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당신에게 감사했던 일 한 가지는 ____입니다

조회수 2017. 2. 8. 23: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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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는 '이론'이 아니라 '행동'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다. 또한, 당신의 이야기다. 우리가 일생을 살면서 마주치게 되는 수많은 일과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이야기다.

삶에서 겪게 되는 일들 가운데는 우리를 기쁘게 하는 일들도 혹은 슬프게 하는 일들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진실은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같은 것도 다르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불운한 일도, 돌이켜보면 그로 인해서 더 큰 기쁨과 감사를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다.

신혼여행에서 생긴 일 

내가 신혼여행 막바지에 겪었던 일이 바로 그러했다. 언젠가 이야기한 적이 있듯이, 아내와 나는 신혼여행을 이탈리아로 다녀왔다. 우리는 이탈리아에 도착한 후 로마에서 콜로세움처럼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 며칠을 보냈다. 뒤이어 기차를 타고 북쪽의 아시시라는 조용한 마을로 향했다.

비옥한 움브리아 평원 위에 초록색 올리브 나무와 오래된 중세 건물들이 어우러진 아시시는 ‘평화의 도시’라는 애칭처럼 우리 부부에게 평온한 휴식을 허락했다. 그곳에서 며칠을 보낸 후, 다시 기차를 타고 짧은 신혼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로 떠났다. 르네상스의 발상지이자 대성당(Duomo; 두오모)으로도 유명한 피렌체였다.

르네상스의 도시답게 피렌체에는 다양한 명소가 많다. 그 가운데서 세계 3대 미술관으로 종종 꼽히는 우피치 미술관은 꼭 가 볼 만한 곳이다.

피렌체를 가로지르는 아르노 강변에 위치한 우피치 미술관은 원래 피렌체를 대표하는 메디치 가문이 사용하던 궁전이었다. 메디치가는 예술가들을 후원하며 르네상스 시대를 이끌었는데, 메디치가가 몰락한 후 그들의 궁전은 가문이 수집한 미술품들을 전시하는 우피치 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

우리 부부가 우피치 미술관에 간 때는 집으로 돌아오기 바로 하루 전이었다. 그러니까, 다음 날 우리 부부는 아침 일찍 다시 기차를 타고 로마로 가서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예정이었다.

출처: Chris Wee, “Galleria degli Uffizi”, CC BY 2.0

아내와 나는 아침 일찍부터 우피치 미술관에 가서 그곳을 전문으로 안내하는 한국인 가이드를 만났다. 미술관이 얼마나 큰지 가이드를 따라가며 핵심 전시품들의 설명만 들었는데도 벌써 오전 시간이 다 지나갔다.

“서울행 항공편이 취소되었습니다” 

약간 목도 마르고 출출해질 무렵, 우리는 그늘이 있는 미술관의 발코니로 가서 쉬기로 했다. 의자에 몸을 기대고 잠시 쉬려고 할 때, 스마트폰에서 ‘딩동’하고 이메일이 도착했다는 알림이 울렸다. 대수롭지 않은 마음으로 이메일을 열어본 나는 그 내용을 본 순간 크게 놀랐다. 왜냐하면 그 이메일에 이렇게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귀하가 예약한 로마발 서울행 항공편이 취소되었습니다.”

처음엔 내가 잘못 본 것이 아닌가 두 눈을 비비고 다시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았다. 하지만 그 이메일에는 분명히 우리가 다음 날 타고 가야 할 비행기가 취소되었다는 통보가 담겨있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하자면 이렇다. 우리는 신혼여행을 준비하며 빠듯한 예산에 맞추어 독일 국적의 한 항공사에 예약했다. 그런데 그때 마침 그 항공사의 조종사들이 파업한 것이다.

결국,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하였고, 우리가 예약했던 항공편도 출발을 24시간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예고도 없이 취소되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이메일에 별도의 항공편과 관련된 그 어떤 안내도 없었다는 점이다.

우리는 우피치 미술관을 떠나 서둘러 호텔로 돌아왔다. 우선 대체 항공편을 알아보는 것이 급했다. 왜냐하면, 집으로 돌아온 바로 다음 날 병원에 복귀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하루라도 늦으면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줄 상황이었다. 어떻게든 예정된 날짜에 맞추어 돌아가고 싶었다.

호텔로 돌아와서 노트북을 켜고 인터넷 전화로 항공사에 전화했다. 먼저 한국 지사에 전화를 걸었지만, 밤늦은 시간이어서 아무도 받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독일 본사로 전화를 걸었다. 항공권이 취소된 사람들로부터 전화가 쇄도하고 있었는지, 거듭된 전화 시도에도 불구하고 담당자와 연결조차 되지 않았다.

나는 일어서서 팔짱을 끼고, 노트북 화면에 무슨 뾰족한 답이라도 쓰여있는 것마냥 한동안 응시했다. 한발 물러서서 상황을 정리해보니 해야 할 일의 순서가 잡혔다.

다음 날 어떻게든 한국에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기에, 아내와 나는 하는 수 없이 다른 항공편을 알아보기로 했다. 인터넷으로 조회해보니 다행히 대안이 있었다. 취소된 비행기와 비슷한 시각에 로마에서 출발해서 이스탄불에서 잠시 쉬었다가 서울로 가는 터키 항공의 비행기였다. 원래 계획보다는 조금 늦어지지만, 병원에 결근하지 않을 수 있는 여정이었다.

우리 부부로서는 그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에, 서둘러 터키 항공의 비행기 표 2장을 구입했다. 그제서야 비로소 한시름 놓았다.

‘알아서들 표를 구해 다행’이라는 담당 직원 

그 후 우리가 처음 예약했던 항공사의 담당자와 가까스로 통화가 연결되었다. 그런데 그 담당자의 답변이 가관이었다. “일단 알아서들 표를 구하셨으니 다행이다. 파업으로 인한 결항이니, 쓰지 못한 로마발 서울행 표를 환불해주는 것 외에는 우리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라는 것이 요점이었다. 화가 났다. 일생에 단 한 번뿐인 신혼여행의 마지막 일정을 망쳐버려 놓고서는, ‘알아서들 표를 구하셨으니 다행’이라니.

만약 내가 스마트폰으로 이메일을 확인할 수 없었다면, 터키 항공의 비행기 표를 구할 기회마저 놓칠 수도 있었다. 데이터 로밍으로 해외에서 인터넷을 쓰는데 익숙지 않은 이들은 당일에 공항에 가서야 항공편이 취소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도 있었다.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생각이 거기까지 이르자 불쾌함을 넘어서 분노가 치밀었다.

하지만 첫 번째 항공사의 무성의에 대해서는 서울에 가서 제대로 대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아내와 나는 신혼여행을 잘 마무리하는 데 전념하기로 뜻을 모았다. 어쨌거나 제때 서울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게 어디인가. 남은 시간만큼은 더 이상 흐트러뜨리지 않고 긍정적인 기억으로만 남기고 싶었다.

다음 날이 되었고, 우리 부부는 피렌체를 떠나 기차를 타고 로마의 중앙역인 테르미니역으로 갔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역인 그곳에서 또 다른 기차로 갈아타고 로마 피우미치노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 도착해서는 병원 동료들에게 나누어 줄 기념품으로 에스프레소 커피를 한가득 구입했다. 마지막 체력까지 모두 소진했을 즈음 터키 항공의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우리를 태운 비행기는 두어 시간을 날아서 경유지인 터키의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비행기에서 내려 시계를 보니 서울을 향해 다시 이륙하기까지 꽤 시간이 남았다. 늦은 밤이었지만, 시간을 의미 있게 활용하고 싶었다. 우리는 공항을 떠나서 근처로 나갈 수 있음을 곧 알게 되었다. 고민할 것 없이 공항을 나와서 택시를 잡아탔다.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지중해 해변으로 향했다.

우리 부부는 택시에서 내려 해변을 따라 잘 정돈된 산책로를 걸었다. 늦은 밤 해변의 산책로에는 이국적인 운치가 감돌았다. 산책로를 따라서 오른쪽에는 나지막한 언덕 위에 불을 켠 카페들이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고, 왼쪽에는 지중해의 잔잔한 파도가 출렁이고 있었다. 구름을 타고 오는 등대처럼 저 멀리부터 불빛을 깜박거리던 비행기가 어느새 손에 잡힐 듯한 거리까지 다가오더니, 공항 방향으로 찬찬히 미끄러져 들어가고 있었다.

불행 뒤에 찾아온 행운

우리 부부는 손을 잡고 걸으며 지난 며칠 동안 신혼여행에서 있었던 일들을 함께 되돌아보았다. 콜로세움 앞에서 비를 맞으며 사진을 찍던 일, 수녀원 창문을 통해 안개를 머금은 움브리아 평원을 바라보며 아침을 맞이하던 순간, 바로 전날 항공권이 취소되어 황당해하면서도 차분하게 머리를 맞대고 함께 해결했던 경험들을 하나둘 되새겨 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뜻하지 않게 이국적인 해변에서 신혼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나는 그때 비로소 알았다. 항공권이 갑자기 취소된 당혹스러운 사건이 있었기에 우리가 그 시간을 이스탄불의 해변에서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때는 불행이라고 느꼈던 일도 시간이 지나고 보면 행운이 될 수 있음을 새삼 깨달았다. 그렇다. 우리의 마음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얼마든지 선택 가능한 것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매일 겪는 일상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삶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본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한번 떠나는 여행에서 마주친 도전적인 사건은 그것을 해결했을 때 성취감이 따른다. 하지만 일상에서 매번 거듭되며 사람을 지치게 하는 일들은 그것과는 분명 다르다.

직장과 학교에서 당신과 맞지 않는 사람들과 일으키는 감정 마찰이나 이로 인한 긴장감은 시간이 갈수록 당신의 스트레스만 더욱 키운다. 먹고 살기 위해서, 사회에서 제구실하기 위해서 이런 상황에서 도망칠 수조차 없다는 사실은 당신을 더욱 힘에 부치게 한다.

어떻게 해야 이 숨 막히는 현실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을까. 다른 관점으로 바라본다? 좋은 말인지는 알겠지만, 실제로 어떻게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란 말인가.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 에서 저자 제니스 캐플런(Janice Kaplan)이 전하는 이야기가 어쩌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감사하며 달라지는 것들]은 저자가 일 년 동안 ‘감사일기’를 쓰며 체험한 변화를 기록한 수양록이다.

원제: The Gratitude Diaries | 제니스 캐플런 지음 | 김은경 옮김 | 위너스북 | 2016년 11월 25일 출간.

저자는 일상에 ‘감사하는 마음’이 ‘관점을 바꾼다’고 말한다. 일상 속에서 ‘감사할 일을 찾아 드러내는 것’이 우리 삶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뜻이다. 그리고 감사할 일을 찾기 위한 실천 방안이 바로 저자가 일 년 동안 우직하게 진행한 ‘감사일기’다.

감사일기라는 게 알고 보면 사실 별거 아니다. 하루를 마감하며, 아니면 틈날 때마다 순간순간 감사하는 마음을 기록하는 것이다. 이런 간단한 실천을 통해 똑같은 일상도 긍정적 관점으로 바라보게 되고, 결과적으로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요지다.

저자의 생각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을 읽고 내 나름대로 중요하게 추린 감사의 긍정적 효과는 크게 세 가지로 다음과 같다.

첫째, 눈앞의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 더 넒은 시야를 갖게 한다.

살아가다 보면, 일이 우리의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 일은 드물지 않다. 그럴 때는 누구나 자신이 불운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인생의 새로운 경험은 바로 그럴 때 찾아온다. 세상의 모든 일은 그 나름의 양면성이 있다.

신혼여행 막바지에 귀국 비행기가 취소되지 않았다면, 나는 아내와 이스탄불의 지중해 해변을 산책하는 뜻하지 않은 행운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어렸을 적에는 돈 많은 집 아이들이 부러웠다. 하지만 항상 넘치고 풍요롭게만 살았다면, 없이 사는 이들에게 공감하는 마음을 배우지 못했을 것이다.

고백건대, 나는 외과 의사로서 부족함이 많다. 실력도 인성도 아직 갈 길이 멀다. 수술 동의서를 받을 때마다, 수술을 앞둔 환자들의 공포와 근심을 공감하는 데 스스로 부족함이 있음을 절실히 느낀다. 그렇지만 적어도 그들의 입장에 서보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것은, 아마도 내가 세 차례의 심장 수술을 받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당신도 지금 뜻하지 않은 어려움 한 가운데 있을지 모른다. 탈출구조차 없다는 느낌이 왜 힘들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분명히 배울 것이 있고 얻을 것이 있다.

원망은 잠시 구석으로 밀어두고, 주어진 상황의 긍정적인 면을 발견하도록 해보자. 당신의 감사하는 마음이 긍정적인 관점을 갖도록 인도해 줄 것이다. 그때까지 몰랐던 새로운 가능성의 문이 열릴 것이다.

둘째, 소유욕을 벗어나 경험에서 비롯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누구나 남이 가지고 있는 좋은 물건을 보면 탐이 난다. 똑같이 갖고 싶은 마음이 든다. 하지만 당신은 손에 넣을 수 없음을 깨닫는 순간, 부러움은 시기와 질투로 변한다.

왜냐하면, 소유욕은 비교 심리와 짝을 이루기 때문이다. 비교는 남이 더 가진 것을 더 크게 보이게 한다. 반대로, 내가 가진 것은 작게 보이게 한다. 소유는 잠시 만족감을 느끼게 할지 모르지만, 결국엔 불만을 남긴다.

하지만 경험은 다르다. 경험에는 비교가 파고들 여지가 없다. 그 사람 본인이 아니고서는 그 경험이 얼마나 좋았는지 다른 사람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경험은 개인적이고 정신적인 영역이기 때문이다.

내 경험은 결코 남의 경험이 될 수 없다. 경험이 남긴 기억은 남과 비교하여 우쭐해지거나 의기소침해지게 하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순수하게 개인적인 만족을 가져온다. 그래서 소유에 대한 감사는 쉽게 사그라들지만, 경험에 대한 감사는 눈을 감는 날까지 당신과 함께한다.

셋째, 삶의 행복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에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내가 [감사하면서 달라지는 것들]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느꼈던 것은 ‘감사할 일이 멀리 있지 않다’는 발상이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수단으로 제안한 감사일기다.

감사일기로 당신이 감사할 대상을 외부가 아닌 내부의 일상의 삶에서 찾는 것, 그것이 저자가 일 년 동안 감사일기를 쓰는 도전을 통해 확인하려고 한 것이 아닐까. 감사일기는 감사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특별한 경험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요컨대, 감사는 더 큰 시야를 통해 현재의 시련을 극복하게 하고, 소유보다는 경험의 즐거움을 깨닫게 하며, 진정한 삶의 행복을 우리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음을 알게 한다. 이 세 가지가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을 읽고 내가 느낀 것들이다.

감사는 이론이 아니라 ‘행동’ 

저자도 강조하지만, 감사는 이론이 아니다. 감사는 행동이다.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실제로 행동에 옮겨야 한다.

그런 취지로 당신에게 감사일기를 쓰는 요령을 공유하고자 한다. 이는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에 소개된 내용을 내가 약간 손본 것으로, 방법은 무척 간단하지만, 그것이 가져오는 감동은 결코 작지 않다. 나는 아내와 지난달부터 아래 문구를 활용해서 매일 밤 자기 전에 서로에게 감사일기를 쓰고 있다.

“오늘 당신에게 감사했던 일 한 가지는 _____입니다”

비어 있는 칸을 대단한 내용으로 채우기 위해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일상적인 것이면 충분하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오늘 당신에게 감사했던 일 한가지는, 제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준 것 입니다.”

잠깐. 눈을 감고 당신이 누군가로부터 이런 말을 듣는다고 상상을 해보자. 당신이 진정 소중한 존재임을 느끼지 않겠는가. 우리가 평소에 하는 일 가운데 이 이상 가치 있는 일이 또 있을까.

한 가지 더 당신이 기억했으면 하는 것은, 이렇게 감사를 ‘하는 것’이 ‘받는 것’ 못지않게 행복한 경험이라는 사실이다. 감사의 숨겨진 묘미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감사는 어떤 면에서 이타적인 것 이상으로 이기적인 행동이다.

이제부터 틈날 때마다 주변 사람에게 윗 문구를 완성해서 나누어 주자. 카톡, SMS, 이메일 등을 통해서 당신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해보자. 결코, 쑥스러운 일이 아니다. 용기를 내서 한 걸음만 내디뎌 보자. 그때 비로소 장막이 걷히고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것이다.

나의 글솜씨가 부족한 탓이겠지만, 감사하는 기쁨은 여기서 아무리 글로 써봐야 다 전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감사의 기쁨은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 이제 당신이 해볼 차례다.

외과 의사라는 직업의 특성상, 누군가의 삶의 마지막을 함께 지킬 때가 있다. 나도 언젠가는 맞이하게 될 그 순간을 지켜볼 때면,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본다. 비록 아직 그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막연히 바라는 것은 하나 있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 이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내가 다녀감으로써 이 세상이 조금 더 나아지길 바란다. 오늘 내가 쓴 이 글이 의미 있는 삶을 향한 나의 여정에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 감사가 이타적인 행동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이기적인 행동이기도 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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