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바로 불량 화장품이다

조회수 2018. 6. 7. 20: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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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을 샀는데 뭔가 좀 이상하다..? 불량일까? 원래 이런 걸까? 긴가민가할 땐 이 기사를 참고하길 바란다. 좋은 화장품을 만드느라 생고생 중인 코스메틱 개발자를 모셔와 물었다.


“이런 화장품, 불량인가요?”

화장품에는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는 두상의 액체를 섞어 만든 유화 제품이 있습니다. 계면활성제와 같은 유화제를 처방했을 수 있고 온도를 가했을 수도 있습니다. 유화 제품은 대체로 발림성이나 발색력 등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데요. 빛에 민감하기 때문에 투명한 용기가 아닌, 검은색과 같이 빛에 차단된 용기에 담아야 내용물이 변색·변질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내용물이 분리되거나 색상이 변하는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면 안정화가 되지 않은 제품으로, 불량입니다. 비단 틴트뿐만 아니라 에센스 등과 같은 스킨케어 제품에도 해당됩니다.

해당 현상이 일어나는 제품은 불량이 아니라, 쉐이킹 타입(=흔들어 쓰는 제품)의 선크림에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파운데이션이나 선크림, 립 등의 제품은 발림성을 가볍게 하기 위해 오일을 많이 함유하는데요. 고온에 있을 경우 오일이 윗쪽으로 뜨면서 기름이 먼저 나오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불량은 아니니, 사용 시 주의사항이나 사용방법을 숙지하고 흔들어 사용하시면 됩니다.



화장품 표면에 블록이 형성되거나 딱딱한 형태가 묻어, 내용물이 브러시나 퍼프에 잘 묻지 않는 현상을 '케이팅'이라고 합니다. 섀도나 블러셔, 팩트 등과 같은 화장품을 만들 때, 가루 원료에 강한 압력을 가해 케이스에 고체로 만들어 담는 필수적인 작업이 들어갑니다. 이때 위와 같이 불편한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경도를 조절하는 처방을 하는데요. 이 처방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 화장품 표면에 케이팅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케이팅 현상이 한번 생기면 그 부분은 계속해서 내용물이 잘 묻지 않게 되므로, 불량으로 봅니다.

밤이나 립 제품에 많이 일어나는 현상이죠. 오일은 발림성에 좋은 역할을 해 대부분의 립 제품은 오일 성분을 1~2개씩 함유합니다. 쉐이킹 타입의 선크림과 같이 고온에 약해, 온도가 높은 곳에 두면 오일이 위쪽으로 뜨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온도가 낮아지면 다시 화장품으로 스며들어 이 현상을 못 보기도 합니다. 따라서 잠깐 동안 일어난다면 불량이 아닙니다. 단, 온도가 낮은 곳에 제품을 두었는데도 오일이 내려가지 않는다면, 그 제품은 불량입니다.



틴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립 제품은 원료의 향이 좋지 않습니다. 색조 화장품에 향료가 강하게 들어가는 이유죠. 처음 맡았을 땐 안 그랬는데 사용하다가 구릿한 향이 난다면 향료의 향이 날아간 것이므로 제품 자체에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변취된 제품으로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죠. 만약 개봉하자마자 고약한 향이 느껴진다면 불량입니다.

제품을 개봉한 후에 온도가 높은 곳에 두거나, 다른 제품을 바른 후 그 위에 덧발랐을 때 입의 불순물과 함께 달라붙어 제품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향이 변취되기 쉽습니다. 사용하다 변취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으므로 사용 시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말|셀프뷰티 코스메틱 손민지 과장

에디터|유다영

디자인|이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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