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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똥 잘못 만지면 '분노조절장애'?!

조회수 2018. 6. 20. 08: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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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특정 기생충이 분노조절장애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바로 톡소포자충(Toxoplasma gondii)인데요.

고양이 똥으로 전파된다
출처: CDC
톡소포자충의 난포낭(oocyst)은 고양이 똥을 통해 배출됩니다.

애묘인들에게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 대목인데요. 톡소포자충은 고양이를 종숙주로 하는 기생충입니다. 톡소포자충에 감염된 고양이의 대변에 주로 묻어 나옵니다. 사람은 고양이 화장실을 정리하고 손을 씻지 않은 채 입 주변을 만질 때 톡소포자충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직접적인 접촉으로 감염될 확률은 비교적 낮은 편입니다. 대신 고양이 똥에 오염된 야채나 과일, 흙, 그리고 완전히 익히지 않은 고기를 먹은 후 감염될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어요.

톡소포자충 감염자와 분노조절장애

미국 시카고대 연구팀에 따르면 성인 남녀 35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에서 톡소포자충이 분노조절장애와 밀접한 연관성을 보였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를 간헐적 폭발 장애 유무에 따라 세 그룹으로 분류했습니다. 여기서 간헐적 폭발 장애란 '분노조절장애'로 알려진 행동 장애의 일종으로, 공격적 충동이 조절되지 않아 심각한 파괴적 행동으로 나타나게 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첫 번째 그룹은 간헐적 폭발 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들, 두 번째 그룹은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들, 세 번째 그룹은 간헐적 폭발 장애 외의 다른 정신 질환 진단을 받은 사람들이었는데요. 혈액검사 결과 톡소포자충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의 비율은 각각 22%, 9%, 16%였습니다. 간헐적 폭발 장애를 앓는 사람들은 건강한 사람보다 톡소포자충 감염률이 2배 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난 거죠.

출처: 드라마 '대물' 갈무리
화가 난다!!!

이어서 정신의학적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간헐적 폭발 장애 환자들은 다른 두 그룹에 속한 사람들보다 공격성과 충동성이 월등히 높았습니다. 한편 간헐적 폭발 장애가 아닌 다른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들과 비슷한 정도의 공격성과 충동성을 보였습니다.

Emil Coccaro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만으로 톡소포자충 감염이 분노조절장애를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하며, "톡소포자충 감염과 공격성 증대 사이의 인과관계를 규명하려면 더 많은 실험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감염증을 약물로 치료했을 때 공격성이 줄어드는지 확인하는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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