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된 '거대 꿀벌·거북' 다시 나타나

조회수 2019. 3. 12. 07: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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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멸종된 줄 알고 있다가 다시 발견된 동물들이 눈에 띕니다. 세상에서 제일 커다란 거북과 꿀벌이 그 주인공입니다. 먼저 거북이부터 만나보시죠. 


살아 있었구나! '페르난디 큰 거북'
출처: Galapagos Conservancy
세상에서 제일 큰 거북.

멸종된 줄 알았던 갈라파고스의 페르난디나 자이언트 거북(학명 Chelonoidis phantasticus)이 무려 110여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 거북은 갈라파고스 제도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종인데요. 지구상에 서식하는 거북 종류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크고 오래 사는 녀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거북이 마지막으로 공식 관찰된 건 지난 1906년이었다고 하는데요. 선인장에 있는 이빨 자국과 배설물을 통해 이번에 발견된 거북이가 페르난디나 자이언트 거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이번에 발견된 거북은 암컷으로 나이가 100살이 넘었다고 하는데요. 그동안 이 거북은 사람들의 눈에 띠지 않고 잘 숨어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갈라파고스 관리단에서는 발견된 이 거북의 유전적 기원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출처: Galapagos Conservancy
거북이 목 어디갔니~

한편, 갈라파고스 제도는 페르난디나 자이언트 거북과 같은 거대한 거북들이 많은 곳으로 유명한데요. 갈라파고스 제도 이름 자체가 사실은 거북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Galapágo가 고대 스페인어에서 '거북'을 뜻한다고 합니다.

2~3백만년 전 갈라파고스 제도에 들어와 서식하기 시작한 갈라파고스 땅거북(Galapagos Tortoise)은 15종으로 분화했다고 하는데요. 분화된 거북들은 종에 따라 크기와 모양이 매우 다양하다고 합니다. 단, 껍데기의 형태는 2개로 분류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릇을 엎어놓은 것 같은 '반구형 껍데기'와 '안장 형태의 껍데기'로 나뉩니다.

출처: 유튜브/Richard Dawkins Foundation for Reason & Science
목 짧은 반구형태의 껍데기 가진 거북이.

반구형 껍데기 거북의 경우, 머리 바로 위쪽의 돌출된 껍데기 모양 때문에 머리를 들어올려 위쪽을 바라보기 어렵다고 합니다. 따라서 껍데기 형태가 반구형인 거북들은 목이 짧고 고개를 쳐들 수 있는 정도가 제한적이라고 합니다. 이 거북들은 섬에서도 습한 곳에서 서식한다고 하는데요. 이런 환경에서는 거북의 먹이가 되는 초목이 풍부하기 때문에 굳이 목을 길게 뺄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이 거북들은 목이 짧게 진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유튜브/Richard Dawkins Foundation for Reason & Science
목이 긴 안장형 껍데기의 거북.

반면 안장 형태의 껍데기를 가진 거북은 더 높은 곳에서 자라나는 식물에 닿을 수 있도록 목을 더 길게 뺄 수 있는 신체 구조를 가졌습니다. 안장 형태의 껍데기는 갈라파고스에서도 건조하면서 먹이가 부족한 지역에 살고 있는 거북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갈라파고스 땅거북(Galapagos Tortoise)은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을 쓰게 된 계기를 제공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커다란 꿀벌
출처: Clay Bolt
엄청 크죠? 일반 꿀벌과 월리스 자이언트 꿀벌(아래)의 크기 비교입니다.

날개 길이만 무려 6.4cm에 달하는 세상에서 제일 큰 벌 월리스 자이언트 꿀벌(Wallace's Giant Bee)이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됐습니다. 1981년 마지막으로 관찰된 후 멸종된 줄 알았던 벌인데요. 이 벌은 인도네시아 말루쿠 제도의 말루쿠주 북부에서 발견됐습니다. 과학자들은 5일 동안 이 지역을 조사한 끝에 흰개미 둥지 근처에서 살아있는 윌리스 자이언트 꿀벌을 발견했는데요. 


출처: 유튜브/Australian Academy of Science
거미가 아닙니다. 벌입니다.

이 벌의 습성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고 합니다. 몸체는 어두운 색을 띠며, 몸 길이가 약 3.5cm라고 합니다. 거의 사람의 엄지만 한 크기이죠. 지금까지 이 거대한 벌을 기록한 마지막 과학자였던 조지아대학교 곤충학부의 Adam Messer이 <the Kansas Entomological Society>에 1984년 게재했던 연구에 따르면, 이 벌들은 나무에 있는 흰개미집 근처에 벌집을 짓는다고 하는데요.


출처: fotolia
흰개미 집.

세계산림감시(Global Forest Watch)에 따르면, 이번에 월리스 자이언트 꿀벌이 발견된 인도네시아에서는 2001년부터 2017년까지 산림 벌채로 산림의 15%를 잃었다고 하는데요. 전세계적으로 곤충들은 심각한 재난 상황을 맞이하기 직전이라는 분석입니다. <Biological Conservation>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곤충 종의 40%가 수십 년 동안 멸종 위기에 처해 지구의 생태계를 변화시킬 거라고 경고합니다. 이 영향은 결국, 인간에게까지 도달하겠죠. 


##참고자료##


Messer, Adam Catton. "Chalicodoma pluto: the world's largest bee rediscovered living communally in termite nests (Hymenoptera: Megachilidae)." Journal of the Kansas Entomological Society (1984): 165-168.

Sánchez-Bayo, Francisco, and Kris AG Wyckhuys. "Worldwide decline of the entomofauna: A review of its drivers." Biological Conservation 232 (2019): 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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