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살해한 화식조 "더 큰 새 실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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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지구상 가장 위험한 새로 불리는 화식조(火食鳥, Cassowary)의 공격을 받은 한 남성이 숨졌다고 합니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지 시간 지난 4월 14일 플로리다 주 게인스빌의 농장에서 한 남성이 자신이 기르던 화식조에게 공격받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알라추아 카운티 경찰은 먹이를 주려다가 일어난 사고처럼 보인다고 밝혔는데요. "남성이 새 서식지에서 넘어졌고 그 직후 공격받은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지구상 가장 위험한 새, 화식조
화식조(火食鳥, Cassowary)는 키 1.8m에 체중이 60kg 정도 나가는 거대 주조류(走鳥類)에 속합니다. 타조, 에뮤와 비슷하게 빠르게 달릴 수 있지만 날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화식조는 길이 10cm의 단검 모양의 발톱을 지니고 있으며 강력한 다리 힘으로 발을 휘두르면 맹수에게도 치명상을 입힐 수 있을 정도라고 하는데요. 성질이 포악해 농장 사육에는 부적절한 조류라고 합니다.
이렇게 화식조는 지구상 가장 위험한 새라고 할 수 있는데요. 누리꾼들은 사람마저 제압할 정도로 커다란 그 크기에도 다시 한 번 놀랐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그런데 화식조보다 훨씬 컸던 새가 인간과 공존했었다고 하는데요. 지구상 가장 컸던 새는 뭐였을까요? 그 주인공은 바로 '코끼리새(Aepyornis and Mullerornis)'입니다. 코끼리 새는 거대한 크기로 인류를 압도했다고 하는데요. 지구상 가장 컸던 새에 대해서도 알아볼까요?
'지구상 가장 큰' 새, 인간과 같이 살았다
코끼리새(Aepyornis and Mullerornis)는 높이 3m, 몸무게는 최대 500kg이 넘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코끼리새는 타조, 에뮤, 화식조, 키위와 같이 평흉류에 속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거대한 새가 인간과 같은 시대에 살았다고 합니다. 에 <Science Advances >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이 무시무시한 코끼리새와 인간이 수천년 동안 공존한 것으로 보입니다. 마다가스카르 늪지대에서 멸종된 코끼리새의 뼈들이 발견됐는데요. 이 뼈에 도살과 사냥으로 생긴 절단 자국과 골절 흔적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이는 인간들이 지금껏 살았던 새 중 가장 거대한 새와 같은 시대에 살았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코끼리새가 인간과의 생존 경쟁에서 밀려 멸종했다고 추측하고 있었는데요. 선사시대 인간들이 실제로 이 거대한 조류와 얼마나 오랫동안 공존했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발견된 코끼리새 뼈에 새겨진 절단 자국은 인간이 마다가스카르 섬에 당도한 시점이 기존에 알려진 시대보다 훨씬 더 오래됐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여우원숭이뼈와 고고학적 증거들을 통해 마다가스카르에 인간이 약 2,400~4,000년 전에 도착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코끼리새뼈의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결과, 실제로 인간이 마다가스카르 섬에 존재했던 것은 약 10,500년 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참고로, 마다가스카르에 살았던 코끼리새, 하마, 코끼리거북(giant tortoises), 여우원숭이는 대부분 약 1,000년 전에 멸종됐습니다.
Zoological Society of London, Institute of Zoology에서 연구자 James Hansford의 발표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이 오랜 기간 동안 인간이 다양한 생물들과 공존했다고 합니다. 인간이 마다가스카르 섬에 존재했던 시점과, 코끼리새와 같은 멸종된 종들이 사라진 시점을 비교해봤는데요. 약 9,000년가량 이 생물들과 인간은 공존했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편, 과학자들이 가진 단서는 현재 코끼리새뼈에 남겨진 절단 자국들 뿐이라, 실제로 처음 그곳에 어떤 선사시대 인간이 도착했는지에 대해서는 한동안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자료##
- Hansford, James, et al. "Early Holocene human presence in Madagascar evidenced by exploitation of avian megafauna." Science Advances 4.9 (2018): eaat6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