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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고무신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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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고무신은 1992년부터 2006년까지 챔프에 연재되었으며

당시 비극적인 현대사와 시대상을 다룬 <몽실언니>나 <달려라 하니>,

<강아지 똥> 등과 함께 전반적으로 어두우면서도 감동이 묻어 있는 작품이다.

60~70년대를 배경으로 서울시 마포구에 살고 있는 평범한 가족의 일상을 보여주고 있지만

우울한 시대상을 반영했기 때문에

애기의 죽음으로 미쳐버린 여인이라든가

혼혈아를 무시하는 언행 등 꽤나 불편한 사실도 적나라하게 다루고 있다.

특히 기영이 할머니가 언급하는 튀기란 단어는

당시 한국여자와 미국병사 사이에 태어난

혼혈인을 업신여기거나 비하할 때 사용하는 단어를 의미한다.

그리고 중간중간 등장하는 코가리개 아저씨는

실제로 베트남 전쟁 때 코를 다친 한국군들이 착용한 코가리개를 모티브로 그려졌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던 집안 물품조사 또한 작중에서 묘사되었는데,

당시만 하더라도 재봉틀과 라디오, 다리미 등이 집안에 있으면

중산층 정도의 취급을 받았다고 한다.

2019년 현재 기영이네 가족을 본다면

부족한 형편에 가난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서독으로 파견된 광부로 일하던 삼촌 덕에 집안에 tv가 있었으며

기철이는 용돈을 모아 현재도 비싼 만년필을 모으는 것이 취미인 것으로 보아

꽤나 잘사는 축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다.

물론 보릿고개 에피소드에서는

불경기로 인해 아버지가 실직하는 바람에

온 가족의 힘든 모습이 그려지긴 했으나

끼니를 거르고 굶을 정도까지의 수준은 아니었다.

한편, 일본에서는 1986년부터 1996년까지 연재된 <마루코는 아홉 살> 이라는 작품이 있다.

이 만화는 1974년을 배경으로

주인공 마루코와 가족들의 일상을 그리고 있는데,

작가 '사쿠라 모모코'의 실제 추억을 바탕으로 그려진 작품이다.

검정고무신은 애초에 이 만화를 모티브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같은 60~70년대를 배경으로 기영이와 가족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같은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하더라도 두 작품 간 분위기는 많이 다르다.

일본(왼쪽)은 당시 1958 도쿄 아시안 게임, 1964 도쿄 올림픽, 오사카 엑스포를 개최하는 등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꽤나 부유한 상황이었다.

반면 한국(오른쪽)의 60~70년대는 전쟁의 상처가 아문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이제 막 산업화에 돌입한 시기였으며,

끼니 걱정을 할 정도로 열악한 시대였기 때문에

두 나라 간의 삶의 질 격차는 꽤나 벌어져 있었다.

그 결과, 일본의 <마루코는 아홉 살> 이 블랙코미디가 가미된 밝은 분위기를 풍기는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검정 고무신>은 60~70년대 대가족의 삶에 빗대어 옛 추억을 보여준다는 공통점을 제외하고는

조금은 무겁고, 삶의 무게를 느낄 수 있는 요소가 많이 담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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