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 비린내 맡으면 "비판적 사고↑"

조회수 2018. 10. 18. 11:04 수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By 이웃집과학자
"뭔가 수상해... 냄새가 나 냄새가..."

사람들은 무언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통상 '냄새가 난다'는 표현을 곧잘 쓰곤 합니다. 왜 그럴까요?

재밌는 사실은 이 '냄새가 난다'는 표현이 다른 나라에도 있다는 겁니다. 독일에서는 주로 악취로 표현되고 영어권에서는 "something smells fishy" 라고 표현한다고 해요. "어디선가 생선 비린내가 나는데..?"


출처: pixabay
냄새가 나는데...?

여기에 착안한 걸까요? 미시간대학(University of Michigan)의 김은정 박사 연구진은 생선 비린내가 사람들의 사고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연구를 진행합니다. 이 연구는 국제 사회심리학 저널 에 'Fishy Smells Improve Critical Thinking: Explorations of the Embodiment of Suspicion' 라는 제목으로 게재됐습니다.


연구결과 생선 비린내를 맡은 사람들이 더 비판적인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관찰 실험을 진행합니다. 먼저 두 개의 방을 준비합니다. 한 방에는 생선 기름을 뿌려 생선 비린내가 나도록 했고 다른 방에는 아무 냄새가 나지 않도록 조치했습니다. 그리고 질문을 합니다. 이웃님들도 함께 생각해 보세요.

출처: pixabay
먼저 비린내를 느껴보세요.
"모세가 방주에 태운 동물의 숫자는?"

다들 지금 생각하고 계실 겁니다. '동물들이 모두 짝을 이뤄 방주에 탔다고 하던데…' 하면서 어떤 동물들이 있었나 검색해보는 분들도 있을텐데요.

비판적 지성을 자랑하는 <이웃집과학자> 이웃님이라면 눈치채셨을 거에요. 성경에서 방주에 동물을 태운 사람은 '모세'가 아니라 '노아'입니다. 연구진은 대부분 사람들이 이 질문 자체의 오류를 잘 파악하지 못한다고 하면서 '모세의 환상'으로 부르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pixabay
'모세의 기적', '노아의 방주'

참고로 모세의 환상이란 예를 들어 이런 거에요. "만약 비행기가 남한과 북한의 38선에 추락했다면 생존자들은 어디에 묻어야 할까요? 남한일까요? 북한일까요?" 이웃님들 아시죠? 생존자들은 묻으면 안 됩니다.


실험 결과 생선 비린내가 나는 방에서는 31명의 참가자 중 13명이 이 오류를 잡아냈고 아무 냄새가 나지 않는 방에서는 30명 중 5명이 오류를 잡아냈다고 합니다.

두 번째 질문에서는 숫자의 규칙을 찾도록 했습니다. 또한 주어진 규칙에서 어디가 틀렸는지 알아내달라고 부탁했죠. 그 결과 생선 비린내가 없는 방에서는 28%, 생선 비린내가 나는 방에서는 48%의 참가자들이 숫자의 규칙을 찾아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진은 앞으로 다른 문화권에서도 생선 냄새가 비판적 사고를 키울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