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원래 그렇게 쌀쌀맞지 않다

조회수 2019. 2. 14. 08: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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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거만하다고? 야옹~ 출처: pixabay

고양이는 거만하고 쌀쌀맞다는 평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의 이러한 악명은 근거 없는 소리일 수 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고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고양이의 사교적인 행동은 이웃님의 '관심 정도'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양이 너에게 집중한다~ 출처: pixabay

그 동안 상대적으로, 사람과 고양이 사이의 사회적 행동에 관한 과학적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레곤 주립대학교 연구원들은 고양이가 사람과 얼마나 잘 어울릴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기획했습니다. 그리고 46마리의 고양이들을 모집했습니다. 이 중 절반은 애완용 고양이였으며, 나머지 절반은 동물보호소에서 데려온 고양이였습니다.

첫 실험에서 고양이는 바닥에 앉아 움직이지 않는 사람과 2분 동안 지냈습니다. 이후 고양이들은 같은 사람과 2분을 더 같이 보냈는데, 그 사람은 여전히 바닥에 앉아 있었지만, 이제 고양이를 부르거나 고양이가 다가오면, 쓰다듬을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실험에서도 첫 번째 실험과 같은 과정을 거쳤지만, 이 실험에서는 실험 대상이 애완용 고양이와 그들의 주인이었습니다.

쓰담쓰담~ 출처: pixabay

실험 결과, 고양이는 자신에게 무관심한 사람보다는 자신에게 더 열정적이고 관심 가져주는 사람과 시간 보내는 것을 더 좋아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길들여진 고양이는 사람의 관심 상태를 감지하고 이에 대응하여 자신의 행동을 바꾸며, 이는 고양이가 사람의 사회적 신호에 민감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주요 저자인 Kristyn Vitale은 "두 그룹 모두 고양이들이 자신을 무시하는 사람보다는 자신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과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습니다.

자신에게 시간을 더 쏟는 사람과 오래 함께 했다. 출처: Oregon State University

눈에 띄는 점은 동물보호소에서 온 고양이들은 애지중지 자란 애완 고양이에 비해 사람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쏟았다는 것인데요. 심지어 사람이 고양이를 부르거나 쓰다듬지 못할 때에도 관심을 얻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저자는 상대적으로 더 힘든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일 수도 있고, 동물보호소에서의 생활이 이 고양이들이 낯선 사람에게 경계심을 덜 갖도록 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혹은, 동물 보호소의 고양이에게 더 큰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반영해주는 결과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출처: pixabay

본 연구 결과는 이전에 오레곤 주립대학교에서 수행했던 '고양이가 자신의 장난감이나 먹이 보다 인간과의 상호작용 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한다'는 연구를 뒷받침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또한, 다른 연구에서는 사람의 손 움직임, 목소리, 기분, 감정에 이르기까지 인간 신호에 민감해졌다는 것을 보여준 바 있었는데요. 이 모든 연구는 고양이의 '가축화(domestication)'의 관점에서 본다면 모두 이해가 됩니다.

출처: pixabay

저자는 "인간의 신호를 따르는 고양이의 능력은 길들여진 개처럼, 고양이가 집에서 길러지도록 하는데 도움을 준 것 같다"고 말합니다.

##참고자료##

Vitale, Kristyn R., and Monique AR Udell. "The quality of being sociable: The influence of human attentional state, population, and human familiarity on domestic cat sociability." Behavioural processes 158 (201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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