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정부 청와대 참모들의 집값은 얼마나 올랐을까

조회수 2019. 12. 11. 19: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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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청와대 고위 참모 65명의 평균 집값은 2017년 이후 평균 3.2억원 상승했다

바쁜 독자를 위한 요약 정리:

"(임기) 대부분 기간 동안 부동산 가격을 잡아왔고요."라고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에서 말씀하셨지요. 하지만 당장 청와대 참모진의 부동산(아파트/오피스텔) 가격만 봐도 문 대통령의 말씀은 서울/수도권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말씀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본문 내용을 극단적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청와대 참모진 65명의 아파트/오피스텔 가격의 평균은 11.4억원입니다.
  2. 이들의 집값은 2017년 이후 평균 3.2억원 상승했습니다(8.2억→11.4억)
  3. 상위 10위 참모의 집값은 평균 10억원 상승했고, 시세반영률은 평균 39%에 불과합니다(시세는 2배 이상 비싸단 말입니다). 

대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재산 신고기준을 공시(지가)가격과 시세 동시 기재 원칙으로 해야 합니다.
  2. 공시(지가)가격의 시세반영률을 시세 90%로 상향해야 합니다.  
  3. 분양가상한제를 전국에 전면확대 시행해야 합니다. 

문재인 정부 이후 집값 상승으로 서울 아파트는 한 채당 평균 3억원이 상승했고, 전국 땅값은 2,000조원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국토부와 대통령은 “주택가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라고 발언하고 있다. 정부가 제시하는 땅값 통계의 기초자료인 표준지(공시지가)에 대한 시세 조사자료와 가격 산정근거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국토부가 발표한 공시지가 64.8% 시세반영률은 경실련 조사자료와 차이가 난다.

경실련은 항상 조사내용 시세와 공시지가 그리고 비교 분석한 내용을 모두 공개한다. 그러나 국토부는 표준지 시세 조사 근거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경실련은 정부 통계를 신뢰할 수 없다. 2005년에도 시세반영률 91%라고 거짓 발표를 했었다. 국토부는 아직 근거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과 청와대에는 공개할 것으로 판단한다. 청와대와 대통령이 국토부 자료(공시지가 조사서에 기록된 토지의 시세)를 확인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기 바란다.

경실련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대통령비서실 재직 공직자의 부동산 중 대통령 임기 중 가격 변화를 조사하여 분석했다. 분석은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공직자 신고재산을 토대로 대통령 임기 중 시세 변화를 조사하여 신고가액과 비교했다. 우선 시세 파악이 비교적 쉬운 아파트·오피스텔만 분석했다.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은 국민은행(KB) 부동산 시세 자료를 활용했다.

상위 10위, 평균 재산(시세) 27.1억원 ‘9.3억 증가’

2017년부터 현재까지 재산을 공개한 전현직 공직자는 총 76명이다. 이중 아파트 및 오피스텔 보유 현황을 신고한 공직자는 65명이다. 65명이 공개한 자산의 문재인 대통령 임기 중 가격변화를 조사했다. 재직하지 않아 신고하지 않았더라도 공개했을 때의 재산을 기준으로 시세를 조사했다.

65명이 보유한 아파트 및 오피스텔 자산은 2019년 11월 기준 743억이며, 1인당 평균 11.4억원이다. 재산 상위 10위의 평균 27.1억원이고, 가장 많은 공직자는 주현 중소벤처비서관으로 보유재산이 43.6억원이다. 2017년 1월부터 현재까지 상승액은 평균 3.2억원이고 상위 10위는 9.3억원 증가했다.

’17년 이후 평균 3.2억 상승

65명이 보유한 아파트 및 오피스텔 가격은 2017년 이후 (8.2억에서 11.4억) 평균 3.2억원 상승했다. 자산증가 상위 10위는 평균 10억원 증가하였고, 주현 중소벤처비서관은 13억 8천만원이 증가하여 재산가액 뿐 아니라 상승액도 가장 높았다. 두 번째로 높은 여연호 국정 홍보비서관의 경우 과천시 부림동 재건축 아파트와 마포구 공덕동 2채의 가격이 상승하여 현재 시세는 2017년 대비 2배로 상승했다.

장하성 전 정책실장은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한 채(건물면적 134.48㎡)에서만 무려 10.7억원이 상승, 강남 아파트값 상승 폭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고 있다. 김수현 전 정책실장도 과천시 별양동 주공아파트도 재건축단지로 10억 4천만원 상승했고 2017년 대비 2배가 넘는다. 김상조 현 정책실장의 경우 청담동 아파트 가격이 2017년 11.5억에서 현재 15.9억으로 4.4억이 상승했다.

이외에도 이번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경우 논란이 되었던 흑석동 상가주택을 34.5억원에 매각하여 1년만에 8.8억원의 시세차익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세차액 상위 10위 보유 아파트 공시지가 시세반영률은 평균 39%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공시지가 시세반영률은 오히려 하락했다. 가격 상승이 높은 10명이 보유한 12건의 아파트에 대해 땅값 시세와 공시지가를 비교하였다. 12건의 아파트 공시지가 시세반영률 평균은 39%이다. 정부가 발표한 공시지가 시세반영률(64.8%)을 넘는 경우는 한 건도 없으며, 8건은 정부 통계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부 통계의 신빙성이 높고, 주택가격이 안정화되어 있다고 발언한 김수현 전 실장이 보유한 과천 아파트는 재건축 후 분양되면서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뛰어 공시지가 시세반영률은 36%에 불과했다. 주공6단지를 재건축한 과천 자이의 2018년 12월 분양가는 평당 3,200만원이다. 건축비(500만원)를 제하고 용적률(220%)을 고려할 경우 토지 시세는 5,700만원이지만, 2019년 1월 기준 공시지가는 평당 2,058만원으로 시세반영률이 36%이다.

이외 박진규 통상비서관이 보유한 세종시 아파트는 토지 시세가 평당 2,782만원인데 공시지가는 492만원으로 시세반영률이 18%로 가장 낮았다.

본인, 배우자 기준 2주택자는 27%, 3주택 이상은 10%

2019년에 재산을 공개한 공직자 중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아파트, 오피스텔, 단독주택 등을 보유한 다주택자(2주택 이상)는 18명으로 전체의 37%이다. 이는 2017년 38%와 비슷하나 3주택자 이상은 6%에서 10%로 증가하였다.

지난 11월 19일 문재인 대통령은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라는 요청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저는 부동산 문제는 우리 정부에서 자신이 있다고 장담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부동산 가격을 잡지 못한 이유는 역대 정부가 늘 부동산을 경기 부양 수단으로 늘 그렇게 활용해왔기 때문이거든요. 사실 건설 경기만큼 고용 효과도 크고, 단기간에 성장을 높인달까, 경기를 살리는 그런 역할을 하는 분야가 잘 없습니다. 그러니 경기가 안 좋을 때마다 건설 결기를 살려서 경기를 좋게 만들겠다는 그런 유혹들을 받게 되는데, 아시다시피 우리 정부는 성장률에 어려움을 겪더라도 부동산을 경기 부양 수단으로 삼지 않겠다는 굳은 결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기간 동안 부동산 가격을 잡아왔고요. 그리고 전국적으로는 부동산 가격이 오히려 하락했을 정도로 안정화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2019. 11. 19. ‘국민과의 대화’ 중에서

대통령이 누구에게 어떤 보고를 받고 있는지 궁금하다. 문재인 정부 30개월 중 26개월 동안 집값이 상승했다. 그런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동안에 청와대 참모들의 부동산 가격은 폭등했다. ‘소득주도 성장’이 아닌 불로소득이 주도하는 성장만 나타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조장하고 집값 땅값의 폭등을 외면한다면, 고위공직자들의 부동산값 상승으로 인한 불로소득만 늘려주려 한다는 국민적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당장 고위공직자의 재산을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재산 신고기준을 공시(지가)가격과 시세를 동시에 기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재산등록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 또 내년부터 공시(지가)가격의 시세반영률을 시세 90%로 결정하고, 무늬만 분양가상한제를 전국에 전면확대 시행하고, 3기 신도시 중단 등의 부동산투기근절 정책을 추진하기 바란다.

경실련은 지난 2년 반 동안 집값 폭등 사실을 감추고 거짓 보고로 대통령과 국민을 속인 자들을 문책할 것을 요청한다. 또 대통령 직접 면담 등 청와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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