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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D.N.A] 슈퍼매치에는 슈퍼히어로가 필요해

데이터로 알아보는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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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숫자와 거리가 멀다는 것은 이제 과거의 이야기다. 세계적인 리그와 명문클럽들은 이미 데이터에 기반을 한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가고 있다. 2015년부터 K리그 역시 경기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으로 하나의 현상에 대한 답을 찾는다. 이제 데이터(Data)와 분석(Analysis)은 K리그의 새로운 D.N.A(Data and Analysis)다.
 
FC서울과 수원삼성, 수원삼성과 FC서울이 펼치는 슈퍼매치는 K리그 최고의 컨텐츠로 꼽힌다. 명승부가 켜켜이 쌓인 역사, 라이벌의식이 빚어내는 치열한 경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양팀 서포터즈들의 응원전은 재미가 보장된 히트 상품이다. 총 9만4624명(평균 3만1541명)이 입장한 올 시즌 세번의 슈퍼매치 전적은 1승 1무 1패다. 수원이 첫 경기에서 서울을 5-1로 대파했고, 서울은 가장 최근 벌어진 세번째 경기에서 3-0으로 복수를 했다. 역대 어느 시즌보다 놀라운 스코어로 승패를 주고 받은 올 시즌의 대결에는 공통분모가 있었다. 바로 평소보다 더 특별한 능력을 선보인 슈퍼히어로의 활약이 더해졌다는 사실이다. 데이터가 말한 2015년 슈퍼매치의 비밀은 무엇일까? 7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서울과 수원의 자존심 대결을 미리 살펴본다.
 
■ 슈퍼매치의 비밀 1. 내용이 곧 결과는 아니다

집중력이 높고 신중하게 전개되는 라이벌전의 특성상 슈퍼매치에서 대량 득점에 의한 일방적인 승부는 쉽게 나오지 않는다. 올 시즌 전까지 10년 간 슈퍼매치에서 3골 차 이상 승리가 나온 적은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세번의 경기 중 두번이 3골 차 이상으로 갈렸다. 수원은 4월 18일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 5-1 완승을 거뒀다. 홈에서 복수를 노렸지만 0-0 무승부를 기록한 서울은 지난 9월 19일 원정에서 3-0으로 수원을 꺾으며 복수를 했다. 
 
이런 결과에서 나타나는 흥미로운 현상 하나가 있다. 일방적인 대승을 거둔 팀들이 데이터가 나타내는 경기 내용에서까지 완승을 거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대패를 한 팀이 주요 항목에서는 앞선 경우가 나타났다. 올 시즌 첫번째 슈퍼매치에서는 패배한 서울이 점유율, 패스, 패스성공율에서 수원에 앞섰다. 경기를 점유했던 것은 서울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수원은 효율성을 살린 경기를 했다. 집중력 높은 경기 운영으로 더 많은 슈팅을 퍼부었고 5개의 유효슈팅을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다. 그 슈팅은 모두 페널티에어리어 내에서 나올 정도로 과정도 좋았다.

서울이 복수에 성공한 올 시즌 세번째 슈퍼매치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이 경기에서는 3골을 내주며 완패한 수원이 주요 항목에서 모두 앞선 것. 점유율은 무려 61대39로 우위였다. 유효슈팅에서 수원이 5회, 서울이 4회로 대등한 기록을 낸 것을 빼면 대부분의 항목이 수원이 훨씬 앞섰다. 그러나 결과는 전반에만 3골을 넣은 서울의 완승이었다. 서울은 유효슈팅 비율에서 40%로 수원의 29.4%보다 앞섰고, 공격진영에서 시도한 패스 성공율이 69.2%로 69%의 수원과 대등했다. 역시 전반적인 경기 내용보다는 순간의 집중력을 통한 효율의 중요성을 보여준 결과였다.

■ 슈퍼매치의 비밀 2. 특별한 영웅이 필요하다

데이터와 스탯이 보여주는 내용의 우위 만으론 설명할 수 없는 올 시즌의 슈퍼매치는 결국 선수 개인의 대활약으로 귀결된다. 평소보다 훨씬 더 탁월한 경기력을 발휘하는 선수들은 슈퍼매치의 주역인 슈퍼히어로가 된다. 
 
첫번째 슈퍼매치에서 수원의 대승을 이끈 슈퍼히어로는 정대세와 이상호였다. 정대세는 그 경기에서 2골 2도움을 올렸다. 경기당 평균 0.36골, 0.3도움을 기록하던 그로서는 엄청난 폭발력을 보이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슈팅 당 득점을 말하는 골 결정율은 12%에서 50%로 상승했고, 키패스도 평균 1.09개에서 4개로 올라갔다. 2골을 기록한 이상호도 만만찮았다. 그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0.25골인데 8배 가까이 상승했다. 골 결정율도 15.6%에서 50%로 올랐고, 슈팅도 경기당 평균 1.54개인 것이 그 경기에서 4개를 기록했다. 평소 경기당 1개도 하지 않는 태클을 3개나 시도해서 모두 성공했다. 적극성의 변화였다. 패스 성공율은 77.7%에서 무려 92%로 상승했다.

서울의 대승으로 끝난 세번째 슈퍼매치를 주도한 슈퍼히어로는 아드리아노와 차두리였다. 대전 시절에도 수원에 강했던 아드리아노는 서울로 이적하며 치른 첫 슈퍼매치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경기당 득점은 골 결정율이 20.3%에서 66.7%로 올랐다. 보통 평균 1.94개를 기록했던 유효 슈팅은 3개를 기록했는데 그날 아드리아노의 유효슈팅율은 100%였다. 태클도 2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하며 남다른 집중력을 보였다. 차두리 역시 극적이었다. 경기당 득점이 0.08골로 누구도 골을 기대하지 않았던 그가 팀의 세번째 골을 터트렸다. 크로스 차단은 평소 0.47개이던 것이 2개로 상승했고, 크로스 성공율은 20.3%에서 50%로 급격히 올라가 정밀한 플레이를 해냈다. 전방 패스, 원터치 패스도 이날 팀 수위권을 기록할 정도로 뛰어났다. 공중볼 경합 승률은 100%를 차지했는데 주장이자 최고참으로서 차두리가 어떤 자세로 그 경기에 임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 슈퍼매치의 비밀 3. 트래킹 데이터가 예측한 새 히어로는?

올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에는 서울과 수원 모두 또 다른 슈퍼히어로가 필요한 상황이다. 올 시즌 활약한 기존의 슈퍼히어로들은 모두 출전하지 못한다. 홈팀 서울은 세번째 슈퍼매치에서 맹활약했던 아드리아노와 차두리가 나란히 경고누적으로 나서지 못한다. 원정팀 수원도 비슷한 상황이다. 첫번째 슈퍼매치에서 빛난 이상호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고, 정대세는 이미 여름에 J리그의 시미즈 S펄스로 이적했다. 올 시즌 슈퍼매치를 뒤흔들어놨던 선수들이 없는 상황에서 누가 승부를 결정짓는 새로운 슈퍼히어로가 될까? 프로축구연맹과 팀트웰브가 올 시즌 두번째(6월 27일), 세번째(9월 19일) 슈퍼매치에서 실시한 트래킹 데이터가 단서가 됐다. 
 
서울이 기대를 걸어볼 만한 선수는 고광민과 윤일록이다. 고광민은 지난 수원 원정 대승의 숨은 주역이기도 했다. 왼쪽 윙백으로 나선 고광민은 엄청난 순간 속도를 이용한 스프린트(시속 24km 이상으로 뛴 횟수)로 측면을 돌파하며 선제골이 된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두번째 골 장면에서도 인상적인 돌파로 코너킥을 얻어냈고 그것이 추가골로 이어졌다. 두 차례 실시한 트래킹 데이터에서 고광민이 남긴 기록은 인상적이다. 두번째 슈퍼매치에서는 스프린트 23회로 팀과 전체 1위를 차지했고 최고 속도도 시속 32.25km로 팀 1위, 전체 2위를 기록했다. 세번째 슈퍼매치에서는 스프린트 19회로 팀 3위이자 전체 5위를, 최고 속도는 시속 34.19km로 양팀 선수 중 가장 빨랐다. 이번 슈퍼매치에서 차두리를 대신해 오른쪽 윙백으로 나설 것이 유력한 고광민은 또 한번 측면의 열쇠가 되려고 한다. 윤일록도 팀이 대승을 거둔 세번째 슈퍼매치에서 유의미한 기록을 남겼다. 스프린트 23회로 팀 1위이자 전체 2위, 최고 속도는 시속 32.95km로 고광민에 이어 팀과 전체에서 2위였다. 아드리아노가 없는 상황에서 공격의 활력소가 되어줘야 하는 윤일록은 순간적인 폭발력으로 수원의 뒷공간을 노린다. 
 
수원은 권창훈이 선봉에 선다. 후반기에만 7골을 넣으며 팀 공격을 이끈 권창훈은 세번째 슈퍼매치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당시 그는 10.94km를 뛰며 팀에서 세번째로, 전체에서는 다섯번째로 많은 활동량을 보였다. 당시 슈팅은 4개, 유효슈팅은 3개로 팀 내에서 가장 많았다. 2선에서 많은 움직임과 적극적인 슈팅으로 산토스, 염기훈과 함께 공격의 흐름을 주도해야 한다. 서울에 고광민이 있다면 수원에는 홍철이 있다. 홍철 역시 트래킹 데이터에서 돋보이는 선수다. 두번째 슈퍼매치에서 11.27km를 뛰며 팀 내 3위, 전체 4위의 활동량을 남겼다. 스프린트는 23회로 전체 1위였다. 세번째 슈퍼매치에서도 스프린트는 25회로 팀 1위, 전체 2위를 기록했다. 최고 속도는 시속 32.25km로 팀 3위, 전체 5위였다. 이번 슈퍼매치에서는 고광민과 홍철이 측면에서 맞붙을 확률이 높다. 활동량과 최고 속도, 스프린트에서 인상적인 기록을 남긴 두 선수의 대결이 승패를 가를 중요한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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