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초 뿌리차, 고혈압 환자는 유의

조회수 2019. 6. 7. 10: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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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약방의 감초라는 말은 우리에게 익숙한 말입니다. 그만큼 감초는 흔하면서도 조상들에게는 약초요 우리에게는 익숙한 기호품인데요. 그런데 감초의 뿌리를 우려낸 차가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출처: fotolia
감초 뿌리를 우려낸 차가 고혈압 환자에게 위험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 몬트리올 신경내분비내과 연구팀은 병원에 응급환자로 실려온 84세의 남자를 진료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84세의 환자가 응급실을 찾은 배경에 감초뿌리를 우려낸 차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환자가 응급실에 실려왔을 때 그의 건강은 시급한 상태였습니다. 수축기 혈압이 180~210mm Hg 사이를 오르락내리락 했다고 해요. 이는 평균 혈압의 2배 정도되는 수치입니다. 게다가 혈압 이외에 두통과 흉통, 폐부종, 무릎부종 등 전체적인 몸의 상태가 심각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환자의 증상은 병원에 입원해 고혈압과 관상동맥 치료제인 암로디핀과 협심증 치료제인 메토프롤롤, 항고혈압약인 하이드랄라진 등을 종합적으로 처방하는 치료를 받고서야 진정되기 시작했는데요. 모든 응급한 상황이 다소 완화되기까지 24시간이 걸렸습니다.

출처: fotolia
2주 동안 감초 뿌리 추출물을 마신 84세 남성이 응급실에 실려왔다.

치료를 끝낸 연구팀은 환자에게 갑작스럽게 건강에 이상이 생겨 응급실을 찾은 차조지종을 물었습니다. 이에 환자는 지난 몇 주 동안의 자신의 생활을 연구팀에 말했는데요. 연구팀은 이 가운데 환자가 응급실을 찾기 2주전부터 감초 뿌리를 우려낸 차를 하루에 1~2컵씩 마셨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은 환자를 진찰한 결과 감초로 유발된 가성알도스테론증(pseudohyperaldosteronism)이라는 진단을 내릴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가성알도스테론증은 감초를 포함한 한약을 복용하는 동안 발생할 수 있는 혈압상승과 저칼륨혈증 등의 부작용을 가리키는데요.

가성알도스테론증 부작용의 증상은 안면과 손발의 부종, 두통, 구역질, 구토, 부정맥 등 응급실에 실려온 84세 환자의 증상과 일치합니다. 가성알도스테론증은 모든 연령층에서 나타날 수 있는데요. 여성에게서 2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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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기간 동안 감초뿌리 추출물을 음용을 금지하자 서서히 건강이 회복됐다.

연구팀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환자가 감초 추출물을 마시는 것을 완전히 금지했는데요. 그 결과 13일이 지난 뒤에는 혈압이 140/80mm Hg으로 낮아졌고 3주 뒤에는 110/57mm Hg로 회복됐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감초뿌리는 치료목적으로 이집트와 중국, 인도 등지에서 수천 년 동안 사용돼 왔고 오늘날에는 유럽과 중동에서도 인기가 있다"며 "하지만 감초는 고혈압 환자에게는 고혈압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참고자료##

Jean-Pierre Falet et al, “Hypertensive emergency induced by licorice tea”, CMAJ 191:21(2019), pp.581-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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