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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보다는 '도시'가 동식물 번성에 좋다?!

조회수 2019. 3. 13. 06:5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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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오늘날 지구온난화는 큰 화두입니다. 지구온난화로 지구상에 살아가는 종의 40% 이상이 멸종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과학자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지구온난화로 야기되는 건조한 환경이 동식물의 번식에 유리할지도 모른다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건조한 불모지·풀 적은 초원 '생존에 유리'

해가 잘 드는 건조한 지역에는 기름지고 나무가 울창한 곳보다 수많은 식물과 작은 동물들이 살아갑니다. 대표적으로 야생벌이 그런데요. 야생벌은 햇볕이 잘 내리쬐고 무더운 환경을 필요로 합니다.


출처: pixabay
따뜻한 곳에서 동식물은 번성합니다.

또 딱정벌레와 빈대, 귀뚜라미와 메뚜기도 그렇죠. 도마뱀도 건조한 환경에서 먹이를 찾거나 알을 부화시킨다고 합니다. 토종나비들과 다양한 개미들도 대부분 이런 환경에 서식하는데요.


지나치게 비료를 투여해 풀이 무릎 높이 이상으로 자라난 초원에서는 식물들이 많은 수분을 내뿜습니다. 지표면은 축축해집니다. 문제는 이런 습하고 추운 환경이 따뜻하고 건조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작은 동물들에는 가혹하다는 점인데요.

민들레처럼 비료 성분이 많은 곳에서 잘 자라는 소수 식물을 제외하면, 햇볕과 온기를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식물들도 제대로 자라나지 못합니다.

숲이 아니라 도시가 '야생동물 자라기 좋아'

도시라고 하면 높은 마천루가 즐비한 팍팍한 곳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어쩌면 이 메마른 도시가 인간을 포함한 동식물들에게는 일종의 '구멍보트'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수많은 동식물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온기와 건조한 환경이 필요한데,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건조하고 따뜻한 지역은 세계 곳곳의 '도시'거든요. 


출처: pixabay
팍팍하게 느껴지는 도시가 동식물에게는 수호천사일지도.

대표적으로 동남아시아에서 거주하는 산토끼는 풀이 무성하지 않은 초원이 이상적인 생존환경입니다. 산토끼는 날씨가 습하면 생존율이 떨어집니다. 들종다리와 꿩과의 새인 자고도 마찬가지죠.

독일은 전체 토지의 절반 이상이 농경지인데요. 독일의 산이나 들에 살아가는 모든 동물의 수는 줄어들거나 정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식물학자인 베르너 코놀트는 뉘른베르크 시내에서 자라는 토착성 식물이 교외 지역보다 2배 이상 많다는 사실을 발견해 냅니다. 야행성인 나방 종에서도 비슷한 관찰 결과가 나왔습니다.

도시의 기온은 인접한 야생보다 평균 2~3도 정도 높습니다. 도시에서 생존하는 동식물은 생존에 유리한 환경이기 때문에 더 많이 번식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출처: pixabay
동식물의 생존을 위한 공간, 숲일까? 도시일까?

현재의 산림 계획은 키 큰 나무가 빽빽한 숲을 조성하는 데 집중돼 있습니다. 하지만 동식물들이 이런 습하고 추운 환경이 자신의 생존에 불리하다는 사실을 안다면 인류의 산림 계획에 반대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자료##

요제프 라이히 울프, <자연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박병화, 서울:이랑,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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