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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굳이 인간을 먹지 않게 된 이유?

조회수 2019. 8. 20. 20:1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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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출처: Mike Robinson/Alamy Stock Photo
인간 몸에 있는 영양소는 다른 생물에 비해 부족하다

인간은 아마 지구에서 가장 위험한 생명체가 아닐까 싶습니다. 먹이사슬 최상위 포식자이며 일부 생명체를 멸종시키기까지 했죠. 그런데 현재 인간끼리는 서로 잡아먹지 않습니다. 식인종이나, 인육을 먹는 미치광이 살인자가 존재하긴 했지만 웬만해선 동족을 식용으로 삼지 않습니다.

과거 선사시대에는 때때로 인간이 인간을 먹기도 했다고 합니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는데요. 지난 2017년 4월 발표된 한 연구는 호모 에렉투스, 호모 안테세소르, 네안데르탈인 등 초기 인간이 ‘인간을 먹는’ 행위는 대부분 열량 공급이 아닌 ‘의식적인 행위’라고 설명했습니다.

성인 남성 한 명은 '60인 분'

왜 인간은 인간을 먹이 삼지 않았을까요. 연구진은 그 이유를 ‘영양소가 없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리 몸에서 가장 칼로리가 높은 부분은 지방조직으로 한 명의 몸에 49,399 칼로리가 들어있습니다. 가장 칼로리가 낮은 부분은 치아입니다. 36 칼로리가 함유되어 있다고 하네요.

출처: C. Matacic, Science/J.Cole, Scientific Reports
우리 몸의 부위별 열량

우리 몸 전체의 열량은 성인 남성 기준으로 평균 125,822 칼로리라고 합니다. 60명 이상의 사람들이 하루 동안 먹기에 충분한 양이죠. 과거 네안데르탈인이나 다른 인류의 조상들은 더 많은 근육량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위의 수치보다 열량이 더 높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근데 왜 연구진은 ‘열량이 부족해서’라고 설명했을까요?


굳이 먹을 필요 없었다

당시 고대 인류가 먹을 수 있는 다른 동물들과 비교해보면 의문이 풀립니다. 매머드 360만 칼로리, 털코뿔소는 126만 칼로리, 소의 조상인 오록스는 98만 칼로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똑똑해 사냥의 위험성이 높았을 뿐더러 상대적으로 열량도 낮아 굳이 사냥할 가치가 없었죠.

유럽에서 구석기 시대의 식인 문화에 대한 증거들을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14,700년에서 936,000년 전까지의 기간에 이런 식인 문화가 존재했던 것으로 확인되는데요. 혹독하게 굶주렸거나 자연스럽게 죽은 시체를 버리기 아까워서 식인을 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연구에 의하면 대부분의 경우 선사시대의 식인 문화는 의례적인 행위였습니다.

##참고자료##

James Cole, School of Environment and Technology, University of Brighton, Cockcroft Building, Lewes Road Brighton

https://doi.org/10.1038/srep4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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