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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잡아먹는 침팬지 최초 발견

조회수 2019. 6. 17. 07: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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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독일 오스나브뤼크대학교 인지과학연구소와 막스플랑크연구소 진화론 및 인류학연구소 소속 과학자들이 거북이를 잡아먹는 침팬지를 세계최초로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침팬지가 거북이를 먹었을 것이라는 간접적인 증거만 있었을 뿐 직접적으로 거북이를 먹는 모습이 관찰된 것은 최초라고 하는데요.

출처: pixabay
야생 침팬지들이 거북이 고기를 잡아먹는 모습이 최초로 발견됐다.

연구팀은 중앙아프리카 대서양 연안 가봉의 Loango국립공원에서 침팬지 무리를 지난 2016년 7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관찰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침팬지들은 과일이 부족한 기간과 건기 등 특정 시기에만 거북이를 잡아먹었습니다. 

시기상으로는 2016년 7월과 2017년 5월~10월, 2018년 5월~6월 등이었는데요. 해당 기간 동안 침팬지들이 거북이를 사냥하는 데는 일정한 순서가 정해져 있었습니다. 사실 거북이 고기를 먹는 것은 상당한 고난도의 기술을 요한다고 합니다. 이번 침팬지에 앞서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이 거북이를 먹는 것이 관찰됐는데요. 대부분 조류 종이었습니다. 독수리나 까마귀, 갈매기 등이었죠. 그 외에 퓨마나 코요테, 흑곰 등도 거북이를 먹는 장면이 관찰됐는데요.

문제는 거북이를 먹기 위해선 거북이 등껍데기를 까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독수리 등 조류들의 경우에는 거북이를 공중에서 바위 위에 떨어뜨려 등껍데기를 깼고 퓨마 등 지상 육식동물들은 날카로운 송곳니로 거북이 껍데기의 연약한 부분을 공략해 껍질을 제거했습니다. 침팬지의 경우 하늘을 날 수도 없고 날카로운 송곳니도 없는데요. 이번 연구팀의 관찰로 침팬지들이 어떻게 거북이를 포획해 먹는지가 밝혀졌습니다.

침팬지들은 거북이를 발견한 후 포획해 딱딱한 나무줄기에 거북이를 기절시킨 뒤 한 손으로 거북이 껍데기를 떼어냈습니다. 그리곤 거북이 고기를 먹기 위해 10~50m 정도의 나무 위를 기어올라 고기를 먹었는데요. 이처럼 거북이 고기를 먹기 위해 거북이를 단단한 물체에 후려치는 충격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인간 이외의 영장류 종에서 발견된 바가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거북이를 포획하고도 끝내 거북이 등껍데기를 열지 못해 고기를 먹지 못하는 침팬지들도 있었습니다. 이들 침팬지들은 결국 포획한 거북이를 버렸는데요. 연구팀은 거북이 고기를 먹지 못한 침팬지들을 위해 거북이 껍질을 여는 데 성공한 침팬지들이 고기를 나눠주는 현상을 목격할 수 있었다고 해요.

연구팀은 "침팬지들은 먹다 남은 거북이를 다음날 다시 먹기 위해 보관했다"며 "이처럼 음식물을 저장하는 사례는 초기 인류 종에서만 발견됐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참고자료##

  • Simone Pika et al, “Wild chimpanzees (Pan troglodytes troglodytes) exploit tortoises (Kinixys erosa) via percussive technology”, Scientific Reports Published Online(2019), https://doi.org/10.1038/s41598-019-43301-8.
  • MaxPlanckSociety, Chimpanzee Gia is cracking a tortoise, Youtube,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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