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미족이 작은 키 덕에 가능한 일

조회수 2019. 4. 13. 18: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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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피그미족 성인의 평균 키는 보통 130~140cm에 불과합니다. 과학자들은 피그미족의 키가 작은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처음에는 피그미족 사람들의 뇌에서 생산하는 생장(生長)호르몬이 결핍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출처: Wikimedia Commons
피그미족의 평균 신장은 130~140cm 정도입니다.

하지만 피그미족 아이에게 어렸을 때부터 생장호르몬을 투여해도 성인이 된 후의 키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고 해요. 과학자들이 다른 이론으로 생각한 것은 생장호르몬을 받아들이는 세포 표면의 수용체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입니다. 실제로 생장호르몬에 반응하는 피그미족 사람들의 생장호르몬 수용체를 측정해본 결과 피그미족이 아닌 사람들의 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해요. 왜 피그미족 사람들은 생장호르몬 수용체가 부족한 걸까요?

열대우림에 적합한 육체는 ‘작은 키’

피그미족 사람들은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고 있는데요. 주로 열대지방에 터를 잡습니다. 미국 하버드대학 인간진화생물학과,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인류학과 등 공동 연구팀은 <The Royal Society>에 피그미족이 작은 신장으로 진화한 이유가 열대우림에 적응하기 위해서라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합니다.

연구팀은 피그미족 가운데 말레이시아 반도의 Batek족과 볼리비아 아마존의 Tsimane족 등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은 피그미족의 걷는 능력을 살펴봤습니다. 특이한 점을 발견하는데요. 그들의 보행 속도가 피그미족이 아닌 사람들보다 빨랐다는 점입니다.

출처: pixabay
커다란 나무와 풀이 우거진 열대우림에서는 작은 키가 활동에 유리합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평균 신장이 170cm가 넘는 사람들은 열대우림의 우거진 풀숲을 헤치고 나아가기 힘들다고 합니다. 반면 피그미족은 평균 키가 작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열대우림을 누빌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작은 신장 덕분에 가능한 빠른 보행속도는 종족의 생존과도 긴밀히 연결돼 있는데요. 바로 열대우림에서 빠르게 움직이며 사냥을 하거나 채집 활동을 하는 데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이는 작은 평균 키 덕분에 보폭이 짧아 가능한 대목입니다.


연구팀은 "열대우림 환경에서 키가 큰 사람의 움직임은 매우 서툴고 어리석게 느껴질 수 있다"며 "하지만 피그미족 사람들은 작은 키와 짧은 다리, 좁은 보폭 덕에 열대우림 생존에 최적의 조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참고자료##

  • Vivek V. Venkataraman, Locomotor constraints favour the evolution of the human pygmy phenotype in tropical rainforests, The Royal Society,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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