍니다."
2연승 도전
부활한 안신애는 18일부터 사흘간 강원도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파72·6,450야드)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KDB대우증권 클래식(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000만원)에서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안신애는 "어느 때보다 많은 전화와 축하 메시지를 받고 있어 (우승이) 이제야 실감이 난다"며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했다. 또 "차분히 우승을 기다려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이에 보답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도 모든 에너지를 쏟아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금왕을 노리는 전인지(21·하이트진로)의 의욕 또한 만만하지 않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 참가하고 귀국한 전인지는 앞으로 남은 KLPGA 투어 대회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인지는 시즌 5승과 함께 이 대회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그녀의 각오
안신애는 “차분히 우승을 기다려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보답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도 모든 에너지를 쏟아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가 열리는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에서 라운드를 해본 적이 없지만 지난 주에도 처음 쳐 본 코스에서 우승했다. 코스를 몰라도 크게 상관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번 대회도 괜찮을 것 같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녀의 목표
골프선수로서 최종목표를 묻자 안신애는 작심한 듯 말했다. "여자 스포츠선수라고 하면 짧게 깎은 머리와 남자 같은 체격에 운동밖에 모르는 이미지를 많이 떠올리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스포츠 중에서도 골프는 더더욱 그런 고정관념에 얽매일 스포츠가 아닙니다. 저처럼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선수도 우승할 수 있는 게 골프라는 것을 더 알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