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 주름 많으면, "사망 확률↑"

조회수 2018. 9. 13. 12: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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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심장마비 확률 높다고?
출처: fotolia
이마의 주름..

나이에 비해 유난히 이마 주름이 많은 분들에겐 고민거리가 하나 더 생길 것 같습니다. 최근 프랑스의 연구팀이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심장협회 연례 학술회의 'ESC Congress 2018'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나이에 비해 이마 주름이 유난히 깊고 많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장 마비로 사망할 확률이 훨씬 높다고 합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추가 연구를 통해 주름과 심장 질환과의 상관 관계가 확고해질 경우 앞으로는 이마 주름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심장 질환 위험성이 높은 사람을 식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하는데요.


출처: pixabay
프랑스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이번 연구를 위해 약 20년 동안의 추적 조사가 진행됐는데요. 연구를 시작할 당시 32, 42, 52, 62세의 프랑스 성인 3,200명 이상의 사람을 조사했습니다. 의사들은 참가자들의 이마 주름의 수와 깊이에 따라 점수를 매겼습니다. 0점은 주름이 없다는 걸 의미하고 3점은 이마의 주름이 깊고, 많다는 뜻입니다.


20년의 추적 조사 기간 동안 참가자 중 233명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사망했습니다. 그 중 주름 점수가 1점인 사람은 심장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주름 점수 0점인 사람에 비해 5배 높았습니다. 주름 점수가 2점 또는 3점인 사람들은 0점보다 심장 질환 사망 확률이 거의 10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이 결과는 연령, 성별, 교육 수준, 흡연 상태, 혈압, 심장 박동수, 당뇨병 여부 등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을 모두 고려한 후에도 동일하게 나타났습니다.

출처: MBN 방송 갈무리
부디 강녕하시길...

그러나 이 연구는 이마 주름과 심장 질환의 위험성 증가 사이의 연관성만 보여줍니다. 주름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심장 질환에 걸린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런 또 다른 얘기입니다.

또한 이 연구는 기존의 심장질환 위험 요소를 평가하던 고혈압,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대체할 수 있는 지표도 아니라고 연구팀은 명확히 밝히고 있습니다.

출처: fotolia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면 혈류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요.

하지만, 연구팀은 유난히 깊고 많은 이마 주름을 가진 경우 신체가 '위험 신호'를 보내는 것일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연구에 참여했던 프랑스 톨루즈 센터병원의 산업 보건학과 Yolande Esquirol 조교수는 "이마 주름은 죽상 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의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참고로 죽상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이란 혈관의 가장 안쪽 막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혈관 내피 세포의 증식이 일어나 혈관이 좁아지고 막혀 혈류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인데요. 주로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심장 혈관이나 뇌동맥과 경동맥(목의 혈관)을 막아 협심증, 심장마비, 뇌경색과 뇌졸중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출처: pixabay
심장마비 조심하세요!

Esquirol 조교수는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나 고혈압 같은 위험 요소를 보거나 느낄 수는 없다"며 "이마의 주름은 얼굴을 들여다보면 바로 알 수 있는 단순한 표식(marker)이기 때문에 이 간단한 표식을 통해 심장 질환에 대한 조언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심장혈관의학과 교수인 Gregg Fonarow 박사는 "이마 주름과 심장질환의 위험성 상관 관계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피부의 조기 노화로 이어질 수 있는 몇 가지 요인들이 동맥의 조기 노화에 기여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출처: 만화 '외계소년 위제트' 갈무리
추억의 만화 속 위제트는 외계인이라 괜찮았을까.

한편, 이전 연구에서는 남성형 대머리, 귓불의 주름 등의 가시적인 특징들이 심장 질환의 위험성과 관련 있다고 발견된 바 있는데요. 이 연구 덕분에 이마의 주름 역시 해당 리스트에 추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연구는 프랑스 성인을 대상으로만 진행된 연구이기 때문에 더 넒은 성인 집단의 표본에서 이와 같은 연관성을 발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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