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새'가 '시골 새'보다 똑똑하다?!

조회수 2019. 3. 5. 09: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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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서울은 '눈 감으면 코 베어가는 곳'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서울로 향하는 지인들에게 건네는 이런 조언(?)의 밑바탕에는 사람이 복작이는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약삭 빠르다는 전제가 깔려있습니다.


그런데 새들도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도시의 새들이 더 똑똑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바베이도스에 사는 '피리새'로 실험한 결과
출처: wikimedia commons
연구팀은 바베이도스 섬에 사는 피리새로 실험을 했습니다.

캐나다 맥길대학교 생물학과의 진 니콜라스 교수팀은 카리브해에 서식하는 피리새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은 카리브해에 위치한 섬나라인 바베이도스에서 피리새를 생포했습니다.

연구팀은 인구밀집과 자연개발의 정도로 보아 바베이도스에서 '시골'에 해당하는 △Swans(인류화 2.1%) △Bruce Vale(인류화 2.4%) △White Hill(인류화 3.7%) △Jah(인류화 5.6%) 등의 지역에서 27마리의 피리새를 데려왔습니다.


출처: pixabay
연구팀은 새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는 그물을 이용해 피리새를 생포했습니다. 참고 이미지.

또 '도시'에 해당하는 △Bellairs(인류화 18%) △Jamestown park(인류화 21.1%) △Payne’s Bay(인류화 25.3%) △Bridgetown(인류화 54.7%) 등에서 26마리의 피리새를 생포했는데요. 연구팀은 총 53마리의 피리새를 잡을 때 건강에 이상이 없도록 하는 그물로 잡았습니다. 


53마리의 새들은 높이92cm, 너비73.5cm, 길이 81cm 크기의 실내 새장에 수용됐습니다. 이틀 동안의 환경 적응 기간을 거쳐 본격적인 실험이 시작됐는데요. 연구팀은 정확한 실험 결과를 위해 실험에 들어가기 전 새들에게 14시간 동안 식량을 주지 않았습니다.

도시 사는 새, '대담·비판적·강인'

연구팀은 어느 곳에 사는 새들이 더 '대담한지' 알아보기 위해 14시간 동안이나 굶은 새들에게 페트리 접시 위에 씨앗을 놓아주고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도시에서 잡아온 새들이 더 빨리 씨앗을 먹었다고 합니다. 도시 새가 더 대담했던 것인데요.

그러면서도 도시 새는 새로운 것에 대해 의심하는 정도가 시골 새보다 더 컸습니다. 연구팀이 먹이가 담긴 페트리 접시 옆에 30cm 길이의 노란 막대기를 세워놓자, 도시에 사는 새들이 망설이는 동안 시골에 사는 새들이 더 빨리 씨앗을 쪼아 먹었습니다.

출처: wikimedia commons
인류화가 많이 진행된 도시 새는 인지력과 대담성, 면역력에서 시골 새보다 뛰어났습니다.

이어진 인지력 실험에서는 예상대로, 번잡한 도시에 사는 새가 시골 새보다 더 똑똑했습니다. 연구팀은 씨앗을 통에 담고 뚜껑을 덮어놓는 등 새들의 인지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했는데요. 모든 종류의 인지력 실험에서 도시 새가 시골 새보다 시행착오를 덜 겪고 먹이를 먹는 데 성공했습니다.    

대담하고 똑똑하며, 새로운 것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도시 새들은 면역력도 좋았습니다. PHA를 새들에게 주입한 뒤 세포면역반응을 측정한 결과, 시골 새보다 도시 새의 면역 반응이 더 크게 나온 것이죠.


연구팀은 도시에 사는 새와 시골에 사는 새의 차이가 병원체 등 환경 변화를 유발하는 인류화(Anthropization) 정도에서 온다고 설명했는데요. 연구팀은 지역에 따라 향후 새들 사이의 유전적인 차이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참고자료##

  

Jean-Nicolas Audet, Simon Ducatez, Louis Lefebvre, The town bird and the country bird: problem solving and immunocompetence vary with urbanization, 27, 637-64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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