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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단식·탄수화물 제한 "당뇨병 억제해"

조회수 2019. 5. 28. 21:5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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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간헐적 단신과 탄수화물을 제한하는 식단이 당뇨병을 억제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용호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와 조남한 아주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등 공동연구팀은 당뇨병이 없는 정상인에게 케톤뇨가 나오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 발생 위험이 37%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는데요.

출처: fotolia
간헐적 단식과 탄수화물을 제한한 식단이 당뇨병을 억제한다는 연구가 발표됐습니다.

케톤체는 지방산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성됩니다. 우리 몸에서 뇌와 심장, 골격근 등에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몸의 지방세포 내 지방 성분이 많이 분해될수록 혈액안에 케톤체가 증가하게 됩니다. 최근 체중조절을 위한 간헐적 단식이나 탄수화물 제한 식이요법, 장시간 격렬한 운동이 체내 케톤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동안 제1형 당뇨병에서 인슐린 부족으로 발생하는 케톤산혈증의 위험성은 잘 알려져 있었습니다. 제1형 당뇨병의 경우 케톤산혈증 발생시 케톤체가 과다하게 생성(12mM 이상)돼 체액이 산성으로 변하고 당뇨병성 혼수로 이어질 수 있죠. 

정상인에서는 혈중 케톤체 농도가 0.2~5mM에 불과한데요. 하지만 당뇨병이 없는 정상인에서 케톤뇨가 당대사나 당뇨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습니다.

출처: fotolia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게서 공복시 케톤뇨가 나오는 사람은 체질량 지수와 체지방량이 적었습니다.

연구팀은 질병관리본부 한국인유전체 역학조사사업(KoGES)에서 안성과 안산 지역사회 기반 코호트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당뇨병이 없는 8,703명의 정상 성인 인구(40~69세)에서 195명(2.2%)이 8시간 공복 상태에서 케톤뇨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복시 케톤뇨가 나오는 정상인의 경우 그렇지 않은 정상인에 비해 체질량지수(24.5, vs 23.6 kg/m2)와 체지방량 (17.0 vs 15.5 kg)이 적었는데요. 콜레스테롤 수치(LDL 콜레스테롤 3.0 vs 3.1 mmol/L)나 혈중 인슐린 수치(공복 인슐린 52.8 vs 43.1 pmol/L)도 낮았습니다.

연구팀은 케톤체가 검출된 195명과 케톤체가 검출되지 않은 8,508명을 1:4(185:740) 비율로 나이와 성별, 체질량지수 등 당뇨병 위험요소를 보정해 매칭했는데요. 대상군을 12년 추적 조사한 결과 케톤체가 검출된 정상인(A군)의 경우 케톤체가 검출되지 않은 정상인(B군)에 비해 당뇨별 발생 위험이 37% 낮은 것으로 조사됐죠.

출처: fotolia
간헐적 단식을 한 정상인의 경우 혈당검사 추치가 낮았습니다.

또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혈당과 대사지표도 분석했습니다. 공복 혈당의 경우 A군과 B군 모두 12년간 점차적으로 증가했지만 A군에서는 식후 혈당검사 수치가 유의하게 낮았습니다. 식후 혈당수치가 낮다는 것은 혈당의 조직 내 흡수 및 이용이 원활해 당뇨병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인슐린 저항성 수치의 경우 12년간 두 군에서 유의한 차이 없이 점차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하지만 인슐린 분비 기능은 A군이 B군보다 유의하게 높았습니다.

이용호 교수는 "당뇨병이 없는 정상인에서 케톤뇨가 나오는 경우 다른 주요 당뇨병 위험인자와는 별개로 당뇨병 발생 위험이 감소했다"며 "정상인에서 공복 케톤뇨가 나오는 경우 당대사적으로 유리하고 당뇨병 예방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Diabetologia> 최신호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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