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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매출 20조 국내 1위 유통업체 신입사원들의 공통점

조회수 2020. 7. 31. 16:2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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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도 전략이다, 이마트 입사 공략 편

부동의 유통업계 1위. 이마트를 대표하는 수식어다.

이마트가 1993년 첫 번째 점포인 창동점을 선보인 이후 2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유통업의 판도는 여러 번 바뀌었다. 변하지 않는 사실은 국내 유통업 1위는 여전히 이마트라는 점이다.

2020년 유통업계는 그 어떤 분야보다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이마트 역시 다양한 커머스 업체의 도전을 받고 있다. 이마트는 오프라인에 대한 꾸준한 투자와 핵심 사업 재편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이마트는 이제 과거 상품 판매 중심의 대형마트라는 틀을 넘어, 고객에게 상품과 동시에, 경험과 공간에 대한 가치를 전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NEW 이마트는 어떤 인재를 찾고 있을까?

그 답을 찾기 위해 성수동에 있는 이마트 본사를 찾았다.


이마트 인사팀이 말하는
‘진짜’ 인재상과 스펙

Q. 이마트의 인재상은 무엇인가

이마트의 인재상은 주인의식, 열정, 창의적 사고를 가진 사람이다. 이 세 가지 요소는 변함없는 이마트 구성원의 필수 역량이다. 최근 이마트가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핵심 평가 요소는 유연한 사고와 전문성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환경 속에서 이마트 역시 신속히 대응하고 혁신해야 한다.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입사원도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 전문성도 중요하다. 이마트에서는 신입사원이 바로 현업에 투입되어 작은 부분부터 실무를 이끈다. 경력직 수준의 전문성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유통업에 대한 이해도와 관련 경험을 통해 실무에 투입되어 바로 일할 수 있을 정도의 전문적 소양을 갖고 있는지는 신입사원 채용 시 중요한 기준이 된다.


Q. 이마트가 생각하는 ‘스펙’은 무엇인가.

입사 지원자들은 영어성적이나 학점, 자격증, 대외 활동 등 소위 스펙을 쌓고, 이것이 입사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스펙만으로 인재를 평가할 수 없다. 앞서 이야기했듯, 이마트는 본인이 지원한 매입, 경영지원 등 세부 직무와 관련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어떻게 일해야 할지 이해하고 있는 지원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스펙이 낮더라도, 특색있는 경험과 유통업에 대한 이해도를 갖춘 지원자를 면접에서 만나고 싶다.


Q.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격 사례들은 고학점 지원자가 많다 .

고학점 합격자들의 정보가 취업 커뮤니티에 공유되어 생기는 오해가 아닐까 생각한다. 학점보다는 직무 이해도와 유통업에 관한 경험이 중요하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인사팀에서는 기본을 갖추지 못한 자기소개서를 제외하고, 모든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읽고 있다.


Q. 기본을 갖추지 못한 자기소개서는 무엇인가.

우선 자기소개서는 일차적으로 내부 시스템을 통해 표절 여부를 검사한다. 몇 퍼센트 표절인지, 몇 어절 이상 똑같이 썼는지, 타 회사 지원서에서 얼마나 동일한지를 확인할 수 있다. 그 외 간단한 오타, 타 회사 기재 등 기본적인 오류를 검증한다. 해당 검사를 통과한 자기소개서는 모두 읽는다. 소위 ‘스펙’만 놓고 지원자를 평가하지 않는다. 스펙은 낮더라도, 유통업에 대한 경험과 역량이 충분한 인재를 놓치는 것은 회사 입장에서도 큰 손해이다.


Q. 면접 단계에서 기억에 남는 지원자는?

면접은 3단계로 진행된다. 1차 심층면접, 2차 드림스테이지, 3차 임원면접이다.

1차 심층면접에서는 재직자보다도 현업을 더 잘 이해하던 지원자가 기억에 남는다. 상품 관련 질문에서 해외 소싱할 만한 상품에 대한 아이디어가 남달랐다. 지원자가 면접관에게 특정 상품을 제안할 정도였다.

2차 드림스테이지에서는 수산시장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는 매입 직무 지원자가 기억에 남는다. 특정 시즌에 제철 수산물은 무엇이고, 현재 어떤 양념이 유행인지까지 다 알고 있었다. 본인이 수산물을 활용한 몇 가지 음식을 직접 진공포장까지 해서 만들어오기도 했다.

두 지원자 모두 전문성뿐 아니라 준비성도 철저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Q. 반대로 면접에서 부정적인 인상을 남기는 경우는 무엇인가.

남의 생각을 그저 외워온 지원자가 있었다. 2차 드림스테이지에서 본인 발표 내용을 전혀 숙지하지 못하고 그대로 원고를 읽는 수준이었다. 실제로 본인의 발표와 관련된 기본적인 질문에도 답변을 못 했다. 이런 경우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안타까운 경우지만, 너무 긴장하는 것도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 기본적으로 면접은 본인이 준비한 것을 충분히 보여줘야 하는 과정이다. 자신감 있게 보여주지 못하면 아무래도 결과가 안 좋게 나올 수밖에 없다. 긴장되는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지만 드러나지 않는 것은 준비도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아까운 인재가 긴장하는 모습을 보일 때 인사팀으로서도 안타깝다.

‘나는 이렇게 입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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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본인만의 자기소개서 노하우가 있는가

하재헌 파트너: 나는 자소서를 쓰고 항상 3가지 질문을 던진다. 첫째, 질문 내용을 제대로 파악했는가. 둘째, 읽고 싶은 글인가. 셋째, 문단을 읽었을 때 20초 이내인가. 총 3가지 기준으로 자기소개서를 썼다.

한지연 파트너: ‘왜?’가 중요하다. 왜 유통업인가. 왜 이마트인가. 그리고 왜 이마트는 나를 뽑아야 하는가. 이 세 가지 질문에 끊임없는 고민이 드러나야 한다. 면접 준비도 마찬가지다.

신나리 파트너: 하나를 쓰더라도 많은 고민을 통해 깊고 상세히 쓴다. 원하는 업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1m 뷰티’라고 적었다. 내 자소서 속에서 처음 만들어진 세상에 없는 브랜드명이다. 많은 경험을 적기보다는 그중 좋은 사례를 선택해 당시의 생각, 내 역량과의 관련성을 자세히 기재했다.

한소연 파트너: 자소서 작성 시 욕심을 덜어야 한다. 다 보여주려 하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나는 이마트의 인재상과 일치하고 희소성 있는 경험 딱 하나씩만 잡았다. 내가 얘기하고 싶은 주제에 적합한 경험을 하나씩 매칭하는 것이 나만의 기준이다.

Q. 질의응답 중 기억이 나는 것은?

전재권 파트너: 내가 입사한 시기는 2018년 초반이고, 그때 이마트가 이마트라는 하이퍼마켓 단일 포트폴리오에서 전문점 사업과 창고형 할인점 등으로 변화를 주던 시기이다. 그래서 면접 마지막 질문에 ‘이마트 1.0에서 2.0으로 진화하는 시기에 적합한 인재가 되겠다’고 말씀드렸다. 면접관분이 대답을 듣고 칭찬한 기억이 난다.

신나리 파트너: 직무 관련 질문이 많았다. 추상적이고 포괄적인 내용보다는 구체적인 사례로 대답하자는 것이 내 면접 전략이었다. 그때 답한 것들이 점심을 먹어도 지워지지 않는 틴트, 샤워하고 나서도 얼굴이 촉촉한 로션 등이었다. 이러한 답변이 직무에 대한 고민을 드러내 주었다 생각한다.

하재헌 파트너: 이마트의 경쟁사를 물어보는 질문이 있었다. 이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사실 홈플러스나 롯데마트 같은 유통 경쟁사다. 여기에 이마트에서 쇼핑할 시간을 뺏는 놀이공원, 영화사, 항공사도 답변에 더했다. 기존의 틀을 깨는 답변이라 반응도 좋았다.

한소연 파트너: 면접에서는 거짓말이나 대충 아는 내용을 던지면 절대 안 된다. 면접 당시 어떤 질문에 답하며 노브랜드와 피코크를 언급하였다. 답변 직후, ‘피코크 무슨 제품이 제일 맛있었냐’는 질문이 돌아왔다. ‘피코크 마카롱이 SNS에서도 유명하고 너무 맛있어서 내가 매장에 직접 가서 먹어보고 주변인에게도 추천해준 게 기억에 남는다’고 답변했다. 첫 대답이 거짓말이었다면 뒤이은 질문에 답변을 못 했을 것이다.

Q. 드림스테이지에서의 경험담도 알려달라

하재헌 파트너: 드림스테이지 주제가 ‘새로운 전문점 개발’이었다. 그때 내 콘셉트는 색채 큐레이션 전문점이었다. 컬러 콘셉트를 바탕으로, 가구, 가전제품,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는 매장. 하지만, 돌아온 면접관분의 답변은 ‘이마트가 가는 길과 안 맞는다’는 것이었다. 순간 당황하여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해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지금 입사한 걸 보면 의미 있는 제안이지 않았나 생각도 든다.

한지연 파트너: 드림스테이지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주제 선택이었다. 직무 연관성과 아이디어의 참신함 사이에서 고민하였다. 그때 내 선택은 참신한 아이디어였고, 결과도 좋았다. 드림스테이지 주제가 고민된다면 평소 자신이 자신 있는 주제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입사,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
이마트가 알려주는 단 하나의 핵심 팁

손세훈 채용 파트장: 이유가 명확해야 한다. 이마트를 ‘왜’ 선택했는지, 본인이 ‘왜’ 잘할 수 있는지, 그 이유를 확실히 답한다면 매력적인 지원자가 될 수 있다.

신현우 파트너: 이마트의 모든 답은 매장에 있다. 본사가 추구하는 방향과 구성은 매장에서 실현된다. 이마트의 입사를 진심으로 희망한다면, 이마트가 운영하는 다양한 매장을 직접 방문하고 본인만의 인사이트를 찾아보는 걸 추천한다.

전재권 파트너: 원하는 직무가 바이어라면, 단순히 ‘바이어가 되고 싶다’ 보다 좀 더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어떤 상품을 다루고 싶은지, 고객의 어떤 불편을 해결해주고 싶은지 고민해야 한다.

신나리 파트너: 직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바이어는 바잉뿐 아니라, 유통과정을 효율화하고 표준화하는 직무다. 이와 관련한 다양한 고민을 해야 한다.

하재헌 파트너: 자신의 경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크든 작든, 자소서와 면접은 자신의 경험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한소연 파트너: 유통사 마케팅은 어떤 것인지 알아야 한다. 학교에서 배우는 마케팅은 제조사 마케팅 위주라 이마트의 마케팅과는 다른 부분이 많다. 단순히 학교에서의 지식만을 믿기 보다는 실제 사례들을 통해 고민하고, 인사이트를 얻는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한지연 파트너: 자신만의 논리가 중요하다. 자신만의 기준과 논리가 세워졌다면 자기소개서, 면접에서 탄탄한 대답을 할 수 있다. 이마트는 자신의 생각으로 주도적으로 일해야 하는 기업이라 입사 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마트는 스펙이 아닌 지원자의 잠재 역량을 발굴하기 위해, 자소서 속 ‘스토리’를 찾는 데 노력을 쏟고 있다. 지원자 역시 자신만의 스토리를 갖고 있어야 한다. 스펙, 화려한 경험의 단순 나열은 지원자의 ‘진짜 이야기’를 들여다보기 어렵게 한다.

혹시 지금 써둔 이력서가 지나치게 인사팀을 의식한 모범 답안이 아닐지 확인해보자.

만약 그렇다면, 오직 나만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솔직하고 합리적인 근거에 기반해서 다시 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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