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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왼발잡이들은 올해 안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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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축구. 흔히 좌파축구하면 아름다운 축구를 노리며 완벽한 승리를 거두고자 하는 이상주의 적인 축구를 일컫는 말이지만 K리그 팬들 사이에선 또 다른 의미로 쓰인다. 바로 염기훈, 홍철, 권창훈 등 내로라하는 왼발잡이들을 앞세워 지난해 FA컵을 차지한 수원삼성을 일컫는 표현으로도 쓰이기 때문이다.

야구에선 ‘좌완 파이어볼러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와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왼손잡이 투수의 희귀함과 높은 가치를 일컫는 말인데 사실 오른발잡이가 대부분인 축구에서도 저 말의 의미는 크게 차이가 없을 것이다.

사실 트로피를 들어 올린 수원에 가려 빛을 다소 못 보긴 했지만 울산현대축구단(이하 울산)도 수준급 왼발잡이 선수들이 가득하다. 강력한 왼발을 지닌 세계적인 스타 반 페르시에 비견돼 한 페르시라 불리는 한상운, 타 팀 감독들도 여럿 탐냈던 이영재, 지난 시즌 이미 검증을 마친 이기제와 강력한 한방이 일품인 이명재까지. 그렇게나 귀하다는 왼발 자원을 울산은 여럿 보유하고 있다.

그렇기에 울산의 K리그는 더욱 더 기대를 가지게 만든다. 90분간 온갖 변화무쌍한 일이 일어나는 넓은 그라운드에서 품격 있는 왼발잡이 선수들은 팀에 더 많은 옵션을 가져다 준다.
지난 10일 포토데이날 만난 한상운과 이영재는 왼발 예찬론을 가감 없이 풀어놓았다. 어쩌면 그들의 왼발이 지닌 가치는 우리가 생각하는 가치 그 이상일지 모른다.

왼발의 스페셜리스트들입니다. 거기다 자리도 다소 겹칩니다. 서로에 대한 생각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영재(이하 ‘이’)-저나 상운이형이나 같은 왼발잡이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스타일적인 부분에서 비슷하고 배울게 많아요. 특히 킥에서는 배울게 정말 많아요. 올해 같이 뛰면서 제가 부족한 부분, 배우고 싶은 부분을 상운이형을 통해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좋은 기회인거 같아요.

한상운(이하 ‘한’)-저는 제가 가진 것 보다 영재가 가지고 있는게 더 많다고 생각해서 제가 뭘 도움을 주기보단 저 또한 영재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서로 발전 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 같아요.

이영재 선수는 지난 2년간 좌절 아닌 좌절을 맛봤습니다.

이-솔직히 지난 2년은 얻은 것도 많았지만 힘든게 더 많았어요. 아무래도 현범이, 승준이, 승현이 같은 입단 동기들은 작년에 다 좋은 시즌을 보냈는데 저는 더 발전하기보단 힘든 한해를 보냈어요. 솔직히 말하면 힘들었어요. 그렇지만 그 속에서 게임을 뛰기 위해 뭘 해야 하고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를 많이 배웠어요. 이번 시즌을 임할 때 그간 배운 내용을 잘 써먹으면 작년이나 재작년보다 더 좋은 한 해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한-저 같은 경우엔 신인 때부터 3년차까지 실패라는걸 안 해봤어요. 오히려 실패를 모르는 위치에 있다가 실패를 하니 너무 많은걸 잃게 되더라구요. 영재는 나중에 겪을 상황을 미리 겪었다고 생각하면 좋겠어요. 그때 가서 혹시 다시 이런 일이 또 있더라도 지금의 기억을 되새기면 금방 극복 할 수 있을거에요.

울산에 남아서 2년간 같은 감독님 밑에서 생활하는 것 보다 타 팀에 잠시 가서 스타일이 다른 선수들, 스타일이 다른 감독님의 지도를 받는건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았나요?

이-지난 2년간 모신 감독님과 올해 새로 오신 김도훈 감독님까지 세분 다 좋은 감독님이신데 세분 다 다른 축구스타일을 원하세요. 감독님들마다 배울 점이 확실히 많았어요. 프로선수들은 한 감독님 밑에서 오래있기 힘들잖아요. 어떻게 해야 빨리 감독님의 전술에 녹아들고 적응 할 수 있을지 깨달은 점은 좋은 점이라고 생각해요.

K리그 모팀에서는 좌파축구라는 애칭이 있을 정도로 강력한 왼발을 가진 선수가 많습니다. 울산 역시 두 선수에 이기제, 이명재 같은 강한 왼발을 지닌 선수가 많은데 저런 애칭이 욕심은 나지 않나요?

한-일단 뛰어난 왼발잡이 선수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경기장안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코너킥이나 프리킥을 차는 선수는 한 명이지만 서로 서로가 경쟁 상대로써 노력을 하게 되잖아요. 선수로써 경계심을 자연스레 가지게 되고, 팀으로써 당연히 좋은 상황이 올겁니다.

또 그런 경쟁을 이겨낸 선수가 시합에 나간다면 팬들에게도 좋은 킥을 보여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세트피스에 대한 욕심이 다 있을테고 그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경쟁이 필요합니다. 자연스레 제 왼발 킥이 향상 될 것 같아서 좋아요. 다른 시즌은 몰라도 올 시즌은 다른 팀에 뒤처지지 않는 왼발 키커들이 많이 나올 것 같아요.

같은 왼발이라도 선수들간에 다소간에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요? 왼발의 대부 한상운 선수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기제의 킥은 낙차가 커요. 영재의 킥은 왼발잡이 선수들 중에 가장 힘이 많이 실리는 편이구요. 저 같은 경우에는 힘이나 낙차를 이용하기보단 회전이나 정확도를 이용하는 스타일이에요. 서로가 다 다른 킥 성향을 가지고 있다보니 경기 요소요소에 서로의 장점을 살린 킥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프리킥이나 코너킥 같은 상황에서 묘한 신경전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경기전날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해요. 킥 감각이 가장 좋은 선수를 우선순위에 두고, 경기에 나서는 선수가 우선적으로 킥을 담당하는거죠.

비록 주발은 다르지만 킥이 좋은 오르샤도 이번에 합류했습니다.

이-일단 왼발을 이용하는 것 보다 오른발을 이용해야하는 세트피스 지점이 있어요 이런 점에서 오르샤 선수가 온 걸 정말 좋아요. 꼭 제가 킥을 도맡아 하지 않더라도 경기 중에도 제 공격포인트를 올릴 수 있고, 그런 부분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아요.

한-동계훈련때 왼발잡이 키커들은 정말 많았는데 오른발 키커는 코바 한명 밖에 없었어요. 이런 가운데 오르샤가 합류해서 팀 입장에선 엄청 좋아졌어요.

어차피 왼발잡이에게 좋은 코스가 있고, 오른발잡이에게 좋은 코스가 있으니 팀이 이기기 위해선 서로가 서로에게 양보해야한다고 생각해요. 궁극적으로 팀원 모두가 웃을 수 있을 것 같아요.

4-1-4-1 포지션에서 두 선수가 2선 중앙 두 자리를 차지했는데 지난 시즌의 4-2-3-1과 비교해서 단순한 숫자차이인가요? 아니면 요구하는 롤이나 경기장에서의 위치가 크게 다른가요?

한-사실 킷치전에선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는데 동계훈련을 통해서 그 밖의 여러 가지 전술들도 연습했어요. 매 경기마다 포메이션이 바뀔 것 같아요. 물론 공통적으론 감독님께서 킥보다 빌드업을 통한 공격을 강조하세요. 작년과 비교해서 패스를 통한 공격전술이 가장 많이 바뀌었어요.

이-저도 상운이형 말에 동감합니다. 포메이션을 바꿔도 개개인의 스타일은 존중해주시는 편이에요.

경쟁자로 한승규 선수가 급부상했습니다. 선수들이 본 한승규는 어떤 선수입니까?

이-킷치전이나 동계훈련에서 확실히 좋은 선수고 신인답지 않은 저돌성이 있다고 봤어요. 데뷔전이라고 생각하지 못 할 만큼 잘 해줬기 때문에 제 경쟁상대로나 팀을 위해서나 굉장히 중요한 선수입니다.

한-승규는 가진게 많은 선수라서 기대가 많이 돼요. 옆에서 다른 선배들도 승규의 부족한 점에 대해 많이 도움을 주고 있어서 아마 승현이, 승준이, 영재 같은 좋은 신인들의 뒤를 잇는 활약을 이번 보여주리라 봅니다.

[글=울산현대축구단 프렌즈 오동익, 사진=울산현대축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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