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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D.N.A] 슈퍼서브 윤주태는 어떻게 슈퍼맨이 됐나

2015년 마지막 슈퍼매치의 슈퍼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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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숫자와 거리가 멀다는 것은 이제 과거의 이야기다. 세계적인 리그와 명문클럽들은 이미 데이터에 기반을 한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가고 있다. 2015년부터 K리그 역시 경기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으로 하나의 현상에 대한 답을 찾는다. 이제 데이터(Data)와 분석(Analysis)은 K리그의 새로운 D.N.A(Data and Analysis)다.


2015년의 마지막 슈퍼매치에도 어김 없이 슈퍼맨이 나타났다. 지난 '[K리그 D.N.A] 슈퍼매치에는 슈퍼히어로가 필요해'에서 분석했던 대로 소위 미친 활약을 펼치는 선수의 존재 유무에 따라 승부가 갈리던 패턴은 이번에도 반복됐다. 


홈팀 서울은 수원을 4-3으로 꺾고 시즌 상대 전적 2승 1무 1패의 우위를 기록했다. 서울의 승리를 이끈 슈퍼맨은 윤주태였다. 2014년 서울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에 입성한 윤주태는 주로 후반에 교체로 투입돼 승부를 바꾸는 슈퍼서브로서 가능성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날은 아드리아노를 대신해 선발 출전했고 후반 40분 교체되어 나갈 때까지 무려 4골을 터트리는 대활약을 펼쳤다. 슈퍼서브는 어떻게 슈퍼맨이 됐을까? [K리그 D.N.A]가 새로운 영웅 윤주태를 분석해봤다.


■ 윤주태의 키워드: 슈퍼서브&슈팅

윤주태는 올 시즌 리그 24경기에 출전했지만 단 1번도 풀타임으로 출전을 한 적이 없다. 선발 출전도 4번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후반 교체 출전이었다. 데뷔 후 리그 경기에 풀타임 출전한 것은 단 1번이다. 반대로 얘기하면 최용수 감독의 구상 안에서 윤주태는 확실한 자기 위치를 점하고 있다. 바로 ‘슈퍼 서브’다. ‘조커’라는 표현으로도 지칭되는 후반의 위력적인 교체 카드는 모든 감독들이 필요로 하다. 지난 시즌 10경기 출전(2골)에 그쳤던 그가 올 시즌 24경기(9골)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팀이 필요로 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서다. 

공격수로서 윤주태의 특징을 분석해봤다. 올 시즌 기록한 9골 중 7골이 후반에 나왔다. 슈퍼매치에서의 득점을 제외하면 모두 후반에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골의 가치도 높았다. 3월 22일 포항전에서 기록한 리그 첫 골을 제외하면 이후 4골은 모두 결승골, 역전골, 쐐기골이었다. 승부의 흐름을 바꾸길 바라며 투입하는 감독의 의도를 완벽하게 수행했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슈퍼서브들이 스피드, 높이 등 확실한 자기 강점을 갖는데 반해 윤주태는 전반적인 능력이 뛰어나다는 차이도 있다. 이것은 상황별 득점 패턴이 증명을 한다. 올 시즌 그가 리그에서 기록한 골의 패턴은 패스에 의한 골이 3골, 드리블에 이은 슈팅이 3골, 크로스를 마무리한 것이 1골씩이 있었다. 연계에 의해서든, 개인 능력에 의해서든 상황에 따라 다양한 패턴이 나온다. 

윤주태의 최대 강점은 슈팅에 있다. 최용수 감독은 “위치를 가리지 않고 반박자 빠른 슈팅이 나온다”고 평가했다. 주로 쓰는 발은 오른발이다. 전체 슈팅의 74%가 오른발에 의해 나왔다. 지난 시즌까지는 개인 돌파에 이은 슈팅에 많이 의존했지만 올 시즌은 동료의 패스에 의한 슈팅 빈도가 59%로 가장 높다. 팀 플레이에 녹아 들자 최용수 감독은 윤주태의 비중을 점점 끌어올렸다. 슈팅은 위치와 거리를 가리지 않고 나온다.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의 슛(59%)과 밖에서의 슛(41%)은 비중이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거리별 슈팅에서도 15미터 이내(50%)와 15미터에서 30미터 이내(47%)가 골고루 나온다. 득점 지점과 슈팅 지점을 보면 다양한 지점과 코스에서 나옴을 알 수 있다. 상대 수비와 골키퍼 입장에서는 특정 패턴을 분석하기 어려운 유형의 공격수일 수 밖에 없다.


■ 슈퍼매치의 윤주태는 달랐다

이번 슈퍼매치에서 윤주태는 슈퍼서브라는 이미지에 가려져 있던 자신의 가치를 새롭게 증명해냈다. 모든 기록에서 시즌 평균 기록(90분 기준)을 훨씬 상회하는 폭발적인 모습을 보였다. 슈팅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답게 적극성과 정확도가 모두 빛났다. 슈퍼매치에서 총 8회의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는 평소의 2배 가량이다. 유효슈팅은 그 중 7회였는데 평소의 3배가 넘는 숫자다. 슈팅 당 유효슈팅 비율은 87.5%였다. 평소에도 50%가 넘는 유효슈팅 비율을 기록하지만 이날은 더 특별했다. 페널티 에어리어 내 슈팅과 유효슈팅도 2~3배의 증가를 보였다. 많은 슈팅, 그리고 정교한 슈팅은 득점 확률을 높였다. 슈팅당 골 결정율이 50%가 됐다. 

단지 결정력만 빛나는 게 아니었다. 윤주태는 플레이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의 정교함도 상승했다. 패스 성공율은 평소의 75.9%에서 77.1%로, 전방패스 성공율은 43.3%에서 50%로 올라갔다. 윤일록, 고요한, 이석현, 오스마르 등과의 연계 플레이 확률이 높아지면서 자연히 윤주태가 득점할 수 있는 기회도 증가했다. 자신이 찬스에 강한 골만 넣는 선수가 아니라 전체적인 경기를 만들어가는 데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윤주태가 슈퍼매치에서 남긴 강렬한 임팩트는 다음 시즌 서울이 기존의 아드리아노, 박주영 외에도 믿고 갈 수 있는 잠재력 높은 공격 옵션의 확보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더 큰 가치를 지닌다. 


■ 1.12골, 경이로운 90분 당 득점력

윤주태는 24경기에서 9골을 넣었다. 경기당 득점으로 환산하면 0.38골이다. 리그 TOP10에 들 수 있는 수치지만 선두권에 있는 김신욱, 아드리아노, 황의조, 이동국, 산토스 등에는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실제 출전 시간을 기준으로 하면 윤주태의 득점력은 판이해진다. 윤주태는 24경기에 나섰지만 실제 출전 시간은 726분에 불과하다. 평균 출전시간은 30분이 겨우 넘는다. 득점 선두권에 있는 선수들이 대부분 선발 출전 확률이 매우 높은 선수들이라는 차이를 감안해야 한다. 그렇다면 실질적인 90분 당 득점력이야말로 윤주태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변별력을 지닌 방법이다. 

이 방식에 따르면 윤주태의 90분당 득점은 1.12골이다. 실제로는 1경기당 1골 이상을 넣는 선수라는 얘기다. 득점 랭킹 TOP10에 든 선수들도 같은 방식으로 환산하면 윤주태의 득점력을 따라올 선수는 아무도 없다. 선두인 김신욱의 90분당 득점력이 0.63골이고, 5위인 산토스가 0.60골이다. 윤주태의 소속팀인 서울의 주전 공격수인 아드리아노는 0.58골이다. 시즌 도중 중국 무대로 떠난 에두가 90분당 0.65골을 넣어서 가장 높았다. 그러나 윤주태와 비교하면 0.5골 가까이 차이가 난다. 그야말로 경이로운 득점력이다. 

물론 윤주태가 지속적으로 경기에 나서도 이 같은 득점력을 선보일 지는 의문이다.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선 우선 팀 내 주전 경쟁에서 앞서 선발로 꾸준히 나설 수 있는 자격을 얻는 게 우선이다. 하지만 기록이 말하는 윤주태의 숨은 가치는 탁월했고, 슈퍼매치라는 큰 경기에서 증명이 됐다. 강렬한 활약으로 자신의 이름을 모두에게 알린 윤주태는 지금부터는 진정한 도전이다. 슈퍼매치의 슈퍼맨을 넘어, K리그에서 빛나는 슈퍼맨이 되기 위한 윤주태의 도전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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