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인싸는 꼭 본다는 '된다' 툰!?

조회수 2019. 4. 8. 18: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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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던 된다의 패션 & 뷰티 이야기

"이 화장품 광고에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어때? 살까?"


몇 년 전까지 에디터가 주변인들과 수다를 떨 때마다 들었던 말. 예전엔 광고로 노출되는 화장품에 막연하게 혹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이야기가 다르다. 대다수의 소비자를 대신해 많은 화장품을 써보고 비교 혹은 추천해주는 콘텐츠를 보고 서칭한 후 구매한다는 것. 화장품 속 성분을 낱낱이 파헤쳐 분석해주는 콘텐츠가 인기 있는가 하면, 솔직한 화장품 후기를 담은 된다의 미용 만화는 많은 팬들과의 신뢰 관계가 꽤나 돈독하다. 


특히 된다의 뷰티 툰은 재미있는 구성과 입담, 귀여운 그림체, 솔직한 제품 후기 때문에 에디터들에게도 된다 작가는 늘 궁금한 인물이었다. 그.래.서! 그녀를 직접 만나봤다.


"사실 뷰티 업계 이력은 전무해요. 다들 놀라는 부분이죠. 기획할 땐 의외로 가까이에 있는 친구들 의견을 가장 많이 참고하는 편이에요. 제 만화의 주 독자들은 학생, 직장인, 주부이기 때문에 인플루언서들의 이야기도 좋지만 제 일반 친구들 의견을 참고해 기획했을 때, 독자분들의 반응이 더 좋더라고요. 그리고 미용실에선 꼭 모든 잡지를 봐요. 트렌드와 지식을 한자리에서 빠르게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제 만화는 일상 속의 뷰티 정보를 솔직하게 풀어쓰다 보니 평일에 미팅, 테스트 등에 많은 시간을 쏟아요. 머릿속에 대략적인 원고를 떠올리고 그것을 메모장에 기록한 후, 금, 토, 일 3일간 하루 12시간씩 만화를 그려요. 그래서 일요일이 되면 온몸의 기력이 다 빠져나가는 느낌이랄까요?"



"SK-Ⅱ 피테라 에센스가 워낙 유명한 제품이긴 하지만, 막상 맑아짐을 체험하게 되니 신기하더라고요. 보통 몇 시간 지나면 다시 칙칙해지는데, 맑아진 피부가 화장품만으로 2주나 유지됐어요. 물론 관리를 게을리했더니 다시 제 본래 피부 톤으로 바뀌었지만 열심히 쓰던 시기엔 효과가 좋아서 놀랐어요! 그래서 얼마 전에 피테라가 8배 농축된 에센스까지 구매했답니다."



"한 달에 대략 100 - 200만원 사이? 정확하진 않지만 백화점, 올리브영, 로드숍에서도 야금야금 사고, 요즘엔 라이프 스타일까지 만화의 영역을 넓히고 있어서 더 많은 투자 비용이 드는 것 같아요. 뭔가를 경험하는 덴 그만큼 돈이 따르는 법이니까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된다 캐릭터는 디자이너 시절에 만든 건 아니고, 퇴사 후 끄적이다 만들게 됐어요. 그땐 목표나 야망을 갖고 그린 게 아니라 닉네임 선정까지도 오래 걸리지 않았죠. 제가 늘 하고 다녔던 똥 머리와 좋아하는 패션 브랜드 '럭키슈에뜨'의 스트라이프 티셔츠 그리고 그린 컬러의 바지를 입힌 게 바로 된다 캐릭터죠. 당시 오렌지 브라운 컬러의 헤어로 염색했던 것까지 저를 닮게 그렸어요. 사실 처음 그렸던 그림에서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쳐, 점점 나아진 게 지금의 모습이라 예전과 비교해보면 저도 가끔 놀라곤 해요."



"놀랍게도 제 동생의 전 여자친구예요. 동생이랑 헤어져도 저랑은 백년해로하자고 약속했기 때문에! 가끔 만나서 회의도 하고, 전시도 가고, 필요하다면 만나서 작업도 하지만 보통 각자 재택근무를 하는 편이에요. 저보다 한참 어리기 때문에 요즘 어린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뷰티 정보나 신조어 등을 잘 알려줘서 도움이 많이 돼요."



"사실 어렸을 때부터 주변 친구들에게 웃기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어요. 이상한 헛짓을 많이 하지만 후회가 없는 성격이라 그런 점이 그림과 스토리에 잘 적용되는 것 같아요. 친구에게 영화를 쏜다며 데려가놓고, 내일 일자로 예매해서 등짝을 맞는 일은 제게 너무 흔하죠. 만화로도 그린 적 있는 에어비앤비 폭망기 같은 경우에도 런던 시차를 생각 못 하고 예약해서 길바닥에서 잘 뻔한 일도 있어요. (웃음)"



"올해 안에 꼭 개인전을 열고 싶어요! 지금도 주 1회 7시간 정도 화실에서 지내요. 앞으로 뷰티뿐만 아니라 좀 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고, 된다 캐릭터가 짱구나 스누피처럼 다른 나라에서도 사랑받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선 좀 더 아티스틱한 작업을 많이 하면 좋을 것 같아서 개인전을 여는 것이 제 첫 목표예요."



"이 이야기를 하려면 밤도 샐 수 있어요. 저를 모토로 삼는다면 나만의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일 것 같네요. SNS 홍보는 초기 투자비용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일단 뭐든 시작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보통 고민이나 걱정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채 부러워만 하는 경우가 많아요. 완성도 있는 작품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기보단 저퀄리티라도 어디든 올리는 게 오조 오억 배 중요해요. 일단 해봐야 무엇이 문제인지도 알지 않을까요?


두 번째, 나만의 일을 하는 건 좋지만 믿을 구석은 만들어두고 이 일에 뛰어들었으면 해요. 그래야 그나마 덜 불안하게 버틸 수 있어요. 저는 모아둔 자금이나 경력 등 믿을 구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년 동안 너무 불안했었거든요.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일을 찾으려 애쓰기보다 일단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도 괜찮아요. 어떤 일이든 막상 진지하게 파고들면 쉬운 게 단 하나도 없거든요. 저에게도 만화란 인고의 시간이자 고통이고, 허리를 갈아 만드는 힘든 노동이에요. 하지만 전 이 고통을 통해 독자님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게 좋아 그 시간을 버티는 거죠. 자신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본 후, 그래도 강렬한 욕망이 꿈틀거린다면 그땐 주저 않고 시도해보길 바라요. 그래야 포기를 하든, 힘들어도 버티든 할 테니까요!"



Editor | 이연주

Interviewee | 미용 만화 작가 된다

그림 출처 | 네이버 포스트 '된다의 솔직한 미용 만화'  

Design | 박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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