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의 사회적 이슈들
자율주행차의 3대 사회적 이슈
2016년 8월 29일 캘리포니아 하원 법안 1592에 수정안이 제시되었는데 이 수정안에는 ‘자율주행 자동차 시범 운행에서 운전석에 운전자가 없어도 되며, 운전대, 브레이크, 가속 페달을 장착하지 않아도 된다’는 항목이 들어갔다.
아직은 시속 35마일 이하의 속도로 운행하는 시범 주행만 허락한다고 하지만, 이는 본격적인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실험이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 사회적 딜레마
가장 먼저 많은 기술 철학자들이나 윤리학자들이 제기하는 문제는 사회적 딜레마이다.
트롤리 딜레마
대표적인 것이 1967년 필리파 푸트가 제시한 트롤리 딜레마이다. 이는 국내에서도 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 소개되어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진 나의 행동 개입이 두 그룹의 죽음을 결정할 수 있다면,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자율주행차의 사회적 딜레마](2016)
대표적 연구 중 하나는 2016년 6월 장 프랑수아 본느폰 등이 사이언스에 발표한 [자율주행차의 사회적 딜레마]라는 논문에서 2천 명 정도의 사람들에게 6가지의 온라인 서베이를 통해 사람들의 판단 유형을 파악한 것이다.
‘도덕 기계’
MIT 미디어랩의 ‘도덕 기계(Moral Machine)’라는 사이트에서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를 투표하게 하고, 사람들이 원하는 질문을 구성해 올릴 수 있게 하면서 사회적 윤리 기준을 확인하는 작업을 실행하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고 이런 판단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특정 지역, 나이, 인종, 성별에 따른 편향성이나 왜곡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어떤 시점에서 하나의 기준을 만들었다고 해도, 이런 사회적 합의는 시간과 지역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는 어느 시대 어느 지역에서 운행되느냐에 따라서 계속 자신의 윤리적 판단을 수정해야 할 것인가?
2. 안전성과 보안
두 번째로 생각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는 안전성과 보안에 관련된 이슈이다. 제한된 기능인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에 의해 2016년 5월에 일어난 인명 사고는 우리가 이런 기술에 대해 아직 준비되어있지 못함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기술적 미비와 함께 사람들이 이런 기술을 어떻게 이용하고 있으며, 지나친 기술 맹종이 오히려 사람들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부각했다.
2016년 4월 미국 상원은 자율주행차 관련 업체에 대해 청문회를 진행했는데, 주제는 자율주행차가 사회에 어떤 이익을 가져오는가가 중점이었지만, 중요한 이슈 중 하나는 수집하는 데이터에 대한 프라이버시 침해와 보안의 문제였다. 자율주행차는 주변 환경에 대해 끊임없이 데이터를 수집하며, 수집된 데이터를 서버로 보내거나 다른 자동차와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 이때, 어떤 데이터가 수집되며, 데이터의 포맷과 저장 방식, 기간 등에 대해 어떤 기준을 갖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일이었다.
3. 사람들은 아직 준비가 안 됐다
세 번째의 사회적 이슈는 자율주행차와 사람과의 상호 작용에 대해 우리가 아직 준비가 덜 되어 있는 점이다. 지금까지 자율주행차가 주로 차량 자체의 기술과 안정성, 자체 판단에 의한 사회적 의미가 논의되었다면, 앞으로는 도로나 도시에 있는 사람들이 자율주행차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이에 따라 차량 운행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상황 이해와 인터랙션에 대한 문제를 논해야 한다.
사람들이 자율주행차에 대해 편안함이나 호의적 태도, 안전한 대응을 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디자인 요소가 검토되어야 한다. 구글이 귀여운 외관을 갖는 차를 디자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도로에는 보행자, 조깅하는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다양한 유형의 사람이 있으며, 그 외 기존 차량의 존재와 행위 모두 자율주행차의 인공 지능 시스템이 이해해야 하는 대상들이다. 자율주행차는 필요 없더라도 외부 사람들을 위한 깜빡이, 브레이크 등, 비상등 역시 다시 고민해야 한다.
참고문헌:
Business Insider, “Michigan may let driverless cars cruise public roads without a human operator”, 2016.08
Philippa Foot, “The Problem of Abortion and the Doctrine of the Double Effect in Virtues and Vices”, (Oxford: Basil Blackwell, 1978) (originally appeared in theOxford Review, Number 5, 1967.)
The Guardian,”Will your driverless car be willing to kill you to save the lives of others?”, 2016.6
Jean-François Bonnefon, Azim Shariff, Iyad Rahwan, “The social dilemma of autonomous vehicles”, Science, Vol. 352, Issue 6293, pp. 1573-1576, 2016.6
Auto Blog, “Four takeaways from the Congressional hearings on self-driving cars”, 20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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