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 고기 먹고 암 걸리려면 "2톤 먹어야"

조회수 2018. 10. 2. 11: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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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채식주의자를 제외하면 돼지고기, 소고기, 양고기, 말고기, 물고기, 닭고기 중 하나는 즐겨 드실 거라 생각합니다.

너무 익어 타버린 고기, 괜찮을까요?
출처: 유튜브/미나니
고기 굽는 모습입니다.

탄 음식을 먹으면 암에 걸릴 수 있다는 말을 심심찮게 들어보셨을텐데요. 사실 우리가 먹는 고기의 양으로는 암에 걸리기 힘듭니다. 왜 이런 소문이 돌게 되었을까요?

1997년 9월 스웨덴의 한 마을에서 가축들이 오염된 지하수를 먹고 집단 폐사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원인 물질은 인근 공사장에서 흘러나온 아크릴아미드. 이를 두고 세계보건기구는 아크릴아미드를 발암물질로 규정했습니다. 이 아크릴아미드는 어떻게 생성될까요?


세계보건기구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식품을 120도 이상으로 가열하면 단당류와 아미노산 물질 중 하나인 아스파라긴이 반응해 아크릴아미드를 생성합니다. 고기뿐만 아니라 빵, 감자, 고구마에서도 검출되죠.


또한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등이 고온에 타거나 직화구이 중 검게 그을리면 벤조피렌이라는 성분이 생성되는데요. 2006년 국제 암연구센터에서 벤조피렌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면서 탄 음식을 먹으면 암에 걸린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직화요리를 하면 발암물질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가 600배 높아진다는 관련된 보도도 있는데요.

그렇다면 불에 탄 음식을 얼마나 먹으면 암에 걸릴까요?


출처: 유튜브/미나니
요렇게 분해.
출처: 유튜브/미나니
이렇게 분해.

일단 벤조피렌의 경우 위에서 위산에 녹고 소장에서 효소로 분해됩니다. 유럽 식품안전청에서 정한 기준을 따르면 성인 기준으로 평균 체중 1Kg당 70ug 이하로 섭취하면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한국인은 체중 1kg당 하루 평균 0.0035ug의 벤조피렌을 섭취하는데요. 탄 고기를 먹고 암에 걸리려면 하루에 2톤씩 먹으면 암에 걸린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웃집과학자 협력 유튜버 미나니의 비주얼

그렇다고 탄 음식을 막 드시라는 말씀은 아니지만 또 그렇다고 탄 음식을 먹으면 심각하다고 생각할필요도 없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음식의 탄 부분이 바삭바삭해서 먹고 싶으면 먹고 먹기 싫으면 안 먹으면 그만인 거죠. 오히려 탄 음식을 골라내다가 스트레스 받아 암에 걸릴 위험이 더 클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지식인미나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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