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자기 이름 알아 듣는다

조회수 2019. 4. 23. 18: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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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인간과 고양이는 약 9,500년 동안 함께 살고 있습니다. 고양이는 전 세계적으로 6억 마리 정도가 살아간다고 하는데요. 일본에서는 고양이의 수(약 952만6,000)가 개(약 892만)보다 많기도 하죠.

인간의 또 다른 반려동물인 개와는 달리 고양이의 의사소통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를 비교적 최근에서야 진행되고 있습니다. 훈련된 개는 약 200~1,000개의 단어를 구분합니다.

출처: pixabay
내 말 알아듣고 있니?

하지만 고양이가 사람의 말을 구분하는지에 대해서는 과학적인 검증이 없었는데요. 일본의 심리학자들은 최근 고양이가 자신의 이름을 알아듣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일본 도쿄대학 인지행동과학과와 무사시노대학 아동교육과 등 공동 연구팀은 고양이가 사람이 고양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들을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집고양이 78마리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은 사람이 고양이의 이름을 불렀을 때 고양이가 귀나 머리를 움켜쥐거나 움직이거나 울음소리를 내면 알아들은 것으로 인정했습니다. 또 자신의 이름을 불렀을 때 우연히 움직인 것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반복해 자신의 이름에 반응하는지 살폈다고 해요. 반복 실험에 통과해야만 고양이가 사람의 말을 알아들은 것이라는 설명인데요. 연구팀은 집고양이를 대상으로 다양한 조건에서 이름을 부르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출처: pixabay
연구 조건이 뭐냐옹~?
  • 고양이 1마리를 키우는 주인이 집에서 고양이 이름을 부름
  • 고양이 4마리 이상 키우는 주인이 자신의 집에서 고양이 한 마리를 특정해 이름을 부름
  • 고양이를 키우는 주인이 자신의 고양이를 여러 고양이가 생활하는 '고양이 카페'에 데려가 이름을 부름

연구 결과 위의 조건에서 고양이들은 주인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 대부분 알아듣고 반응했습니다. 하지만 연구팀이 고양이 카페에 상주하는 여러 고양이들 가운데 한 마리의 이름을 불렀을 때는 고양이가 자신의 이름에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고양이 카페의 고양이들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불러도 자신이 일종의 보상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출처: pixabay
자신의 이름에 다른 고양이가 대신 사랑을 받으면 고양이는 이름을 불러도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고양이 카페 방문객이 고양이 A를 부를 때 이름이 불리지 않은 고양이 B가 방문객에게 다가가 먹이를 얻어먹거나 예쁨받는 경우가 잦아지면 고양이 A가 더 이상 자신의 이름에 반응하지 않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고양이가 인간의 구술 언어를 이해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최초의 실험적 증거"라며 "고양이 카페에 상주하는 고양이들은 이름을 불렀을 때 보상이 제대로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이름에 반응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참고자료##

Atsuko Saito et al, “Domestic cats (Felis catus) discriminate their names from other words,” Scientific Reportsvolume 539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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