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금나나가 '신종 전염병' 비만을 피하는 법

조회수 2016. 9. 5. 21: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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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금나나가 ‘신종 전염병’ 비만을 피하는 법

하버드에 간 미스코리아로 유명한 금나나 씨가 최근 홍혜걸의 의학채널 ‘비온뒤’에 ‘금나나의 하버드 레터’라는 칼럼(사진)을 게재하기 시작했다. 제목은 “날씬하려면 날씬한 사람 곁으로 가라”다.


논문의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살찌는 것을 방지하려면, 뚱뚱한 친구를 피해라!’ 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체질량지수를 따져가면서 친구 관계를 맺고 끊는 것은 너무 가혹하고 비인간적입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처럼 살짝 말을 바꿔 제안하고 싶습니다. “살을 빼고 싶으면 날씬한 친구 곁으로 가라”고 말입니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도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님이 “행복하려면 행복한 사람 곁으로 가라”란 강연으로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비만도 마찬가지입니다. 날씬한 사람 곁으로 자주 가서 내가 날씬해지면 뚱뚱한 나의 친구에게도 좋은 일을 하는 것입니다.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비만도 전염됩니다. 바이러스가 아니라 인간관계를 통해서.”“날씬하고 싶으면 날씬한 사람 곁으로 다가 가십시오.”

-금나나,  ‘날씬하려면 날씬한 사람 곁으로 가라’ 중에서

이 칼럼에서 금나나 씨는 하버드의대 크리스타키스 교수가 의학학술지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2007년 발표한 논문을 인용하며 “내가 친구로 생각하는 사람이 비만이 되면(상대가 나를 친구로 인정하든 안 하든), 나 또한 비만이 될 위험도가 57%나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이 원인은 지리적 요인보다 정서적 요인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비만 유발 생활습관이 인간관계를 통해 “전염”될 수 있다고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비만을 “21세기 신종 전염병”으로 지목했는데 크리스타키스 교수의 연구가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논문의 결론은, “살찌는 것을 방지하려면, 뚱뚱한 친구를 피해라”이다. 금나나 씨는 칼럼 말미에 “체질량지수를 따져가면서 친구 관계를 맺고 끊는 것은 너무 가혹하고 비인간적”이라며 “살을 빼고 싶으면 날씬한 친구 곁으로 가라”고 살짝 말을 바꿔 제안하였다.

참담한 건 ‘사람’을 대하는 태도 

참담한 것은 저 논문의 옳고 그름이 아니라 사회가 전염병을 대하는 방식, 그리고 그 전염병에 걸린 ‘사람’을 대하는 태도이다.



우리는 지난해 메르스가 강타했을 때 국가와 사회가 전염병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았다. 어쩌다 메르스에 걸렸는지는 중요치 않다. 그저 메르스에 걸렸다는 사실만 있을 뿐이다. 사람은 간데없고 원인과 치료는 차치한 채 전염의 공포와 격리의 중요성만을 국가와 미디어가 앞다투어 보도했으며 무수한 사망자를 냈다.

비만이 질병이라는 점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의 비만의 신종전염병 지정과 금나나 씨의 칼럼은 비만이라는 질병, 그 이슈를 알리는 데 급급해 비만이라는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사회에서 겪는 고통을 간과한다. 그녀의 칼럼에는 비만인은 없고, 날씬해지고 싶은 사람과 그들이 되고자 하는 날씬한 사람만이 존재하는 듯하다.

살찐 사람이 박멸 대상으로 여겨질 어느 날 

잘못된 생활습관이 전염된다면, 좋은 생활습관과 열정과 에너지 역시 전염된다. 살찐 사람에게서 잘못된 생활습관이 전염될 수 있다는 가설은 자기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좋은 생활습관을 비만인은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전제 위에 세워진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를 포함한다.


나는 문득 오싹해졌다. 어느 SF소설의 한 장면처럼, 살찐 사람들을 격리해 수용하고 그들을 사람이 아닌 질병 그 자체로서 박멸해야 할 대상으로만 여기는 세상이 오는 것은 아닌가 싶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우리 사회가 비만(인)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는 금나나 씨가 칼럼 맺음말에 적은 ‘정리’와 다르지 않다.

“비만도 전염됩니다. 바이러스가 아니라 인간관계를 통해서.”
“날씬해지고 싶으면 날씬한 사람 곁으로 다가가십시오.”

금나나 씨는 올해 60주년을 맞은 미스코리아대회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다. 그녀의 조언처럼 스스로 전염병을 피하기 위한 행보는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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