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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상품권은 돈을 어떻게 버는 걸까?

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스피드웨건 작성일자2018.02.23. | 125,992  view

 문화상품권은 한국문화진흥 주식회사에서 발행하는 상품권의 한 종류입니다. 문화상품권에는 오천원권·일만원권·오만원권·십만원권 등이 있고, 필요에 맞게끔 구매해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근데 문화상품권은 현금과 동등한 가치를 지니므로 굳이 구매할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현금의 활용가치가 더 크고, 문화상품권을 구매하면 활용할 수 있는 것에 제약이 생깁니다.

source : (좌) 컬쳐랜드 (우) G마켓

 그래서 상품권 판매업체에서는 사람들이 문화상품권을 구매하게끔 하기 위해 접근성과 활용성을 높였고, 가격을 할인해서 판매하기도 합니다. 근데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더 비싸게 파는 것도 아니고, 할인해서 판매하면 돈을 어디서 버는 걸까요?

모르겠어

 문화상품권을 이용해 사용자가 물품을 구매하면 사용처에서는 상품권 판매업체에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청구합니다.

 그러면 상품권 판매업체는 현금화에 성공하면서 수수료를 챙겨 수익을 냅니다. 기본적인 수익구조는 이러한데, 아무리 봐도 얼마 남지 않는 수익구조입니다. 그런데도 운영된다는 것은 무언가가 있다는 겁니다.

 문화상품권은 소비자가 사용하기 전까지 종이쪼가리에 불과합니다. 이 종이쪼가리를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은 많아 봐야 50~200원 정도이고, 온라인으로 팔면 별다른 비용 부담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근데 소비자가 문화상품권을 구매하면 기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겁니다. 그리고 소비자가 문화상품권을 사용하기 전까지는 소비자가 제공한 유형의 가치인 현금은 기업의 보유 자산이 됩니다.

 보통 문화상품권을 바로 사용하는 편이 아니므로 이런 현금이 모이고 모여 큰돈이 됩니다. 그러면 이 돈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이 있습니다. 금액이 많으면 많을수록 이자수익도 많아질 겁니다.

 한국문화진흥의 2016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이자수익이 약 11억5천만 원이고, 기타 수익이 약 14억6천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또한, 소비자들이 문화상품권을 구매해놓고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해당 수익은 기업의 낙전수입이 되는데, 무려 약 71억 원을 차지합니다.

 이들의 전체 영업수익이 321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금액이 영업 외 수익으로 발생한다는 겁니다. 이런 형태는 수익구조는 상당히 기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돈 놓고 돈 먹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초기 상품권은 1961년부터 유통하기 시작했습니다. 현금을 대신할 수 있기에 고급 선물로 취급받아 많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자금 추적이 힘들어서 비자금 조성·탈세 등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등장했고, 이에 1994년 상품권법이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1999년 IMF 외환위기 이후에 소비 활성화를 위해 상품권법을 폐지했고, 인지세만 부과하면 상품권을 '무제한' 유통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리고 기업에서는 상품권의 유통량을 최대한 늘려야 하므로 본래의 가치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권을 판매하기도 하는 겁니다.

 사실 이런 과정에서 가장 이득을 보는 것은 소비자입니다. 본래의 가치보다 저렴하게 구매해서 본래의 가치만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문화상품권을 이용해 대표 편의점 3사에서 모두 결제할 수 있는데, 통신사 할인을 받고,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한 문화상품권으로 결제하면 통신사 할인율과 문화상품권 할인율만큼의 할인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돈 놓고 돈 먹는 일입니다. 만약 소비자들이 동시에 단체로 문화상품권을 이용해 결제한다면 기업은 파산할 겁니다. 마치 은행에서나 볼 수 있는 뱅크런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흥미롭지 않으신가요? (※뱅크런은 은행이 파산할까봐 다수의 고객이 은행에 맡겼던 돈을 찾는 일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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